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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학교, 이렇게 배우고 있습니다!꿈의 학교 수업현장… 치어레인저, 토마토 토론학교
백선영 시민기자(복사골)  |  1000djraj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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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6.20  01:4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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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교육청이 청소년의 꿈을 지원하는 꿈의 학교 두 곳을 찾아가 보았다. 만들어 가는 꿈의 학교 ‘치어레인저’와 찾아가는 꿈의 학교 ‘토마토 토론학교’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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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어레인저 꿈의 학교 - 후배들아 잘 들어봐!

    지난 6월 9일 일요일 오후 2시, 중흥초등학교 4층 체육교실에선 21명의 초4~6학년 학생들이 서로에게 치어리더 동작을 가르쳐 주느라 여념이 없었다. 작년 역사 동아리로 시작한 만들어가는 꿈의 학교 멤버들은 올해는 누군가의 분투를 응원하는 치어리딩 배우기로 선회하여 꿈의 학교를 개교했다. 당시 꿈짱들은 5학년, 만들어가는 꿈의 학교 중 최연소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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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꿈지기 유미씨의 살뜰한 보살핌

    만들어 가는 꿈의 학교는 학생들이 주도로 수업 주제를 정하여 배우는 것을 경기도교육청이 공식적으로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아직 금융을 다룰 수 있는 연령에 도달하지 않은 학령기라 어른인 꿈지기가 반드시 필요하다. 치어레인저는 꿈짱인 오유진 학생의 어머니 유미씨가 꿈지기를 맡아 작년에 이어 수고를 하고 있었다.

    “작년엔 아이들도 어렸고, 역사 공부 꿈의 학교라 답사도 많아 안전상 어른들 입김이 클 수밖에 없었어요. 그런데 올해는 애들이 부쩍 커서 꿈의 학교 주제 정하는 것부터 멤버 모집, 연습까지 모두 자기들이 알아서 하고 있어 대견합니다.”라며 꿈지기 유미씨가 설명한다.

    실제로 치어레인저 강사는 어른이 아니라 6학년인 오유진, 조윤채, 이지윤, 신예진 학생 4명이 지원자들을 수준별로 모아서 지도하고 있었다. 이 학생들은 학원에서 배운 치어리딩을 다른 학생들과 나누고 싶어 작년과는 다른 꿈의 학교를 열었는데, 생각 외로 너무 많은 학생들이 몰려 고민 끝에 원하는 학생들 모두를 받았다고 한다. 보통, 만들어 가는 꿈의 학교 인원이 10명 내외인 것을 생각하면 21명인 치어레인저의 인기가 어떠했는지 짐작하기 어렵지 않았다. 그래서 그런지 모든 학생들은 서로 열성적으로 배움을 나누고 있었다. 현재 5학년이 제일 많고 그 다음 6학년, 4학년 인원이 제일 적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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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심히 연습중인 치어레인저

    작은 공간만을 필요로 하는 작년과는 달리 치어리딩은 학생들이 원활하게 움직일 수 있는 장소가 필수인데, 꿈의 학교 성원들 중 인원이 많은 중흥초등학교에서 다행히 장소를 빌려주어서 개교를 할 수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예상보다 많은 학생들 참여로 좀 더 넓은 장소가 필요할 듯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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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름엔 얼음물이 최고!

    또한 지원금의 5%라고 엄격히 정해져 있는 식비 항목 지출 가능 금액으로는 몸을 많이 움직이는 치어리딩 특성상 충분한 음료와 간식을 필요로 하는데, 이를 충분히 지원하기엔 턱없이 작은 식비 지출 규칙이라 꿈지기의 고민이 많은 듯했다.

    꿈의 학교는 서로 연결, 연대, 협동을 바탕으로 삼기에 한 학교에서 50%이상의 구성원이 나오면 안 된다는 규칙이 있다. 그래서 치어레인저의 구성원은 주변 학교의 연합으로 이뤄져 있다. 여기에 어느 정도 치어리딩이 학습되면 가을엔 이곳저곳에서 열리는 부천시 축제와 각종 행사에 오를 예정인데 이들의 분장을 중고등학생들의 꿈의 학교인 ‘라파레트’가 맡아서 하기로 약속을 함으로써, 이들은 종적 횡적인 사회연합이 뭔지를 톡톡히 체험하고 있었다. 자발적이고 동적인 배움을 성취하고 있는 현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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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마토 토론학교 수업 모습

    6월 15일 토요일 아침 9시, 부천시여성청소년센터 강의실에선 중학생과 고등학생들의 토요일 마을 토론학교인 '토마토 꿈의 학교' 수업이 한창이었다. 이 수업을 지켜본 후 나는 이제 ‘교육’의 패러다임이 급속도로 바뀌고 있구나 하는 충격에서 헤어나기 어려웠다. 그 이유의 첫째는 수업의 내용이고 둘째는 수업을 진행하는 선생님들에게 있었다.

    수업의 내용은 정말 중요하지만 학교에선 절대 배우지 않는 토론의 기술로 아주 체계적이고 실재적인 것으로 꽉 채워져 있었다.

    수업을 주도하는 선생님의 권유로 학생들이 일어나, 돌아가며 가벼운 자기소개를 하는 것으로 수업은 시작되었다. 네 번째 학생이 됐을 때 선생님은 지금까지와는 달리 앞서 소개 한 학생들에 대해 복기하길 종용했다. 네 번째 학생은 본인도 자기소개를 하리라 생각했다가 다른 학생들의 소개를 그대로 말해보라는 말에 당황해 하며 더듬거리면서 앞서 소개한 학생들의 이야기를 복기했다. 이것을 통해서 잘 듣지 않는 학생들의 평소 습성과 뭔가를 잘 말하려면 먼저 잘 들어야 한다는 깨우침을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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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흥고 고지연 교사의 일교시 수업

    그다음 수업은 ‘논증’에 대해서였다. ‘논하다와 증명하다’ 의 합성어 논증. 먼저 논증이 왜 필요한지에 대한 대화를 나누면서 결국 누군가를 설득하려면 꼭 필요한 기술이 논증이고 논증이라는 기술이 사용되는 온갖 일들의 예들에 생각이 뻗어나갔다. 옷이 갖고 싶어 부모님을 설득할 때, 학교 급식이 맛이 없어 좀 더 나아지게 하고 싶을 때 등등을 들다가, 나중에는 누군가가 나를 설득하려 할 때 이것이 맞는 설득인지 아닌지 파악하는 단계로까지 수업의 폭은 넓어져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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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의 설득을 반박하려면 설득하는 자가 든 이유에 딸린 근거들이 맞는지 아닌지, 합리적인지 아닌지를 검증해야 한다는 것을 학생들은 ‘참여’하는 수업을 통해 빠르게 체득해갔다. 결국 모든 사항을 의심해야 합당한 근거가 나온다는 것을 배웠고, 반박을 하려면 근거 하나하나를 걸고넘어지는 것보다는 주장에 대한 이유 자체의 맹점을 찾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는 것도 배웠다.

    중1때부터 토마토 꿈의 학교에 참여했다는 부천여중 3학년 김채연 학생은 원래는 내성적인 성격이라 처음엔 엄마의 권유로 시작했지만 이젠 스스로 수업을 찾아서 신청할 정도로 좋다고 말했다. 다른 이에게 자신의 생각을 잘 표현하고 잘 받아들이게 할 수 있게 된 것이 이 수업의 가장 좋은 점이다. 작년엔 토마토 학교 학생들 자체적으로 부천마루광장에서 토론회를 열었었는데 이번에도 그럴 기회가 주어진다면 더 열심히 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 안산 송호중의 경윤영 교사의 2교시  
    ▲ 안산 송호중의 경윤영 교사의 2교시
      ▲ 안산 해양중의 최수진 교사의 3교시  
    ▲ 안산 해양중의 최수진 교사의 3교시

     

     

     

     

     

     

     

     

     

     

     

    수업은 세 명의 선생님들이 휴식시간을 포함한 4시간 동안 나눠서 하고 있었는데, 모두 중고등의 현직 교사였다. 시흥고-고지연 교사, 안산 송호중-경윤영 교사, 안산 해양중-최수진 교사가 그들이다. 전원 국어 교사로서, 평소 학교 내에선 틀에 박히고 개별적이지 못한 수업을 받고, 해야 한다는데 갈증을 가진 학생과 교사가 학교 밖에서 만나 꿈을 향해 나아가는 또 다른 학교를 만들게 된 것이었다!

    선생님들은 본격적인 수업에 들어가기 전, 학생 전원에게 WPI 검사(Whang's Personality Inventory)를 받게 함으로, 스스로 생각하는 자아와 남이 보는 자아 사이의 괴리, 새로움에 대한 태도와 억누름에 대한 성향을 객관적으로 파악한 후에 수업을 진행했다고 한다. 앞으로 수업을 진행하면서 아이들은 계속 섞여질 것이고 예정했던 수업 진행표와는 다른 수업들이 수정해서 들어갈 예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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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꿈의 학교 밀알이 된 김진익 장학사

    이 수업의 시작은 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6년에 부천시교육지원청의 김진익 장학사의 주관으로 토론 캠프를 열었는데 이 수업이 단발성으로 끝내기에 아쉽다는 마음을 가진 학부형과 교사들이 모여 이듬해 정식으로 꿈의 학교를 열게 됐다고 한다. 지금은 비영리 단체인 부천여성청소년센터가 운영주체가 돼 장소 제공과 운영을 맡아서 하고 있었다.

    우리는 지금껏 개인의 상황과 성향을 충분히 고려한 수업은 비싼 돈을 내고 학원에 가야만 가능한 것으로, 학교 선생님들에게는 진짜 생활에 필요한 기술은 배우기 어려운 것으로 알고 체념하는 상태였다. 하지만 그날의 교육은 어느 틈엔가 변화한 모습으로 아이들에게 다가와 어서 일어나라고 두드려 깨우고 있는 현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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