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0일부터 19일까지 매일 오후6시~8시, 부천시청 잔디광장에서 ‘오르:빛(‘천체의 궤도를 돌다’와‘ 빛’의 합성어) 워터파고다‘ 미디어 아트 전시회가 열린다. 부천시민들이 무료로 참여해 체험할 수 있는 인터렉티브 예술이다.

▲ 형형색색의 물 덩어리

인터렉티브 예술은 관람자를 무대 위로 끌어올려 극에 참여하면서 같이 움직이는 행위예술이다. 관객이 예술작품의 일부가 되는 쌍방향 예술라고 할 수 있다.

지난 10일 오후 6시, 부천시청 잔디광장에서 설치된 인터렉티브 ‘워터 파고다’ 전시장에서는 12m의 워터 토템의(작은 물 덩어리를 쌓아 만든) 물탑 아래 90개의 물 덩어리가 형형색색의 빛을 내뿜으며 고유의 물방울 소리를 내며 굴러다녔다.

▲ 물 덩어리 굴리는 어린이들

갑자기 추워진 날씨는 저녁이 되자, 바람이 더 불었다. 부모님 혹은 할머니의 손을 잡은 어린이들은 추위도 아랑곳 하지 않고 물 덩어리를 굴리며 뛰어다녔다. 시청 어린이 집에 다닌다는 자녀를 데리고 나온 한 시민은 “추운 날씨에 감기라도 걸리면 어쩌나, 걱정인데 아이가 저리 좋아하니 조금 더 놀다 가야겠어요.”했다.

▲ 이 빛을 동영상에...

‘당신의 소중한 소망도 올려보세요. 사람들이 띄운 희망 메시지가 워터 파고다 주변에 펼쳐집니다.’라는 안내문을 보고 필자도 AR체험을 했다. 소망하는 메시지가 전광판에 떴다. 이게 바로 관객과 상호 활동적인 인터랙티브 예술이라는 거구나! 싶고 소원이 이루어진 기분이었다.

▲ 필자의 소원이 저 물 탑에 닿았습니다~

본 전시회를 구성·기획·설치 작가는 “경기콘텐츠진흥원과 같이 오르빛 사업을 진행했다. 이 사업은 문화콘텐츠 경험 기술을 선보이는 작품이다. 체험공간마다 여러 가지 미디어 아트를 많이 진행했다. 관객들이 직접 들어가서 인터랙티브한 과학을 만질 수 있고 호흡할 수 있는 콘텐츠다.”라고 하며 “산에 가면 소원을 빌며 돌탑을 쌓듯이 물탑을 쌓아가면서 우리의 소망을 말할 수 있는 광장을 만들어 보자는 개념으로 접근한 설치예술이다. 관람객들이 물 덩어리를 굴리고 또 쌓아보는 놀이체험을 하는 광장, AR로 찍어서 소망을 기입하는 체험광장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작업개요를 설명했다.

▲ 본 전시회를 기획구성설치한 작가님^^

지난 9월 경기도 구청사에서 진행된 ‘워터 파고다’ 전시회는 사전예약 전석 매진이었고, 전시기간인 11일 동안 관람객 5,407명이 1,782개 소원을 빌었다. 관객만족도는 4.76점에 달했다. 관객들에게 높은 호응도를 얻은 본 전시회는 경기도 내 시·군 대상으로 공모를 거쳤고, 그 결과 11월에 부천시가 인터랙티브 아트 전시회 공간으로 선정되었다.

▲ 어른도 신나요!

얼마 남지 않은 가을, 자신이 주체적 예술작품이 되어 색다른 체험을 해볼 수 있는 부천시청 잔디광장 ‘워터 파고다’ 미디어아트 전시회에 가보자. 비용이 많이 들고 협소한 키즈카페로 향하던 어린이들 발걸음을 부천시청광장으로 이끌어보자. 소원 메시지를 전광판에 띄워보고 아이들과 함께 물 덩어리도 굴려보고, 형형색색의 빛을 따라 아이처럼 뛰어다니면서 저물어 가는 가을 속에 적극적으로 묻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