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째 부천 토박이 김경묵(74. 심곡2동)씨는 어릴 적부터 음악이 좋았다. 그래서 가수의 꿈을 품고 줄곧 노래를 했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결국 꿈을 접어야 했다. 대신 기타와 하모니카 연주를 즐겨했다. 이후 키보드와 색소폰 연주는 물론 음향엔지니어로 활동하면서 한시도 음악을 쉰 적이 없는 그는 올해로 음악 경력 58년 차다.  2003년 10월, 드럼. 베이스. 트롬본. 트럼펫. 일렉트로기타. 색소폰 등 6인조 캄보밴드(소규모로 편성된 기악그룹)인 ‘부천시드림악단’을 창단했다.

▲ 캄보밴드 '부천드림악단' 단원

단원 중 일부는 지상파 방송국 악단에서 활동한 이력을 갖고 있는 등 55년 이상 음악과 함께한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 말콤 글래드웰은 ‘아웃라이어’에서 누구나 1만 시간을 노력하면 최고의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1만 시간의 법칙’을 이야기 했다. 드림악단 단원들이야말로 이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가 아닐까 싶다. 지상파 방송국의 유명한 노래자랑 프로그램 악단으로 활동한 이력이 있는 이범기(트롬본.58년 경력) 씨는 “단원들과 호흡이 잘 맞고 음악이 좋은 이유 하나만으로 함께 활동하게 됐다”고 한다.

관내 축제를 비롯한 각종 행사에는 거의 빠지지 않는 드림악단은 진달래. 벚꽃축제 등 노래자랑 프로그램이 들어있는 행사에서 특히 빛을 발한다. 드림악단의 연주가 이어지는 동안 시민들은 환호하고 흥에 겨워하기 때문이다. 시각장애인 어르신 실버축제, 각 주민센터 문화 한마당, 장애인 한마음 축제, 펄벅축제, 탈북자 화합 한마당, 노래자랑 등 각종 행사에 초대된다. 드림악단의 멋진 연주솜씨는 소문이 나서 서울. 인천. 경기도는 물론 지방출장 연주도 하고 있다. 인천 문학경기장에 유명가수와 함께 했던 공연과 경인 방송국에서의 공연이 규모가 있었고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드림악단의 연주에 시민들이 환호하며 동참할 때 보람을 느낀다. 사람이 있는 곳에 음악이 있고, 음악이 있는 곳에 부천드림악단이 함께 해 참여자들을 신명나게 하고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키는 역할을 지속하고 싶다”는 김경묵 단장은 “운영에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내가 나고 자란 부천에서 끝까지 연주활동을 할 계획”이라고 한다. 소사구 경인로 3번길에 위치한 악단의 연습실은 지하 20여 평의 넓지 않은 공간이다. 단원들은 이곳에서 주 2회 연습을 한다. 밴드에 관심 있거나 활동경력이 있다면 드림악단을 노크해 보기 바란다.

부천시드림악단 ☎ 010-3713-7755

복사골기자 이 주 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