▲ 켄테이너 모습의 네모갤러리 외관

진짜 네모나다. 도심 한가운데 컨테이너를 쌓아서 만든 것 같은 갤러리는 그 외관만으로도 눈길을 끈다. 공사현장에서 흔히 보던 컨테이너가 하나의 작품으로 탄생한 듯하다. 심곡천 ‘네모갤러리’는 심곡천 복원공사 때 현장사무실이 있던 장소를 갤러리로 새롭게 만든 곳이다. 오는 19일 정식 개관식을 앞두고 있는 네모갤러리는 이미 제34회 복사골예술제를 기념해 ‘중견작가 초대전’을 가졌고(5.1~5.15) 현재 개관 기념 기획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 개관기념 기획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네모갤러리 2층 모습

아직은 하루 50~60명 정도가 찾는 정도에 불과하여 1층과 2층으로 이루어진 갤러리를 유유자적하게 둘러본다. 특히 ‘빛으로 말하는 작가’, 권용래 작가의 ‘The Eternal Flame-Light(국립현대미술관 대여 작품)’ 앞에서 한참을 바라본다. 보는 방향에 따라 빛의 크기와 명암이 달라진다. 세계를 빛으로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이, 감성이 느껴진다. 정말 세상은 내가 어떤 쪽을 보느냐에 따라 그 의미와 깊이가 달라질 수 있는 건 아닐까? 작가는 빛을 그려내는 것이 아니라 보는 이의 시선 방향에 작품이 빛을 머금게 해 놓았다. 낯선 그림에서 낯익은 필자의 감성을 보듬고 새로운 기운을 재충전한다.

▲ 2층에 위치한 심곡천 전망대 모습

2층으로 올라가면 심곡천의 모습을 내려다볼 수 있는 ‘심곡천 전망대’가 있다. 크지 않은 공간이지만 도심에서, 그것도 갤러리에서 잘 정비된 생태하천을 내려다볼 수 있다는 사실에 미소가 지어진다.

심곡천은 지난 2014년부터 4년간의 공사 기간을 거쳐 지난해 5월, 31년 만에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왔다. 콘크리트 속에 잠겨있던 하천은 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원래의 하천으로 돌아왔고 현재는 물고기와 새가 돌아오는 생태하천으로 탈바꿈하였다. 이에 부천 시민은 물을 보면서 걸을 수 있는 근사한 산책로 하나를 누리게 되었고, 황새가 노니는 모습을 코앞에서 누리는 호사까지 덤으로 누린다.

▲ 2층 심곡천 전망대에서 바라본 심곡천 모습

심곡 네모갤러리의 개관으로 자연이 주는 생명력, 포용력뿐만 아니라 예술이 주는 감성의 힐링까지 기대할 수 있는 문화 휴식 공간으로 심곡천이 자리 잡길 바란다. 자연과 문화가 공존하는 이곳에서 오늘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누려봄은 어떨까?

현재 네모갤러리에서는 개관 기념 기획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유명작가 대여 작품과 경인미술대전 수상작, 경인예고 미술드로잉 작품 37점이 전시된다. 전시는 오는 7월 12일까지 진행하며, 오후 1시부터 저녁 8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매주 금요일은 휴관이다.  

네모갤러리 : 부천시 부흥로 336번길 7(032-625-3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