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정도서관 입구모습

도서관의 미래를 보는 것 같다. 입구에 들어서는 순간 진한 커피향이 묻어나는 듯하다. 너무 근사하고 그림 같아서 이런 도서관이 부천의 문화 소외지역인 오정구에 생긴 게 맞아라고 반문해 본다. 지난 4월 29일 개관을 한 오정도서관의 첫인상이다.

올해 1월 한국문화예술원에서 전국의 아름다우면서도 이색적인 6개의 도서관을 소개한 적이 있는데 아마 이제부턴 ‘오정도서관’이 여기에 당연히 포함되어야 할 것 같다. 오정어울마당 안에 위치한 오정도서관은 개관 후 아직 열흘이 지나지 않았는데 많은 이용객들로 붐볐다. 인터넷과 SNS상 오정도서관의 이야기가 회자되면서 하루가 무섭게 많은 이용객들이 늘고 있는 추세이다.

▲ 1층 열린 종합자료실 모습

▲ 1층 열린 종합자료실 모습

지상 1, 2층과 지하 1층까지 최신 도서관 설비와 세련된 디자인이 돋보인다. 거기다 만화로 독특한 테마까지 입히고 오정여울마당 내에 위치하여 주민들의 접근성 또한 뛰어나다 보니 이용객들의 발길이 느는 게 당연지사이다. 1층은 종합자료실, 전자정보실, 사색마실(동아리방)이 위치하고 있고 2층은 아동자료실, 유아자료실, 만화아지트, 만화공작소, 문화강좌실이 지하 1층에는 96석의 학습실과 그림을 뚫고 나온 휴게실이 위치하고 있다.

▲ 1층 사색마을 모습

그 중 눈길을 잡는 것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을 테마로 잡은 사색마을실이다. 일종의 동아리 방인데 사전예약을 통해서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3인 이상부터 ~ 8인까지 인원 수에 따라 미리 사전예약으로 이용가능하다. 학생들의 그룹 스터디나 작은 모임에는 안성맞춤이겠다.

부천에 새로이 도서관이 지어질 때마다 그 지역의 특색을 담고 개관된 그 시기의 최첨단을 담고 시작하는 게 당연지사이지만 오정도서관은 감탄이 나온다. 문화도시 부천의 저력이 여기 한 곳에 다 모인 것 같다. 부천은 좁은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11개의 시립도서관과 18개의 작은 도서관이 있다. 거기다 이름도 생소한 스마트도서관(송내역, 역곡역)과 전문도서관(판타스틱큐브 도서관, 시정담벼락 전문도서관)도 있다.

이뿐이 아니라 도서관이 움직이기까지 한다. 이동도서관 차들이 95개의 지역을 순회하며 부천시민들에게 책을 통한 문화전도사 역할을 한다. 필자가 부천을 사랑하는 이유 중의 하나이다. 한없이 높은 문화의 힘을 지향하는 도시... 그 걸음을 결코 멈추지 않는 도시...이곳 부천이다.

또한, 부천시는 미래지향적인 부천형 도서관 서비스에 대한 시각적 친밀도를 높이고자 지난달 21일 시립도서관을 상징하는 BI(brand identity)를 발표했다. 한글 ‘ㅂ(부천, 변화, 북)'과 도서관 ‘L’(Library)'을 활용한 것으로 2030도서관 비전 달성의 의지를 표현하고 있다. 앞으로 시는 BI를 활용한 티셔츠, 에코백, 컵 등 다양한 상품을 개발해 시민들 속에, 생활 속에 있는 도서관의 이미지를 추구할 예정이다.

문화가 밥을 먹여주는 시대이다. 그러나 그 밥이 그냥 그런 밥이 아니라 부천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색 있는 맛이길, 또한 그 맛을 아는 시민들의 미각 또한 함께 하는 밥상이길 기대한다.

복사골기자 정선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