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선숙 부천시 건강증진과장

10월 10일은 제12회 ‘임산부의 날’이다.

올해 부천시는 아기환영정책을 시작하였다. 지난 7월 행정조직개편을 통해 부천시보건소는 모자보건팀이 출산장려팀으로 명칭을 바꿔 출산에 대한 사업을 추가하는 등 출산에 대한 관심을 적극 제고하였다. 이에 따라 임신과 출산에 대한 긍정적 인식과 임산부를 배려하고 보호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임산부의 날 기념행사를 계획하였고, 임산부가 여유있게 참여할 수 있도록 추석연휴가 지난 10월 16일 2시부터 부천시청 어울마당에서 ‘맘 & 베이비 페스티벌’ 기념행사를 추진하게 되었다.

처음 기념행사를 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질 때는 단지 시 정책에 맞춰 임산부에 대한 친화적 분위기를 조성해야 된다는 의무감으로 시작하였는데, 준비를 하면서 임산부들에게 어떤 것들을 해주면 좋아할까, 무엇을 하면 행사에 대한 관심을 가질까, 참석한 임산부들이 기념행사에서 보람을 가질 수 있을까 하는 애정을 갖고 준비하게 되었다.

여러 기관 및 단체에 행사 협조를 구하면서, 임산부에게 기부해달라고 대량의 물품을 지원해주신 육아용품 업체도 있었고, 출산 친화적 분위기 조성에 협조하겠다며 보건소까지 찾아와 물품을 지원해주신 동호회 단체도 있었다.

많은 기관으로부터 기부를 받으며 예상 밖의 기부 문화에 놀라고 감사했다. 기부 물품은 모두 임산부에게 드리는 것이지만 마치 내가 받는 것처럼 기뻤다. 알게 모르게 행사 준비가 의무가 아닌 애정으로 다가왔고, 이전에 임신과 출산에 대해 무관심했던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임신과 출산은 개인을 떠나 우리나라의 존재와 발전의 기둥이 된다는 사실을 다시금 되새기게 되었다.

임산부의 날 제정 유래처럼 풍요와 수확의 달인 10월에, 임신 기간 10개월 동안 행복한 환경에서 지내다가 아기가 출산되도록 더욱 임산부를 배려하고 양육의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노력하는 우리나라가 되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