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숨결,아시아의 미래'를 슬로건으로 16일 간 펼쳐졌던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가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IOC)소속 45개 국가가 모두 참석한 첫 대회로 수영과 육상, 야구와 축구 등 36개 종목에서 총 439개의 금메달을 놓고 열전을 벌인 가운데 우리나라는 금메달 79개, 은메달 71개, 동메달 84개를 수확해 5회 연속 종합 2위 수성의 목표를 달성했다.

2014 아시안게임의 열기는 부천에서도 전해졌다. 동남아 이주민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부천에 가장 아시안게임다운 스포츠로 알려진 세팍타크로 경기가 열렸기 때문이다. 세팍타크로(SEPAKTAKRAW)란 말레이시아어인 '세팍'(발로 차다)과 태국어인 '타크로'(볼)가 합쳐진 합성어로 발로 볼을 차다란 뜻이다. 현재 동남아시아 일대에서 성행하고 있으며, 1987년 말레이시아팀과 한국팀의 친선경기를 계기로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됐다.1990년 베이징 아시아경기대회 때 처음으로 공식종목으로 채택됐다.

▲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세팍타크로 경기 장면

▲ 세팍타크로는 말레시아아어인 세팍(발로 차다)과  태국어인 타크로(볼)의 합성어다.

▲ 인천아시안게임 마스코트 추므로가 세팍타크로를 응원하고  있다.

9월 25일 태국과 미얀마의 세팍타크로 3인제 레구 경기가 열린 부천체육관을 찾았다.이날은 부천이주민지원센터에서 온 다문화가족팀과 인천 남구에 거주하는 우즈베키스탄·필리핀·베트남 3개국 40여명의 결혼이주여성으로 구성된 '다문화가정 모국 응원단'을 만날 수 있었다. 김종덕 문화체육부 장관도 비인기종목에 힘을 실어주고자 응원대열에 합류했다.

하루 연차를 내고  경기장에 온  김 장관은 "세팍타크로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하지만 발로 하는 배구처럼 흥미롭고 다이내믹해서 현장에서 꼭 한번 보고 싶었다."고 했다. 김 장관은 다문화가족, 유학생과 관전하며 다문화가족의 목소리에 귀기울였다. 문체부는 대회 기간 동안 다문화가족의 아시안게임 관람 지원을 위한 '다문화 화합으로 꽃피는 2014 인천아시아경기대회'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 김종덕 문화체육부장관(둘째줄  왼쪽에서 세번째)이 부천체육관을 찾아 경기를 응원하고 있다.

▲ 부천이주민지원센터 소속  이주민들의 응원 장면

(사)부천이주민지원센터 미얀마 공동체 원민우(47 ‧딴진)부회장은 "모국 선수들을 현재 내가 살고 있는 곳에서 만나니 무척 반갑다. 20여 년 한국에 살면서 동남아 선수가 대거 출전하는 국제경기는 처음이다. 모국 생각이 많이 난다."고 눈시울을 적셨다. 세타왓(43)씨는 " 모국 태국팀의 경기는 빠짐없이 온다.세팍타크로는 태국이 종주국이다. 어릴 적 많이 한 운동이다. 이 경기가 끝나면 송림체육관에서 열리는 배구경기를 응원하러 간다."고 했다.

(사)부천이주민지원센터 손인환 센터장은  "센터가족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힘이 난다. 이렇게 좋아할 줄 몰랐다. 스포츠의 저력을 실감한다. 이주민들이 경기장으로 나올 수 있도록 배려해주신 기업체 대표님들께 감사 드린다. 이런 에너지가 생산성 향상으로 연결되었으면 좋겠다"며 "9월 28일에는 인천 아시안게임 세팍타크로 부천 유치기념으로 각국 이주민들의 장기자랑 무대인 부천아시안페스티벌도 열었다."고 말했다

▲ 베트남 이주민들의  응원 장면

▲ 세팍타크로 종주국 태국인들

▲ 전통의상에다 북을  들고  나타난 태국응원단

9월 28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세팍타크로 남자 팀 이벤트 결승전에는 경기장 표가 조기에 매진됐다.비인기 종목이라 표를 예매하지 않고 여유있게 경기장을 찾은 관객들은 돌아가야했다. 경기결과 태국이 레구 스코어 0-2(0-2 0-2)로 금메달, 한국은 사상 처음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10월 3일 열린 남녀레구결승에서도 은메달 2개를 추가했다. 남녀 총 6개의 금메달이 걸린 이 종목에서 금메달은 목에 걸지 못했지만, 은메달 4개를 수확하며 역대 최고 성적으로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 10월 4일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에서 알파아드 알사바아시아올림픽평의회 회장이 하트모양을 하며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있다.

▲ 부천체육관 옆에 걸린 인천아시안게임 출전 부천선수 명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