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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고 익히니 이 아니 행복한가우리들만의 사소한 즐거움
김영미 시민기자(복사골)  |  samal4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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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1.26  17:4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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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을 잘 쓰고 싶다. 글을 잘 읽고 싶다. 편지도 쓰고 싶다. 손주들과 아들딸한테도 자유롭게 가고 싶다.(여 80세. 주모씨의 詩)’ ‘마음대로 잘 안돼요. 나이가 먹어서 마음대로 잘 안돼요. 공부를 잘하고 싶다. 간판 글도 읽은 수 있고 동화책도 술술 읽고 싶다.(여 69세. 변모씨의 詩)’ 육십 중반에 배운 한글로 한 자, 한 자 떨리는 손으로 남편의 칠순 잔치에 쓴 편지(여 68세. 이모씨), 육십이 넘어서야 하늘에 계신 부모님께 처음으로 써 보는 편지(여 65세. 유모씨). 이들의 글은 전국 성인 문해교육 시화전에 당당히 장려상을 받았다.

      ▲ 전국 성인 문해교육 편지대회 장려상  

    ▲ 전국 성인 문해교육 편지대회 장려상

     

    부천 종합사회 복지관(관장. 이명위)에는 성인 문해학교 한글 초급, 중급반 학생들이 있다. 학생들의 연령은 50대에서 80대이다. 그들이 한글을 깨우치지 못한 이유는 여러 가지이다. 한국 전쟁 때문에, 가난 때문에, 공부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노는 게 더 재미있어서, 학교 선생님이 무서워서였다고 한다. 늦은 나이지만 공부하는 시간(매주 월. 화. 수)에 그들의 표정은 세상을 다 얻은 듯 환하다. 조그만 말에도 십팔 세 소녀처럼 까르르르 웃는다. 배우는 인생이 즐겁단다. 배워서 웃고 웃어서 행복하단다.

      ▲ 부천종합복지관 성인문해학교 학생들의 활동  

    ▲ 부천종합복지관 성인문해학교 학생들의 활동

     

    남편의 칠순잔치에 ‘사랑하는 당신에게’라는 제목으로 편지 글을 써 장려상을 받은 이모씨(여.68세)는 지난날을 회상하며 소감을 밝혔다. “어릴 적 나는 가족을 먹여 살리려고 공장을 다녔다. 교복을 입고 다니는 친구들과 마주치지 않으려고 죄인처럼 먼 길로 걸어 다녔다. 그렇게 죽어라고 일을 해도 가난에서 벗어 날 수 없어 최후의 선택을 시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착하고 성실한 남편을 만났다. 배우지 못했다고 지청구 한번 없었던 남편이 더없이 고마워 한글을 배우게 되면 제일 먼저 남편에게 편지를 쓰고 싶었다”고 한글 중급반 만학도 13명은 “한글을 모르면서도 한 시대를 살아왔다. 서럽고 부끄럽기도 했지만 그런 끈기로 이제 못해 낼 일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눈만 뜨면 손 터치 하나로 정보가 난무하는 요즘 같은 세상에, 그들은 손에 연필을 쥐고 속도가 아닌 방향을 오늘도 적어가고 있다                           

    부천 종합사회복지관 349-2066, 2067

                                복사골 기자 김 영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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