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공원 행사장에 가득 모인 사람들의 모습은 한마디로 축제였다. 코로나 19로 갇혀 살았던 3년을 벗어 던진 듯, 가족과 함께 자유롭고 평화로운 주말의 모습이었다. 특히 아이들 손을 잡고 나온 부모들은 부스 체험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 부천 북 페스티벌 부스 전경

오전부터 진행된 북 페스티벌에는 동네서점, 지역 문고, 사립 작은 도서관, 동화구연 이야기 놀이, 내셔널지오 그래픽 매거진, 교보문고까지 무려 23개의 부스가 운영되었다. 부천에 책 관련 서점들이나 책을 매개로 하는 사랑방들이 많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한편에서는 시민참여 「찰칵 사진전」도 열렸다. 30여 점의 사진전에는 어린이들이 책과 놀이하는 모습이 담겼는데, 어른들이 책과 함께하는 모습이 없어 아쉬움이 있었다.

▲ 김상욱 작가의 강의 듣는 시민들

원미동의 용서점(독립서점) 부스는 딸이 그림을 그리고 어머니가 수놓은 것을 작은 책으로 만들어 전시하여 시민들의 관심을 모았다. 종교단체나 아파트, 개인이 운영하는 사립도서관 협의체에서는 커피를 통한 문화체험을 하며, 공정무역 도서 전시를 내놓았다. 헤밀 도서관에서는 점자책을 보여주며 시각장애인에 대한 배려를 알렸다. 그런가 하면 수주도서관에서는 오디오 북 시연을 선보였고, 도서관협회에서 추천한 책들도 전시했다.

김상욱 작가(떨림과 울림, 과학자를 울린 과학책 저자)의 강연은 오후 3시부터였다. 야외무대 앞에 천막으로 햇볕을 가리고 의자를 놓았다. 사전 접수를 받은 100여 명의 시민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강연에 집중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현장에 온 사람들도 곳곳에 앉아 작가의 강의를 들을 수 있었다.

김 작가는 "글 쓰는 능력과 말하는 능력은 다르다. 글은 사람의 생각을 볼 수 있게 한다. 문자가 있으면 어디서나 소통할 수 있다. 그 뿐아니라 인간은 스토리를 좋아한다."며 책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강의가 끝나자 사인을 받기 위해 달려온 상동 고등학교 학생은“저도 작가가 되고 싶어서 왔어요!”라며 쉽게 만나기 어려운 작가 사인도 받고 포토 존에서 사진도 찰칵 뿌듯한 모습으로 되돌아갔다. 초등 딸아이 둘을 데리고 나온 젊은 엄마는 작가의 전시된 책 앞에서 열심히 설명하느라 바빴다. 직장에 다고 있다는 40대는 “작가를 만날 수 있는 기회여서 나왔어요”라고 말했다.

가을과 잘 어울리는 이번 북 페스티벌에서 부천 책 관련 기관과 서점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보고 특히 김상욱 교수의 특강까지 들을 수 있어 좋았다. 이런 행사가 앞으로도 많이 선보였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