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의 삶을 흔히 ‘삭막하다’고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공동체’로서의 정서적 경험을 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동체, 더 나아가 ‘마을’을 지향하고 실현을 위해 노력하는 이들도 많다. 시민들의 노력과 더불어 관이 협력해 지역을 ‘마을’로 변화하게 하고 ‘사랑방’을 만들어낸 곳이 있다. 바로 부천여성청소년센터의 ‘마을문화사랑방’이다.

▲ 마을문화사랑방 입구.

원미동의 북초등학교 바로 옆, 부천여성청소년센터 1층에 자리한 마을문화사랑방은 센터 정문을 통해서도 갈 수 있지만 좌측으로 입구 표시가 되어 있는 문을 통해서도 편하게 드나들 수 있다. 마을문화사랑방은 지역 주민이 자유롭게 만남과 휴식의 장으로 이용하는 곳인데 기자가 방문한 12월 12일(화) 오후에도 지역 주민들이 서로 반갑게 인사도 하고 자유롭게 차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 마을문화사랑방 주방 쪽 모습.

마을문화사랑방은 지역 커뮤니티 공간일 뿐만 아니라 ‘마을작가’를 배출하는 곳이기에 더욱 의미 있는 곳이다. 기자의 방문도 마을작가의 전시 소식에 관심과 호기심이 들어서였다. 12월 11일(월)부터 12월 22일(금)까지 진행되는 ‘2023 마을작가 전시회’로 방지희 작가의 귀여운 이모티콘 작품과 이연주 규방공예 작가의 전통 바느질법으로 만든 생활 소품도 만날 수 있다.

▲ 방지희 작가 전시 작품.

마을문화사랑방 한쪽 벽면 전시 공간의 작품을 둘러보고 주방 쪽에서 정돈을 하던 센터 직원 하수정 씨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랑방 주방에 마련된 차와 음료를 머그나 개인 텀블러를 이용해 자유롭게 마실 수 있고 지역 주민들이 주방 정돈 등의 봉사도 하는데 이날은 봉사자가 없어 직접 하고 있다고 했다.

▲ 이연주 작가 전시 작품.

마을문화사랑방의 마을작가 사업도 궁금해 물었다. 수공예와 그림 등 분야의 제한 없이 재능 있는 지역 주민들의 마을작가 모집을 연중 하고 있고 작가로 등록하면 다음해에 마을작가로 인증도 하고 이번처럼 전시회도 지원하고 마을학교 강사로 주민들과 함께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한다고 자세히 알려주었다. 그리고 마을작가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2021년에 등록 작가가 3명이었는데 현재는 13명이 될 정도로 작가의 수도 늘었다 한다. 무엇보다 잠들어 있던 재능을 깨워 마을작가가 되고 그것이 기반이 되어 더 많은 활동을 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큰 보람이라며 미소를 띠며 말했다.

▲ 이연주 작가 전시 작품.

마을문화사랑방을 방문하여 잠시 머무르면서 거주 지역에서 편안하게 들러 쉴 수 있고 주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정감이 돋는 듯 했다. 또한 잠재력과 역량 개발의 기회까지 제공하는 마을작가 사업도 좀 더 알려져서 많은 시민들이 재능을 선보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앞으로도 지역 주민들의 발걸음으로 활기가 가득한 마을문화사랑방의 모습을 응원하면서 부천 곳곳에 명칭 그대로 ‘사랑방’이 조성되었으면 하는 기대도 가져본다.

▲ 마을문화사랑방에 비치된 모니터의 전시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