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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존엄하고 품격있는 죽음을 원한다"‘사전연명의료의향서’ 부천시보건소와 부천시민의원에서 신청 가능
정선주 시민기자(복사골)  |  wjd7111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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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4.20  21:3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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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전연명의료결정 상담 모습  
▲ 사전연명의료결정 상담 모습
손끝이 떨린다. 며칠 전에 타계한 바바라 부시 여사처럼 나의 연명치료 거부의사가 사회적으로 큰 파장과 감동을 줄 여지는 없지만 죽음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나는 단 며칠, 단 몇 시간이라도 이승에서의 시간을 미련 없이 놔버릴 용기가 있을까? 연명치료 거부 항목을 체크하는 펜 끝에 내 떨림이 그대로 전해진다. 상담가의 전문적인 용어와 절차 설명, 작성에 20분 정도가 소요된다. 상담사가 내가 연명으로 사용 거부를 체크한 의료행위가 일반적이거나, 응급치료 순간이 아닌, 오로지 임종을 목전에 둔 상황에만 내가 작성한 ‘연명치료거부확인서’가 발효가 되는 사항임을 다시 한번 주지 시켜준다.

  ▲ 국립연명의료관리기관 홈피 모습  
▲ 국립연명의료관리기관 홈페이지 모습
작성 후 얼마 후 국립연명의료관리기관 시스템에 등록되었다는 문자가 온다. 문자에서 알려준 인터넷 링크로 ‘국립연명의료관리기관’에 들어가니 전국적으로 17789명이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하였다는 카운터가 큼직하게 눈에 들어온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클릭해 공인인증을 거치니 내가 작성한 사전연명의료의향서의 조회가 가능해 내가 작성한 연명치료거부항목을 재차 확인한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는 투병 말기, 임종기 중에 있는 환자의 생명 연장을 위해 사용하는 심폐소생술, 인공호흡기, 혈액 투석, 항암제 투여 등 네 가지 의료 행위를 본인 스스로 사전에 연명의료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2008년 '김 할머니 사건'으로 존엄사에 대한 관심이 촉발되었고, 품위 있는 죽음에 대한 결정권이 논의되기 시작해 2018년 2월부터 '사전연명의료의향서'가 시작되어 현재 부천에서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 연명의료결정법 시행으로 회복 가능성이 없는 환자는 스스로 연명 의료를 유보하거나 중단해 자연스레 목숨을 끊는 선택이 가능해 자신의 죽음을 자신이 결정지을 수 있는 자기 죽음 결정권을 가지게 되었다. 한국인 사망원인 1위는 암이다. 말기 암 환자의 의료비 현황을 살펴보면 전체 환자 1인당 지출비가 사망 직전에 집중되어 암으로 인한 전체 진료비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비용이 임종 전 한 달 동안 지출된다(2018,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 ‘말기 암환자의 사망 전 특정의료 이용자 현황’). 즉, 국인들의 70%는 병원에서 죽음을 맞이하고 평생 의료비의 1/3가량을 임종 직전에 쏟아붓는 것이다.

  ▲ ‘사전연명의료의향서’양식  
▲ ‘사전연명의료의향서’양식
“여기가 연명치료 뭔가 거 쓰는 데 맞는가?”라며 한 60대 여성분이 들어오신다. TV에서 보고 일부러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하러 오신 것이다. “아이구 애들한테 짐 될까 봐 그러지. 물려준 것도 없는데, 혹 나 아프면 돈 많이 쓸까봐...” 건강정책실팀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담당자에 의하면 실제로 하루에 많게는 10명까지도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하기 위해 부천보건소를 찾고 있다고 한다. 이 중 50~60대 연령에서 가장 활발한 참여를 하고 있으며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고 한다. 주위에서 연명장치로 힘들게 연명하다 죽음을 맞이하는 경우를 접한 경우, 자신은 그런 임종을 맞이하고 싶지 않다는 이유와 남겨진 가족들에게 경제적, 정신적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서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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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시보건소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기관으로 지정되어, 올해 2월 4일부터 시민을 대상으로 사전연명의료의향서 등록신청을 받고 있으며 현재까지 390명가량이 신청을 했다(4월 19일 기준).

부천시에서는 현재 부천시보건소 외에도 부천시민의원에서도 신청이 가능하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는 19세 이상의 성인이면 누구나 작성 가능하며,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작성하였더라도 본인이 원하면 언제든지 그 의사를 변경하거나 철회할 수 있다.

웰빙은 본인의 의지로 가능하지만 웰다잉은 본인의 의지만으로 가능하진 않을 수 있다. 그렇기에 '사전연명의료의향서'의 작성은 자신이 지향하는 웰다잉을 위한 한 방편으로 활용할 수 있을 듯하다.

부천시보건소 032-625-4194, 부천시민의원 032-675-7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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