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양성수 디지털카메라 시(時) 전시회가 지난 12월 1일(금) 부터 6일(수)까지 부천시청역 갤러리에서 개최되었다.

9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된 이번 전시회는 양성수 개인전 뿐만 아니라, 부천 디카시협회 회원들의 작품 전시와 보자기 공예 조애자 작가의 작품도 함께 전시되었다.

▲ 보자기 공예

지난 12월 2일(토) 오후 2시부터 오픈식으로 시낭송과 가곡을 부르는 디카시 콘서트가 있었다.

▲ 디카시(時) 콘서트

▲ 디카시 콘서트

양성수(70세) 작가는 부천시민신문에 2018년부터 월 3회, 일간경기신문에 2021년부터 매주 디카시를 연재하고 있다. 시집 3권, 디카시집 2권을 출간했으며, 2021년에는 올해의 부천 작가상을 수상했다.

그는 디카시를 "생활 속의 자연과 사물에서 시적 감흥을 받아 보이는 것 너머 보이지 않는 것, 들리는 것 너머 들리지 않은 것들과의 주고 받는 이야기들을 현장 사진과 함께 5행 이내의 짧은 글로 표현하는 멀티예술"이라고 말한다. "문학에는 문외한이었던 내가 한국작가회의 부천지부 회원이 되어 문학을 배운지 10년이 되었다. 시를 쓰다 6년 전에 디카시를 알게 되었다. 4년 전에 디카시에 관심있는 14명이 모여 신중동역 근처에 협회를 만들어 함께 활동하고 있다. 전시회는 부천 뿐만 아니라 시흥, 평택, 안성 등 여러 곳에서 한다. 동인전 3번, 개인전 13회를 했다"고 한다. "디카시는 이야기를 찍는다. 자연과 사물이 나를 불러세워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자연이 나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는 여느 철학자의 언어와 다르게 간단 명료하다"고 전한다.

지나다 우연이 전시를 보게 되었다는 조상은 씨는 "긴 글을 좋아하지 않는 요즘 세태에 디카시는 점점 그 영역을 넓혀갈 것 같다. 단순하고 삭막한 읽기에서 감성의 폭을 순식간에 높여 시 속에 빠져들게 한다"고 감상 소감을 전한다.

중·고등학교 국어교재에 디카시가 있다. 디카시는 문학의 한 영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5행이내의 짧은 시어 속에 작가의 시상을 담아내는 디카시는 어쩌면 우리 선조들의 동양화를 닮은 것도 같다. 동양화에는 풍경이 있고 사람도 있으며 그림에 어울리는 시 한 줄이 있다.

디지털 시대에 시(時)가 어떻게 진화해야하는지를 디카시가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