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4일(토) 오전 ‘펄벅 서거 44주기 추모식’ 행사가 부천펄벅기념관에서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펄벅 서거 44주기는 3월 6일(월)이지만, 많은 시민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추모식 및 기념행사는 3월 4일(토) 에 개최되었다.

소설 ‘대지’로 미국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펄벅 여사는 1960년부터 3년간 한국에 머물며 한국의 수난사를 담은 ‘살아있는 갈대’를 출간했다. 당시 그녀는 문학가로서, 사회사업가로서 왕성하게 활동했으며 1964년에 전 재산을 기부해 펄벅재단을 설립했고, 이듬해 부천 심곡본동에 펄벅재단 한국지부를 냈다. 3년 뒤인 1967년 이곳에 소사희망원을 손수 만들어 한국전쟁으로 고통받는 고아와 혼혈아를 돌보며 차별 없는 참사랑을 실천했다. 부천시는 펄벅 여사의 평화와 박애 정신을 기려 2006년 소사희망원 자리에 펄벅기념관을 세웠다.

대문호이면서 인권운동가로도 활약한 펄벅여사의 박애정신을 기리기 위해 펼쳐진 이날 행사는 펄벅기념관 일대에서 추모사, 추모시 낭송, 추모공연, 헌화, 기념관 투어 등으로 진행되었다. 이날 추모 행사는 베트남 결혼 이주 여성 부지혜씨의 사회로 진행되었으며 김만수 부천시장을 비롯하여 류재구 경기도의회의원, 부천문화재단 손경년 대표이사, 권택명 한국펄벅재단 상임이사, 강필국 한국혼혈인협회 회장 등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냈다.

김 시장은 이 자리에서 "펄벅 여사께서 이곳 부천에서 평화와 박애정신을 실천하셨다"며 "우리가 그의 정신을 헌양하고 알려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추모했다.

추모시는 펄벅기념관이 위치한 부천시 심곡본동에 거주하고 있는 김양숙 시인이 낭송했으며, 추모공연에는 다문화 아동들로 구성된 태풍태권도단의 태권도 시범과 부천 소년소녀 합창단이 참여하여 고인의 뜻을 기리는 추모식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1970·80년대 인기 그룹이었던 '함중아와 양키스' 원년 멤버인 정동권은 자신을 돌봐준 펄벅 여사를 회고하며 만들었다는 노래 '연꽃처럼 뿌리내려'를 열창했다.

추모식 2부에서는 추모 헌화, 추모 묵념 등을 거행한 후 기념관 전시실로 이동하여 상설전시를 관람했다. 3월 5일(일)과 6일(월)에는 시민들의 자율참여형 헌화로 이루어지며, 참여를 원하는 시민들은 펄벅 동상 앞에 비치된 국화를 헌화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