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적십자사와 고강복지회관, 서부라이온스클럽 등이 화재로 실의에 빠진 장수환씨를 돕고 있다.

부천시 오정구 지향로 166번 길 22에 위치한 단독주택에서 지난 1일 누전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일어났다. 이 화재로 인해 장수환 씨는 주택 일부와 천막창고가 소실되는 등 약 1200만 원의 손해를 입었다.

화재 이후 모친은 부천시 원미구 상동의 딸 집에서, 두 자녀는 친구 집, 회사 기숙사에서, 당사자와 부인은 안산골 경로당에서 생활했다. 실의에 빠진 장수환 씨 댁에 각지에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대한적십자사는 쌀과 구호품을, 고강복지회관은 쌀과 제습기, 그리고 30만 원을 지원했다. 서부라이온스클럽은 지난 9일 쌀 10포를 전달한 데 이어 18일에는 싱크대를 설치(150만 원 상당)해 주기 위해 다시 한 번 장수환씨 댁을 찾았다.

연일 계속되는 장마로 인해 집수리가 더디게 진행돼 장 씨는 또 한 번 고통의 시간을 겪고 있었다.

실의에 빠진 이웃에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자 본업을 제쳐놓고 싱크대를 실은 트럭을 몰고 찾아온 서부라이온스 클럽 회원들을 마주한 장 씨 부부는 그저 아무 말 없이 눈물만 글썽였다. 장씨는 “불이 났을 때도 안 나던 눈물이 이렇게 도움을 받으니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서부라이온스 클럽 회원이기도 한 진기량 주민자치위원장은 “각박한 현대 사회를 살아가지만 이웃이 어려움에 부닥쳤을 때 서로 돕는 상부상조의 정신을 계승해 살기 좋은 동네, 아직은 정이 넘쳐나는 고강본동이 될 수 있게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천시 오정구 고강본동주민센터 류철현 동장은 “최근 고강본동에서 일어난 가장 큰 사건으로 가슴이 아팠다”며 “이렇게 여러 사람들이 함께 도우며 사는 고강본동을 위해 앞으로도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정구 고강본동 032-625-76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