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특별한 날 온 가족이 ‘산책이나 갈까?’ 가벼운 마음으로 들리는 곳이 있다. 30평 아담한 공간에 식탁이 15개가 오순도순 놓여있다.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아~아~따뜻해’ 절로 감탄사가 나오게 한다. 누구나 친숙하고 정답고 여유롭게 놀러가는 곳, 바로 돌솥한정식인 “산책”이다.

산책은 중동역대우푸르지오 아파트 1차와 2차 사이 호암프라자 2층 201호에 위치해 있다. 구도심에 위치해 있으며 동네 맛 집으로 입소문이 자자하다. 가족끼리 연인끼리 착한 가격(만사천원)으로 오붓한 데이트를 즐기며, 한정식의 진미를 느낄 수 있다.

송내동에서 가족과 함께 생일 파티를 산책으로 나왔다는 김재동(59세)씨는 “홍시가 소스인 야채샐러드 맛이 오묘하니 색다르다”며, “흑임자로 장식한 연근 무침에도 자꾸만 젓가락이 간다”고 말했다.

함께 온 김하나(24세) 학생은 “여러 가지 계절 야채를 곁들인 문어초무침이 새콤달콤하니 입맛을 돋운다”며 “두부 들깨 무침은 장식 자체가 너무 아름다워 선뜻 먹을 수 없을 정도”라며 입속으로 쏙 넣는다.

호박죽, 파래 전, 우영잡채, 보쌈, 닭 가슴살 샐러드(매실 소스), 코다리 구이, 간장 게장, 돌솥 밥에 된장국과 6~7가지 밑반찬 등 저마다 그 맛이 다양하다. 특히 강원도 필레 약수로 지은 돌솥 밥은 연노란 빛으로 입맛을 한층 좋게 한다. 약수로 지은 밥에는 철분이 많아 소화가 잘 되고 위에도 부담이 없다.

오희옥(송내2동) 산책 안주인은 “신선한 계절 재로로 정성을 다해 깔끔하게 손님이 오면 즉석에서 요리해서 내놓는다”며 “음식을 통해 소사구 문화지킴이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순간 아기자기한 소품으로 공간을 아늑하게 장식한 곳에서 우리 음식을 먹는 그 자체가 문화를 바꾸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과 정성이 가득 들어 있는 음식에도 문화가 숨어 있다는 것을 ‘산책’에서 실감한 날이다. 따뜻한 동네로 조금씩 변하다보면 오래 살고 싶은 곳으로, 떠나고 싶지 않은 부천 속의 동네로 자리매김하리라 기대해 본다.

                                                      산책 돌솥한정식 : 032) 662-5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