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곳에서는 날 오라 하여도 내 쉴 곳은 작은 집 내 집뿐이리” 소사가곡 교실 회원들의 노랫소리가 가을밤을 더욱 풍성하게 한다.

소사 가곡교실 회원들은 매주 화, 목요일 저녁 7시 소새울 어울마당 2층에 모여서 가곡을 부르고 공부한다. 24명 회원들 연령층은 40대에서 60대 소사 지역 주민들로 구성되어있다. 수업은 2부로 나누어 1시간은 합창을 하고 나머지 시간은 개인 레슨을 한다. 강사는 회원들 한 명씩 발성법과 노래가사 마다 불러야 하는 방법 등을 설명해준다.

유의재(63) 회장은 “초등학교 시절 가곡을 따라 부르면서 좋아하게 됐다. 늦은 나이에 노래를 시작했지만 이제는 피아노 음이 들리고 생활에 자신감도 생겼다. 무엇보다도 폐기능이 좋아지고 위암도 이겨냈다. '10월에 어느 멋진 날에'를 즐겨 부르는데, 지인들 칭찬을 들을 때면 정말 행복하다. 앞으로 가곡을 부르는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고 가곡을 맘껏 부를 수 있는 공간, 가곡문화관을 만들고 싶다”고 희망을 말했다. 또“소사구 지역 업체들이 후원을 해줘서 정말 고맙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소사 가곡교실은 2013년 3월 주민자치프로그램으로 문을 열었다. 가곡을 좋아하는 회원들이 늘어나면서 정기음악회와 지역 내 축하공연 등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소사한마당 대회에서는 장려상을 수상하는 성과도 보였고 2015년에는 시민아트밸리 사업 중 유일하게 ‘우리말 우리노래’소사가곡교실이 선정되기도 하였다.

현재 부천대학교 외래교수와 전문 성악가로 활동 중인 김세환(42) 지도교수는 “노래는 나를 표현하고 드러내는 도구이다. 나를 표현하면 행복해진다. 행복해지면 실력은 자연이 올라간다. 가곡교실은 부천지역 열린 공간이다. 회원들이 음악을 취미로 하다가 점차 전문가가 되어 가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며 "사람들 삶 속에 가곡이란 문화가 스며들어 많은 이들에게 기쁨을 주었으면 한다. 내가 사는 지역 문화발전을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고 싶다. 공연을 준비하는 회원들이 밝고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가곡교실 초창기 회원 김순애(62)어르신은 “매일 손녀딸을 보다가 수업이 있는 날은 종일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100세 인생인데 열심히 배워서 마음의 평온이 필요한 곳에 다니면서 봉사하고 싶은 꿈이 생겼다"며  "가사에 따라 부르는 방법까지 친절하게 알려주시는 선생님 강의는 일상을 풍부하게 만들고 막혔던 가슴을 시원하게 만들어준다. 이제는 노래에 대한 자신감과 용기가 조금씩 커지고 있다.”며 웃어보였다.

소사가곡교실은 남녀노소 누구나 노래를 좋아하지만 방법을 몰라 자신 없거나, 노래로 일상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싶은 이들에게 열려있다.

가곡교실 회원들은 그동안 연습한 실력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10월 28일 토요일 소사 어울마당 소향관에서 제3회 정기음악회를 가질 예정이다. 깊어가는 가을 날 우리 동네 성악가들의 멋진 음악회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