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화, 금요일 저녁 7시, 소사본동에 위치한 소사 어울마당 2층 '마당씨네'에서 친근하고 아름다운 노랫소리가 흘러나온다. 소사 가곡교실 연습이 있기 때문이다. 강 건너 봄이 오듯, 그리운 금강산, 섬집 아기 등. 학창 시절에 불렀던 가곡들이 중장년의 목소리를 통해 되살아난다.

▲ 공연 중 열창 모습

"엄마가 섬 그늘에 굴 따러 가면- 엄마의 첫 발음을 부드럽고 약간 길게… 엄을 너무 세게 하면 자던 아이가 깜짝 놀라 깰 것 같아요."라며 김세환(41세) 지휘자가 유머러스한 표정으로 입모양과 발음의 강약을 교정해 주고 있다. 독일에서 10여 년 동안 성악을 공부하고 아트밸리 전문 강사와 오페라 가수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고향인 부천에 애착이 많다.

소사 가곡교실은 2013년 3월에 창단되었다. 취지는 주민자치프로그램으로 가곡교실이 있으면 좋겠다는 건의가 받아들여져 시작되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가곡에 대한 호응도 좋고 참여 인원도 늘어나 2015년 시민 아트밸리 사업으로 선정되었다. 아트밸리 사업은 모든 시민이 문화예술을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로 진행되는 사업이다.

▲ 수업 모습

초창기부터 가곡교실을 지도하고 있는 김세환 성악가는 "부천시에서 선정한 많은 아트밸리 사업 중 성악 쪽은 '우리말 우리 노래' 소사 가곡교실이 유일하다. 그래서인지 우리 노래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 많이 오신다. 취미도 전문화되는 요즘에 가곡교실을 통해 회원들을 전문화시키려고 노력한다." 고 했다.

음악회를 위해 열심히 연습 중이라는 양연숙(46세)씨는 "처음에는 두렵고 떨려서 사람들 앞에 설 수도 없었는데 수업마다 개인 레슨을 받아서인지 무대에 설 때 자신감이 생겼어요. 그리고 가곡을 부르며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며 모두가 지휘자님이 못해도 잘했다고 칭찬해준 덕분이라고 활짝 웃었다.

▲ 제 1회 공연 장면

또한 가곡교실에 들어온 게 행운이라는 곽영희(62세)씨는 "나이를 먹고 노년이 되어가면서 젊은 시절에 자주 불렀던 가곡을 다시 불러 보고 싶었다. 노래를 하고 싶었지만 여유가 안 되어 포기한 가곡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여기서 이루고 있다."며 가곡교실이 삶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고 했다.

▲ 11.12(토) 나도 우리동네 성악가 공연 초대장

2시간 수업 중 1시간은 합창을 하고 30분 정도는 개인 레슨을 한다. 30명의 회원이 순번을 돌아가며 무대에 올라 노래하면 강사는 일일이 발음과 호흡법을 지도해 준다. 이렇게 연습한 실력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11월 12일(토) 소사 어울마당 소향관에서 제2회 정기음악회를 가질 예정이다.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아낌없이 보여줄 우리 동네 성악가들의 멋진 음악회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