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오정구 삼정동 번영회 는 삼정동 사거리 공원(삼정 208번지) 장승 앞에서 지난 28일 마을 공동제인 제16회 장승제를 지냈다.

삼정동은 서기 1675년 직후에 밀량 박씨 규정공파 박선이 이곳에 정착하면서 마을이 형성되기 시작하여 오늘에 이르렀고 마을에 3개의 우물이 있어서 붙여졌다고 한다. 삼정동 사람들은 上山(상산 또는 상살미)를 수호하고 마을로 들어오는 잡귀나 질병을 물리치기위해 내동과 삼정동이 갈라지는 삼정동 90-1번지 일대에 장승을 세웠다. 또한 장승주위에는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돌을 던져서 돌무덤이 생겼다하여 장승백이라고도 불렀다고 한다.

그러나 1923년 농수로 제반공사로 사라진 장승을 2001년 다시 복원해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삼정동에서는 마을의 화합과 안녕을 기원하며 매년 정월 보름 경 장승제를 지내오고 있다. 삼정동 장승은 오랜시간 동안 비바람에 손상되어 쓰러져가는 것을 작년 7월 다시 복원해서 지내는 장승제로 지역주민의 화합과 남녀노소 행복을 비는 뜻깊은 자리였다. 잃어버린 옛 추억을 생각하며 마을을 지키는 고향 찾기 지역주민 약 2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엄숙하게 제례를 올렸다.

박노설(삼정상인회 회장)은 축문을 통해 “ 고향을 사랑하는 지역주민 남녀노소 모두에게 심신을 건강하게하고 지역주민과 대동단결하게 해주시고, 행복한 한 해, 소원 성취하는 한 해가 되게 해달라고” 빌었다. 이날 장승제는 풍물패의 신명나는 공연과 함께 마을 어른신들을 위한 경로잔치, 우리 전통놀이인 윷놀이 행사까지 마을 사람들의 모두가 화합하는 자리가 되었다. 박형재(문화원원장)는 “사람들이 사는 냄새가 나는 주민들이 하나가 되어 새로운 향토문화 발전에 힘써 주심에 감사드린다. 청동기 시대부터 살아온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우리 부천시 문화를 지켜 주시는 이 시대의 참다운 마을 리더 분들이라며 ” 민속 문화가 보존되고 전승되는 것은 고향을 방문하는 분들께 또 다른 행복을 드리는 것이다 라고 덧붙였다.

부천 지역의 민간에서 오래전부터 믿어온 신앙인 장승제는 원미동과 상동 사래이 장승 이 있었으나 지금은 도시 개발로 모두 사라지고 유일하게 남은게 삼정동 장승제이다. 삼정동 장승제는 우리의 산 역사이며, 교육의 장이다. 지역의 수호신 역할을 하는 장승은 하나의 토테미즘 신앙임엔 틀림없다. 우리의 전통을 아끼는 사람들 모두가 늘 기억하고 추억하는 우리 문화 축제로 삼정동 장승제가 계속 되기를 기원한다.

신흥동주민자치센터 032)625-7722

복사골기자 박 연 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