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Humanities)이란 인간을 이해하고 인간을 알아가는 학문이다. 2차 산업사회가 물질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기술의 발명을 이룩한 사회였다면 3차 산업사회는 인간을 이해하는 기술의 혁신을 필요로 하는 사회이다. '인간’에 대한 이해를 돕는 인문학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기업인 구글, 인텔, IBM 등에서도 그 중요성을 인식하여 기업 경영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런 인문학이 직접 부천시민들의 마을로 찾아왔다. 바로 부천시평생학습센터에서 지난 3월부터 개최하고 있는 인문학월례특강이 그것이다. 특히 이번 인문학 특강은 부천시민들을 위해 부천시에 소재하고 있는 서울신학대학교 교수들의 재능기부로 7차시 강연이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뜻 깊다. 이른바 ‘마을로 찾아오는 Comversity 인문학’인 것이다.

‘Comversity’란 Community(지역사회)와 University(대학)가 합쳐진 용어로, 대학이 가진 여러 기능을 지역과 연계하여 복지공동체를 이루어가는 것을 뜻한다. 대학과 지역사회가 더 나은 사회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적극적 공조체계에 나서는 새로운 개념의 협력모델인 것이다.

3월 이희용 교수의 ｢역경을 기회로 바꾸는 브리꼴레르｣라는 주제에 이어 지난 4월 25일에는 안동현 교수의 ｢자기만족의 함정｣ 특강이 있었다. 3월보다 인원이 더 늘어나 100석의 좌석이 꽉 찬 가운데 진행된 이 강연은 ‘인간의 자기만족’에 대해 문학작품과 영화를 통해 살펴보는 시간이었다. 중장년층의 참석자들과 노년층의 참석자 분들이 의외로 많다. 시작 전부터 친구분들과 단체로 자리를 잡으시는 노년층분들이 심심찮게 눈에 띄인다.

“요새, 인문학, 인문학 그래싸가지고 저번에 한 번 들으러 왔지. 근데 재미더라고, 들으만 해. 그래서 오늘은 친구들까지 다 델꼬 왔는데 오늘은 좀 어렵구만.” 지난 3월에 이어 4월 월례 특강을 한 김주신(가명, 원미동)씨의 소감이다.

매 차시 다른 주제로 다양한 교수들이 강사로 참여하다 보니 참가 시민들의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고, 이 다양한 반응 또한 ‘인문학’이기에 가능한 인간 이해의 한 부분이 아닐까 싶다. 이날 강연은 영문학을 전공한 강사의 특징이 묻어나는 캐서린 멘스필드의 《가든 파티》, 마크 트웨인의 《해들리버그를 타락시킨 사나이》,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재능 있는 리플리 씨》 등을 통해서 자기인식, 자기만족과 비교, 자기만족과 시기심, 자기만족과 교만, 자기만족과 초월, 진정한 자기만족을 찾는 것으로 끝을 맺었다.

결국‘자기만족의 함정’에 빠지지 않으려면 인간 스스로가 불안전하고 부족한 존재임을 깨닫고, 스스로의 한계를 인정하고 겸손하게 살아가는 것이 방법인 것이다.

매월 넷째 주 화요일 저녁 7시 마을로 찾아오는 Comversity 인문학｣은 11월까지 ▲글을 통한 자기변화(박선영, 5/23) ▲사유하는 인간(오희천, 6/27) ▲희망을 담은 피아노 이야기(백명진, 8/22) ▲미래의 자신과 만나보기(신현주, 9/26) ▲미래설계론(최현철, 10/24) ▲의미 있는 비전(이희용, 11/28)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참가를 희망하시는 분은 아래로 신청을 하면 된다.

부천시평생학습센터(625-8472, http://learning.bucheon.go.kr)

복사골기자  정선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