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디지만 작은걸음으로 큰 희망 만들기
작성자 : 지역돌봄팀 등록일 : 2026-03-20 조회 : 42
지원분야, 지원기관, 지원형태, 지원대상, 지원내용, 신청접수, 제출서류, 커리큘럼 등의 내용을 담은 표




오래된 삶의 터전을 떠나오다.


민재(가명)는 신우신염과 심한 허리디스크를 앓고 있는 어머니와 단둘이 사는 중학교 1학년 학생입니다. 민재가 2학년이 되던 해, 집에 드나들며 민재의 어머니와 친하게 지내던 어머니의 친구가 민재의 어머니가 잠시 집을 비운틈을 타 민재에게 신체적, 정서적 학대를 가했습니다. 학대로 인하여 어머니의 친구는 징역형을 받아 벌을 받게되었지만, 어렸던 민재의 아픈 기억은 쉽사리 지어지지 않았습니다. 아픈 기억을 지우고 새로 시작하고 싶었던 민재네 가족은 민재가 태어나고 자란 김해를 떠나 부천으로 이사했습니다.

이사는 과거를 떨쳐내려는 의도도 있었지만, 늦은 나이에 출산한 후 지속된 건강악화로 민재를 돌보기 어려워진 어머니가 이혼한 민재의 아버지에게 양육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서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민재는 새로운 환경에서도 과거의 기억을 쉽게 지우지 못했고, 학교에서 “죽고싶다.”는 말을 자주 하면서 힘들어하던 민재를 보면서 민재의 가정에 도움을 주고 싶었던 담임선생님의 의뢰로 복지관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쉽게 지워지지 않은 아픈기억


민재는 복지관의 연계로 해바라기 센터 상담을 시작으로 아픈기억을 조금씩 지워가고 있었지만, 단번에 이 기억을 지워내기란 어려웠습니다. 

민재는 처음엔 낯선 어른을 만날 때 긴장을 많이 하는 아이였고, 그 낯선상황이 지속될수록 자신을 방어하기 위하여 거칠고, 폭력적인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습니다. 사회복지사에게도 관심을 보이지 않으며, 자신이 조금만 불편한 상황이 되면 피하기 일쑤였습니다.

사회복지사는 민재에게 나쁜 어른만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기 위하여 민재가 좋아하는 장난감, 보드게임, 또래 친구들이 좋아할만한 활동을 가지고 시간이 생길 때마다 민재를 만났습니다. 처음엔 낯설어 방에서도 나오지 않아 허탕을 칠 때도 있었지만, 재미있는 게임을 들고오는 선생님으로 인식이 된 이후로는 “선생님 오는거 기다렸어요! 오늘은 저랑 이거해요!”라는 모습으로 점차 변화하였습니다.


느린걸음으로 가는 작은변화


민재의 심리정서지원, 가정의 경제적 어려움 해소를 위한 자원연계, 정기상담, 민재 어머니 건강 및 자립을 위한 다양한 연계 및 시도가 진행되었습니다. 민재의 어머니에게도 약간의 우울감과 무기력, 건강문제로 인한 경제활동의 어려움으로 민재를 또래 아동처럼 양육하기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자신이 아이에게 못해준다는 죄책감과 미안함에 민재의 양육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일 때도 있었지만, 복지관과 드림스타트, 학교 등의 지속적인 관리 및 상담으로 민재를 누구보다 남부럽지 않게 키우겠다는 열정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민재는 올해 중학교에 입학하였습니다. 긴 시간 함께하면서 여러일들과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민재는 또래 아이들과 같이 웃으며, 즐겁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특히 무기력감과 부정적인 생각들로 얼룩져있던 민재네 가정에 “요즘 마음이 편안해요. 저도 얼른 털고 일어나야죠.”라는 어머니의 큰 변화를 보았습니다. 아직은 복지관에서 민재와 함께 나아가야 할 길이 남았지만, 느린걸음으로 가는 작은 변화로, 큰 희망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예정입니다. 


 -범안종합사회복지관 사례관리팀 박혜정 사회복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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