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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라의 말도 배워요”부천시 외국인 주민지원센터 ‘이중언어 교실’ 운영, 한베가정 아동들에게 베트남어 교육 중
정선주 복사골부천 시민기자  |  wjd7111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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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4.04.16  00: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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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어와 음식은 내가 어떤 정체성을 가졌는지에 큰 영향을 준다. 적어도 ‘다문화’를 전공하고 연구한 내 기준에서는 말이다. 언어가 같다고 해서 같은 민족의 정체성을 느끼지는 않지만 ‘문화가 언어요, 언어가 문화다’라는 말이 명제임에는 부정할 수 없다.
     

      ▲ 부천시 외국인주민지원센터 이중언어 교실(베트남어 교실) 개강식 모습  
    ▲ 부천시 외국인주민지원센터 이중언어 교실(베트남어 교실) 개강식 모습

    지난달 18일부터 부천시 외국인 주민지원센터에서는 ‘이중언어 교육(베트남어 교실)’이 열리고 있다. 한국과 베트남 부부 사이에 태어난 다문화가정 자녀들을 위해 엄마 또는 아빠 나라의 말인 ‘베트남어’를 배우는 시간이다. 필자는 지난 14일, 이 이중언어 교육 수업을 참관했다. 오후 1시가 다가오자, 이중언어 강사인 베트남인 리팜땀당 씨가 먼저 온 아이들의 숙제를 검사한다. 엄마 손을 잡은 혹은 친구들과 어울려 한베가정(한국인과 베트남인이 결혼한 가정) 자녀들이 속속들이 도착한다. 모두가 한국에서 태어난 다문화가정 자녀들이다.
     

      ▲ 이중언어교실에 참가한 학생들이 베트남어를 따라 쓰는 모습  
    ▲ 이중언어교실에 참가한 학생들이 베트남어를 따라 쓰는 모습

    간단한 안부와 출석 확인 후 베트남어 수업이 시작된다. 처음 베트남어를 배우는 입문반이라 베트남 알파벳을 배운다. 영어 알파벳처럼 생겼으나 자세히 보면 다르고 발음도 조금 다르다. 소리를 내고 쓴다. 지금까지 배운 베트남 알파벳을 발음해 보자고 하자 아이들이 다투어 손을 든다. 꽤 능숙하게 베트남 문자를 소리 낸다.
     

      ▲ 2019년부터 ‘이중언어 교육(베트남어 교실)'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리팜땀당 씨 모습  
    ▲ 2019년부터 ‘이중언어 교육(베트남어 교실)'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리팜땀당 씨 모습

    “저는 이 수업 올 때마다 너무 좋아요. 베트남 부모를 둔 아이들에게 베트남어는 특별하잖아요. 이 특별한 수업을 한다는 데 큰 책임감을 느낍니다. 어머님들도 자녀들이 자기 모국어도 할 수 있고 베트남 문화도 알 수 있게 자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셔서 데려오세요. 그래서 베트남어뿐만 아니라 게임이나 전통 요리, 영화도 소개해서 베트남 문화도 접하게 하려고 해요.” 이 수업을 진행하는 리팜땀당 씨의 소감이다. 한국에 유학생 신분으로 와서 석박사 학위를 딴 그는 수준 높은 한국어 실력으로 가지고 한국에서 태어난 한베가정 아이들에게 베트남어를 가르치고 있다.

    “어려워요. 그래도 엄마가 내가 베트남어를 배웠으면 좋겠다고 해서 왔어요”

    “배운 거는 많지만 기억하기가 어려워요”

    “재미는 있는데 영어보다 더 어려워요”

    쉬는 시간 몇 명 아이들에게 수업 참가 소감을 물었더니 필자를 둘러싸고 저마다의 소감을 쏟아놓는다. 아무도 쉽다는 이야기는 안 한다. 그래도 막상 수업에 들어가면 진지하게 베트남어를 배운다. 현재 이 이중언어 교실은 7세부터 15세까지 아이들이 레벨테스트 후 두 반으로 나누어 수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12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1시 반의 인원이 28명, 3시 반 15명이 넘을 정도로 많은 한베가정의 아이들이 참가하고 있다.
     

      ▲ 한베가정(한국인과 베트남인이 결혼한 가정) 자녀들이 베트남어를 배우는 모습  
    ▲ 한베가정(한국인과 베트남인이 결혼한 가정) 자녀들이 베트남어를 배우는 모습

    지금까지 한국 사회는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에게 건강한 이중정체성을 제공하기보다는 건강한 한국인으로 자라줄 것을 기대하는 사회적 분위기였다. 다문화 시대의 다양성은 경쟁력이다. 이런 교육을 통해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이 건강한 이중정체성을 가지며 그들이 가진 장점을 살려 다문화 시대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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