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1970년대 이후 급격한 경제성장으로 알코올 남용이나 중독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됐다.  최근에는 음주로 인한 청소년의 폭력사건이 한 해 평균 4천 건 이상에 이르고, 성인음주로 이어지면서 우울증과 자살충동을 겪으며 음주 후 교통사고나 살인 및 강간 등 각종 범죄행위로 이어지는 경우가 빈번해 사회문제를 야기 시키기도 한다.

한편으로 여성의 사회활동이 늘면서 스트레스로 인한 알코올 의존성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여서 치료센터를 찾는 여성의 비율도 50%이상으로 증가하였고 청소년의 비율 또한 증가추세에 있다고 한다. 이러한 중독의 상태는 신체가 장기 투여한 어떤 약물에 대해 부정적인 생리학적 반응을 나타내는 증상으로, 혼자의 힘으로 극복하기는 쉽지 않다.

부천성모병원은 2000년 알코올의존치료센터를 개설,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명상ㆍ정독ㆍ동기강화 훈련ㆍ스트레스 관리, 토론과 예술치료 등 8주간에 걸친 다양한 단주 프로그램을 통해 알코올중독자들이 스트레스 등 심리적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대부분 병원의 입원치료는 음주를 중단시키고 해독치료에 치중하는 폐쇄병동인 것에 반해 이 센터의 차별화된 시스템은 출 퇴근 식 ‘낮 병동’으로 운영된다는 점인데 낮 병동은 단주 동기를 강화하고 스트레스 관리와 대인관계 회복 등 적응기능을 향상하는 프로그램 운용에 효과적이다.

이 외 여러 분야에 걸친 종합적인 치료를 위해 소화기내과 간담도 전문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등 전문 의료진과 약물중독 전문상담사, 임상심리사, 의료사회복지사, 정신보건간호사 등이 한 팀을 이루어 환자와 환자 가족의 심리적 건강 회복을 돕는다.

치료센터에서는 알코올중독자 관리를 위해 8주 기본교육을 이수한 환자들에게 2년 동안 매주 1회 센터에서 명상과 나눔의 시간을 갖는 등 후속교육도 진행하고 있는데, 실제로 이 센터 프로그램에 참여한 환자의 경우 6개월 이상의 단주율이 평균63%에 달한다고 한다.

프로그램을 총괄하는 한상숙 수녀는 “알코올 의존성이 강한 환자는 대부분 관계에 의존하게 되는데 사회와 격리시켜 치료하는 경우 사회복귀 후 적응이 어려워 재발률이 많다.”며 “동일한 문제로 고통 받았던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비슷한 경험을 공유하고, 나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서 심리적인 안정감 뿐 아니라, 각자가 좌절하지 않도록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주는 것이 낮 병동 프로그램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센터에서는 단주자모임 뿐 아니라 가족모임도 진행하고 있는데 부모의 음주로 인한 고통이 자녀들에게 대물림되고 이로 인한 가정폭력이 확산되는 것을 막고, 인간성 회복을 목적으로 시작되어 올해로 30년을 맞고 있다.

끝으로 한상숙 수녀는 “가난하고 소외된 이를 우선 선택하고 치료해야한다는 소명의식에서 시작된 일이지만 종교를 떠나서 우리들이 원하는 최종적인 회복은 영적인 회복으로, 현재 알코올의 문제로 고통 받고 있다면 혼자만의 영역에서 벗어나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라.”고 당부했다.

부천성모병원 알코올의존치료센터 : 032)340-7215~6

복사골기자  정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