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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곡 시민의 강 탐방기> 도심에서 다시 찾은 저녁이 있는 삶
김연순 / 원미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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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6.01  16: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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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잊혀졌던 심곡천이 생태하천으로 재탄생한
    역사적인 첫 날 저녁을 내가 다시 걸어볼 수 있다니
    나는 다시 33년 전의 20대 청춘으로 돌아간 듯 착각마저 들었다.

     

    저녁을 먹고 한가롭게 TV를 보고 있을 때 휴대폰이 붕붕 소리를 내며 울었다. “지금 집에 있을 때가 아니야 빨리 나와요. 심곡천 구경해야지, 엄청 멋있어요, 당장 나와요!” 동네 지인의 상기된 목소리가 나를 밖으로 이끌었다.

    돌아보니 어느덧 세월은 33년이 넘게 흘렀다. 여주에서 고등학교를 갓 졸업하고 부천의 자그마한 세무사 사무실에 취직을 했고 지금의 심곡2동 행정복지센터 근처에 자취방을 얻으면서 제2의 고향이 된 부천에서의 내 생활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엄마가 지어준 따뜻한 밥이 그리운 저녁이면 심곡천을 걸으며 고향을 생각하곤 했다. 당시만 해도 심곡천은 복개가 되기 전이라 수량이 많지 않고 작은 실개천 정도였지만 천변을 걸으며 낯선 고장에서의 외로움과 직장 생활에 대한 고단함을 잊곤 했다. 내 고향 남한강의 맑은 물이며 하얀 백사장에 비할 바는 아니었지만 사시사철 흐르는 물과 풀숲, 간간이 날아오르는 새들을 보면서 도심 속에서 이만한 호사가 어디냐 싶을 만큼 내게는 더없이 정겹고 고마운 공간이었다.

    그랬던 심곡천이 어느새 도시가 비대해지고 유입인구가 많아지면서 복개가 되고 도로로 바뀌면서 나의 소박한 호사로움도 끝이 났다. 그때의 낙담을 떠올리면 지금도 마음이 아프다. 다행히 몇 년 전부터 심곡천 복원이 시작되고 공사가 진척되는 것을 지켜보고 기다리면서 교통체증의 작은 불편쯤은 기꺼이 감내할 수 있었다. 그렇게 잊혀졌던 심곡천이 생태하천으로 재탄생한 역사적인 첫 날 저녁을 내가 다시 걸어볼 수 있다니 나는 다시 33년 전의 20대 청춘으로 돌아간 듯 착각마저 들었다.
      ▲ 원미2동 주민들과 함께 심곡 시민의강 탐방  
    ▲ 원미2동 주민들과 함께 심곡 시민의강 탐방
    심곡 시민의강에는 벌써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오전까지만 해도 조용했던 곳이 가족, 연인들, 삼삼오오 친구들의 손을 잡고 조명이 바뀔 때 마다 폭포 앞에서 줄지어 사진 찍느라 한바탕 소동이 일고 있었다. 얼굴마다 웃음이 가득 모두들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포즈를 잡고 있었다.
      ▲ 아이들의 놀이터, 심곡 시민의강  
    ▲ 아이들의 놀이터, 심곡 시민의강
    내 입에서도 나도 모르게 어린아이처럼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앞뒤 살필 겨를도 없이 나도 무지갯빛 조명 아래로 반짝거리며 흐르는 물과 맑은 모래, 돌 징검다리를 아이처럼 폴짝폴짝 건너뛰고 있었다. 두 팔을 치켜들고 가슴 깊이 숨을 들여 마셔보기도 했다.

    물고기들이 하나 둘 물길을 거슬러 오르는 모습은 아름다웠다. 오랜 세월 내 가슴에 맺혔던 체증 하나가 확 뚫려 버린 듯 했다. 작은 하천에서 복개천으로, 다시 시민의 자연생태 하천으로 아름답게 탄생 한 ‘심곡 시민의강’은 우리 부천의 명소이자 자랑이다. 이제야 내게도 진정 저녁이 있는 삶이 시작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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