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은 지난해 10월 31일(유럽 현지 시각) 세계에서 21번째, 동아시아 최초로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 네트워크 멤버로 선정되었다. 문학창의도시로서의 면모 중 하나가 바로 부천을 빛낸 문인들이다. 수주 변영로를 비롯하여 정지용, 이상로, 양귀자, 펄벅, 목일신 등이 대표적 인물이다.

▲ 목일신공원 인근 동남사거리의 목일신 기념 조형물

이들 중에 혹 목일신(睦一信, 1913.1.18~1986.10.12) 선생이 생소한 이도 있겠지만 “따르릉 따르릉 비켜나세요.”로 시작되는 동요 ‘자전거’를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그가 바로 ‘자전거, 비누 방울, 누가 누가 잠자나, 자장가’ 등의 동시를 지은 아동 문학가이며, 독립운동가 문치숙의 아들이다. 그는 1960년부터 생을 마감할 때까지 26년간 범박동에 거주하였다.

▲ 목일신공원 입구

괴안권역에는 목일신과 관련한 조형물과 시설들이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바로 ‘목일신공원’이다. 소한(小寒)이지만 한낮의 볕은 따뜻했던 지난 5일 오후, 지난해 11월에 소사청소년수련관 바로 옆에 자리한 목일신공원을 찾았다.

▲ 공원 내 목일신의 대표적 동시 ‘자전거’ 조형물

공원 입구에서 목일신의 연혁과 주요 작품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공원 내에는 대표적인 동요 ‘자전거’와 연계한 조형물뿐만 아니라 페달을 밟으면 ‘따르릉 따르릉 비켜나세요.’ 하는 동요가 흘러나오는 운동 겸 놀이 자전거도 있다. 기자가 공원을 둘러보는 동안에도 할머니와 손자, 엄마와 아들, 아이들끼리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즐거운 시간들을 보내고 있었다. 그야말로 인기 만점이었다. 그리고 동시 ‘아롱다롱 나비야’를 떠올리게 하는, 포토존으로도 손색없는 나비 조형물과 목일신의 차녀 목수정 씨의 회고록에 등장하는 그네 등이 있다.

▲ 공원 내 모습(인기 만점의 ‘따르릉 자전거’는 페달을 밟으면 동요가 흘러나온다.)

아담한 공원이라 조금은 아쉽다고 여길 즈음, 언덕으로 이어지는 계단이 보였다. 호기심에 계단을 올랐는데 나무 데크로 이어진 조용한 산책길이 무척이나 매력적이었다. 아이와 어르신 모두 부담 없이 걸을 수 있고 새소리도 들리고 휴식할 만한 정자며 운동기구도 있어서 산책 겸 가벼운 운동으로도 좋은 곳이다.

▲ 목일신공원에서 이어지는 데크 산책길

아이와 손잡고 산책으로 공원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목일신의 여러 동시도 함께 읽으면서 동심의 시간도 갖고 재미있는 ‘따르릉 자전거’도 타보자. 편안한 데크 산책까지 한다면 의미 있고도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다.

목일신공원, 괴안동 산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