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수가! 이보다 더한 장관을 부천에서 일찌기 만나지 못했다. 안개가 뿜어져 나오는 물 위의 무대, 오색찬란한 조명, 적당한 어둠, 물이 흐르는 광장, 형형색색으로 치장을 한 생활문화동호인들, 질서정연한 시민들. 이 어마어마한 광경은 바로 지상낙원의 완전한 조합체였다.

▲ '다락' 폐막공연 사물놀이를 구경하는 시민들

부천시가 주최하고, 부천문화재단이 주관한 제3회 부천생활문화페스티벌 ‘다락’(8월14일~8월31일)의 폐막공연이 8월26일(토) 오후7시에 송내무지개광장에서 열렸다. ‘다락(多樂)’은 시민 모두가 즐겁다는 뜻이다. 문화예술을 일반적인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어서 직접 참여하여 다함께 즐기는 시민들의 일상축제라 할 수 있다.

▲ 공연을 준비하고 있는 생활문화인들

이날 폐막공연에 참가한 부천생활문화동호인 124개 팀은 시민댄스, 사물놀이, 난타, 시민 합창단 등이다. 오병권 부시장은 "오늘 124개 팀, 부천 생활문화동호인들 1400명이 뮤지컬 콜라보레이션을 선보일 것이다. 우리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문화를 얼마나 즐기고 있는가, 자신을 얼마나 발전시키고 있는가를 보시라!”는 인사말로 공연이 시작됐다.

▲ 우리는 하나다

태평소가 구성지게 울리자 50여명의 사물놀이 패가 흐르는 물길 위를 걸으며 공연을 했다. 구경하는 시민 모두 숨을 죽이며 바라보았다. 공연의 변사를 맡은 배우 맹봉학은 "이 강물은 마술이다. 생활문화동호인 1400명이 뮤지컬 공연을 하는 건 더욱 마술이다. 이렇게 일상이 예술이 된 부천은 대단한 도시"라며 찰진 대사로 흥을 돋우었다.

'흐르는 강물처럼' 공연은 조선시대부터 현대까지 한국인이 겪은 5백년 역사를 심곡천에 빗대 표현하였다. 주무대는 송내무지개광장 바닥에 물을 채워 심곡천을 형상화한 수변무대로 꾸며졌다. 시대적 상황에 맞는 노래와 퍼포먼스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진한 감동을 이끌어 냈다.

▲ 난타, 시민합창단 등의 생활문화동호인

이 공연에 참가한 브라보 합창단 테너 이윤행씨(50세, 송내동)는 "정기공연을 많이 하였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과 콜라보레이션 공연을 하는 게 무척 설렌다. 내 가족들이 응원을 와 줘 더욱 힘이 난다.”며 기대에 꽉 찬 소감을 밝혔다.

90분간 진행된 뮤지컬 ‘흐르는 강물’은 ‘개인의 삶이 모여 역사가 됐다.’는 의미를 담고있었다. 이처럼 개인의 일상이 모여 부천시민 모두들의 가슴에 따스한 예술 한 점이 흐르기를 희망해 본다.

제3회 다락축제의 전시 및 아트마켓 행사는 8월 31일까지 이어진다. 복사골문화센터의 복사골갤러리에서 생활문화동호회의 미술, 공예작품 등의 전시, 판매 및 체험행사를 만날 수 있다.

부천문화재단 문화진흥팀 320-63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