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안전행정부는 풀뿌리자치 활성화와 민주적 참여의식 고양을 위해 읍‧ 면‧ 동 단위 주민자치회 시범실시를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주민자치회로 전환되면 읍‧ 면‧ 동 단위에서 노후지역을 개선하거나 공공시설을 설치하려면 주민들과의 협의를 거쳐야 한다. 또한 마을 내 도서관 등 시설물 관리를 주민이 직접 하는 등 마을 운영 시 주민의 권한이 대폭 강화된다.

이 같은 정책 변화 등으로 인해 마을 만들기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 요즘이다. 우리시에서도 4월 1일 주민자치의 실현과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하고자 행복한마을 만들기 지원에 대한 조례를 제정했다. 이와 함께 부천시 행복한 마을 만들기 위원회도 구성해 주민역량 강화를 위한 마을학교, 도시 아카데미, 마을활동 토크콘서트도 개최할 계획이다.

▲ 약대동에 위;치한 떡 카페 협동조합 '달나라 토끼'에서 마을만들기 강좌 모습

각 동에서도 이런 마을 만들기 정책에 발맞추어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약대동은 마을 주민이 직접 제작한 마을 영화 꼽사리 영화제 개최, 취약계층 어르신 도시락 반찬 배달 사업 등을 펼치며 행복한 마을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12월 18일에는 부천시수요인문학 카페 주최로 부천시 원도심지원과 마을만들기팀 김종동 주무관이 강사로 나와 '부천의 마을 만들기 현황과 약대동 마을 만들기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했다. 약대동에 위치한  협동조합 카페  달나라 토끼에서 열린 이 행사에는 마을주민 20여명이 참석해 마을의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김 주무관은 “마을 만들기는 사람들과의 관계 만들기다. 마을에 누가 살고 어떤 고민을 하고 있으며, 지역 청소년의 모습은 어떤지 안고 있는 지역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 고민하는 일이다”고 정의하며 “주민들의 참여를 통해 스스로 마을을 형성하고 발전시키는 일련의 계획이자 실천과정이다.”고 설명했다.

▲ 부천시 지속 가능발전협의회 마을만들기 네트워트 이원돈 위원장이 약대동 마을만들기사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는 이어 “부천에는 4월 1일자로 원도심지원과가 신설되어 우리시의 36개동 49가지의 마을 만들기 사례를 살펴보고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심곡 본1동의 펄벅테마 문화의 거리 조성 사업, 괴안동의 두레 생협,상동의 ‘시와 꽃이 있는 마을 만들기’ 로 야생화 및 초화류, 음지식물 등 5천 본을 식재해 현장 학습의 장으로 활용된다."고  사례를 소개했다.

약대동은 부천시 지속가능발전협의회 마을 만들기 네트워크 이원돈 위원장의 ‘마을이 꿈을 꾸면 도시가 춤을 춘다’를 모토로 아동센터, 작은 도서관, 어르신 문화교실 등 다양한 마을 만들기가 이루어지고 있다. 올해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는 담쟁이문화원, 협동조합 달나라 떡 카페가 문을 열어 마을 만들기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액대동에서 태어나 줄곳 고향을 지키고 있는 김경태 씨는 “마을은 도시발전의 기본이라는 생각에 시 정책에 의견을 많이 냈다. 이를 계기로 최근 행복한 마을 만들기 워크숍 차 마을 만들기 우수사례지로 꼽히는 부산 감천마을과 반송2동 희망마을에 다녀왔다. 지역의 자연환경과 특성을 활용한 마을 만들기에서 아이디어를 많이 얻었다. 지금까지 특허를 많이 내며 살았다. 보유하고 있는 특허를 마을 만들기에 적용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 부천시 원도심지원과  마을만들기팀 김종동 주무관이 부천시 마을만들기 현황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종동 주무관은 강연을 마무리하며 “지속 가능한 마을의 조건으로 사람을 등장시키고 공간을 통해 교류 협력해 마을 만들기의 가치와 철학을 실현해야 범용적 수단으로 마을 기업이 탄생하고 이런 활동이 다시금 사회적 경제조직의 활성화를 등장, 성장시키는 선순환구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약대동 어르신 한글교실 강사로 일하는 등 지역공동체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오세향 씨는 “오늘 담쟁이문화원 소극장에서 약대동 주민자치위원화가 주최하고 약대 신나는 가족도서관이 주관한 약대 어린이 문화공연이 있었다. 부모님 손을 잡고 나온 어린이와 초등학생들이 인형극, 색소폰, 마술공연에 즐거워하는 표정을 보며 마을 만들기의 참 모습을 본 것 같다.”고 밝혔다.

▲ 약대동 주민들의 지역공동체 문화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장면

한편 마을 만들기는 마을환경을 고려하지 않는 무분별한 개발 사업을 남발하는 일을 막을 수 있고 지역의 전통과 특성을 계승 발전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부천의 마을 만들기는 대부분 기관과 단체중심으로 이뤄졌다. 따라서 외부로부터 지원이 중단되어도 지속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마을의 리더 발굴이 절실하다는 중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