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들과 함께 요리를 하는 한국조리고학생들

내 아이 스스로 간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게 언니, 오빠들이 그것을 가르쳐 주는 곳이 있다. 부천여성청소년센터에서는 매달 1회 한국조리고등학교 학생들과 다문화 가정을 비롯한 일반가정 학생들이 같이 어울려 간식을 만든다. 지난 7월부터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한국조리고학생 인천, 부천 봉사동아리 Ants회원 25명과 20여명의 부천지역 아동들이 함께하는 요리교실로 매달 아이들이 직접 만들 수 있는 쉬운 메뉴를 선정해 아이들 눈높이에 맞추어 요리가 진행된다.

아이들의 접근성이 높은 메뉴인만큼 아이들이 주도적으로 요리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조리고학생들은 이에 따른 적절한 서포팅을 제공한다. 필자가 방문한 날의 요리는 “캐릭터 도시락 만들기”였는데, 재료의 손질부터, 만들기, 뒷정리 설겆이까지 고사리 손으로 언니, 오빠들의 도움을 받아 해내는 모습이 무척이나 대견스러워 보였다.

▲ 아이들과 함께 요리를 하는 한국조리고학생들

요즘 한국사회에서 ‘요리’는 하나의 트렌드이다. 방송마다 요리를 주제로 하는 많은 프로그램이 넘쳐나고, 세프들이 거의 모든 방송에 출현해서 요리에 얽힌 이야기와 에피소드를 끊임없이 쏟아내고 있지만 아동대상의 요리프로그램은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아이들은 직접 요리를 함으로써 음식에 대한 호기심과 조리 과정에서의 문제 해결능력, 창의력, 나아가 성취감까지 느낄 수 있다. “내가 직접 씻고 다듬고 요리를 하니 안 먹던 상추와 야채를 먹게 되었어요”, “엄마가 아니고 내가 직접 만들어서 좋아요”, “제 꿈이 요리사인데 미리 연습해보는 거에요”라는 참가 아동들의 소감에서 요리를 통한 교육의 긍정적인 면모를 살펴볼 수 있었다.

▲ 아이들이 만든 캐릭터 도시락

반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조리고 학생들 또한 단순히 가르치고 봉사를 하고 가는 것은 아니다. “저희는 아이들에게 가르칠 요리를 상의하고 준비하면서  막연히 ‘따라해’ 이러면 될 줄 알았는데 실제로 같이 하면서 아이들에게 요리를 가르치는 것보다 통제하는 게 더 어렵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또한, 아이들 수준에 맞춰서 조리과정을 설명하고 그걸 아이들과 같이 해내는 것도 저희들에겐 도전이자 큰 성취감이라고 할 수 있어요(전예린, 한국조리고 2학년).” 요리를 매개로 하여 가르치는 쪽이나 배우는 쪽에서도 서로의 성장과 발전에 도움을 줄 수 윈윈 프로그램인 것이다.  

▲ 소사본동 '이웃사랑 아동센터'에서 봉사하는 한국조리고 Ants동아리학생들

한국조리고의 Ants동아리는 소사본동 “이웃사랑 아동센터”에서 주 1회 조리봉사와 요리교실에 재능봉사를, 매주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여성청소년센터 ‘열자’에서 간식 만들기 봉사등 학부모님들의 열성적인 지원 아래 자신들의 재능과 나눔을 실천하는데 열심이다. 고등학생때부터 나눔과 봉사를 익힌 이들이 우리사회에서 아름다운 동력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길, 그런 사회에서 이런 경험들이 더 큰 영향력으로 작용하는 더불어 함께하는 사회를 꾸미는데 일조를 하길 바란다.

▲ 한국조리고 Ants동아리 회원들과 참가 아이들

'간식만들기’ 이 프로그램은 매월 3째 주 토요일 1시부터 3시까지 진행되고 있으며 약간의 재료비만을 부담하면 초등학생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참가신청: 부천여성청소년센터 665-0924, 665-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