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천시민의 선물 상동호수 공원

도심 속에 있는 상동호수 공원의 가을 하늘은 유난히 더 푸르고 높다. 그늘막을 칠 수 있는 자리에는 가족들이 돗자리를 깔고 책을 읽거나 기타를 치고 있고, 호숫가에는 어른 팔뚝만한 잉어들이 첨벙거려 산책 나온 시민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 소금을 뿌려놓은 듯한 메밀꽃

윤선도의 '어부사시사'중에 네 계절의 흥이 다 좋지만 그 중에도 가을 강이 제일이라고 읊조렸듯이, 가을 호수 옆에 알록달록 코스모스, 팡팡 터지는 하얀 메밀꽃. 아마 무릉도원이 있다면 상동호수공원을 일컬었을 것이다.

▲ 팡팡 메밀이 터져요

봄에는 양귀비 꽃, 청 보리밭이 일품이고 여름에는 해바라기 꽃이 자태를 뽐낸다. 코스모스, 메밀꽃 속에서 연신 '찰칵'거리며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사람꽃이었다. 시간이 될 때 마다 운동을 나온다는 상동 행복한 마을의 최모씨는 "집 근처에 이런 공원이 있다는 건 부천시민에게 큰 선물"이라고 말했다.

▲ 코스모스 한들한들~

지난여름 폭염에 찌들었던 일상을 보상받고 싶다면 편한 옷차림으로 상동호수 공원으로 슬슬 걸어가서 꽃도 보고 강도 들여다보면서 은근한 가을을 느껴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