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도시 부천에선 당신도 문화 시민입니다. 부천은 우리 생활 곳곳에 문화를 심습니다. 부천역, 우리는 지금 문화도시 부천을 지나고 있습니다.” 지하철 1호선 부천역을 지날 때 필자가 들었던 안내 방송이다. 부천인이라고 문화도시 부천이라고 나오는 멘트에 흐뭇했던 기억이 있다.

▲ <문화 1호선> 프로젝트의 후속 프로젝트로 부천종합버스터미널을 문화공간으로 꾸미는 <문화로 1호선>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부천종합버스터미널 모습

지하철 1호선은 1974년 8월 15일에 서울전차를 대체해 개통된 대한민국 최초의 광역전철으로, 수도권 전철 중 가장 긴 거리를 운행하고 있다. <문화 1호선>은 지하철 1호선에 있는 법정 문화도시 수원, 영등포, 부천, 부평이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이 함께하는 문화 프로젝트로 1호선의 오래된 역사와 함께 새로운 이미지 쇄신을 위해 많은 활동을 해왔다.

이번엔 이 프로젝트의 후속 프로젝트로 대중교통 플랫폼인 부천종합버스터미널(이하 소풍)을 문화공간으로 꾸미는 <문화로 1호선>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소풍 건물 자체를 바꾼 것은 아니지만 소소하게 찾아보는 재미가 있다. 대합실 의자 발밑의 QR을 찍으면 유튜브 음악이 연결된다. 김홍석 ‘그와 그녀의 발라드’, OTWO ‘HOMETOWN’, 다니 ‘MOON’, SUAI ‘사랑이 있었다’, 방수진 ‘괜찮은 척’, 녹색아보카드 ‘네 생각 중이야’, 김희은 ‘별 헤는 밤’ 삼치와이기리 ‘그렇게 시작하는 거야’, 노브레인 ‘Punky Funky City’ 등 젊은 감성의 노래들이다. 선율을 타고 사람과 도시를 연결하는 문화로(Munwha-ro) 1호선 시민이 만드는 문화길 프로젝트다.

▲ 부천종합버스터미널 대합실 의자 발밑의 QR을 찍으면 유튜브 음악이 연결된다. 선율을 타고 사람과 도시를 연결하는 문화로(Munwha-ro) 1호선 프로젝트이다.

많은 사람과 사연이 오가는 소풍에서 음악을 듣는다. 부천시민뿐 아니라, 부천을 벗어나 새로운 출발을 하는 사람들, 부천에 처음 발을 딛는 여행자들, 오랜만에 고향을 방문한 사람 등 부천에 다양한 기대, 추억 혹은 감정을 품은 사람들이 오가는 터미널에서 잠깐이나마 행복을 전달할 수 있는 음악을 문화도시 부천이 선물하는 것이다.

지하철 1호선뿐만 아니라 ‘문화로(Munwha-ro)’에 소풍이 포함되어 시민을 문화로 연결하는 부천문화재단의 아이디어가 참신하다. 지하철만큼 도시와 도시를 잇고 사람과 사람을 잇는 곳이 시외버스터미널이기 때문이다. 연말의 약간 들뜬 분위기와 분주한 발걸음이 묘하게 <문화로(Munwha-ro) 1호선>과 어울린다. 썰렁했던 대합실이 조금은 채워지는 느낌이다. 음악과 문화로 말이다.

▲ 대합실 의자 발밑의 QR을 찍으면 노브레인 ‘Punky Funky City’등 다양한 유튜브 음악으로 연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