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상마당에서 매주 다양한 체험활동을 하는 청소년들

가출 또는 위기에 처한 청소년들에게 7일 이내의 안전한 보호와 숙식을 제공하는 ‘부천시 청소년일시쉼터 별사탕’(이하 별사탕. 소장 최인비)이 2013년 10월에 개소, 2주년을 앞두고 있다. 연중무휴 매주 금요일 밤 7시 30분부터 자정까지 부천역 뒤편 상상거리 ‘상상마당’에서는 거리상담소가 운영되고 있다. 상상마당에서는 학업, 진로, 심리상담은 물론, 목걸이. 팔찌 만들기, 양초 만들기, 해충퇴치제 만들기와 보드게임 등 다양한 놀이와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있다. 매주 색다른 메뉴의 식사와 함께 마실거리, 간식거리까지도 제공하고 있다.

▲ 가출 및 위기의 청소년들에게 맛있는 식사와 간식 제공

서울, 경기, 인천지역 쉼터 중에서 이곳 별사탕쉼터와 상상마당 이용자가 가장 많다고 한다. 이용자의 60% 정도가 중.고교 재학생이라면 나머지 40%는 위기상황의 청소년들이다. 계절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한겨울을 제외하면 매주 50-60명의 청소년들이 이곳에서 몸과 마음의 안식을 찾는다. 상상마당 이용 후 숙식을 원하는 청소년에게는 별사탕쉼터(부천로 54번길)에서 일주일 머물며 상담사와 함께 진로 및 학업 관련해 상담을 받고 검정고시 준비 및 직업체험 등을 하도록 돕는다.

▲ 목걸이 팔찌.체험활동

“청소년 복지시설 별사탕쉼터와 상상마당의 이용자가 늘고 있다는 측면에서는 마음 아픈 일이지만 오갈 곳 없는 청소년들에게 가정과 가족이상의 역할을 대신해 줄만큼 자리를 잡았다는 측면에서는 매우 긍적적이라고 생각한다”고 이동엽 팀장은 말한다. 대구의 청소년수련관, 수련원 등에서 청소년지도사로 일한 이 팀장은 청소년 관련해 거칠고 힘든 일을 하고 싶었단다. 부천으로 이사해 2년째 별사탕에서 청소년들에게 멘토가 돼주고 있는 그와 인터뷰하는 동안 밤 8시가 넘어 청소년들이 불쑥불쑥 들어오며 ‘똥팔쌤’(이 팀장 닉네임)하며 반갑게 인사했다.

▲ 해충퇴치제 만들기

이곳 상상마당을 찾는 청소년들이 모두 학교 부적응 혹은 위기의 청소년들만은 아니다. 평범한 재학생들도 적지 않게 방문해 학습, 이성 친구, 진로 등의 고민을 풀어놓고 때로는 공부를 하다가 막히는 문제가 있으면 문제집을 들고 찾아오기도 한다. 또 대입수시지원을 위해 쓴 자기소개소를 들고 와 첨삭을 부탁하는 등 그야말로 청소년들에겐 달달한 별사탕 같은 곳이 돼주고 있다. 청소년들이 꿈을 잃지 않도록, 접었던 꿈을 다시 되찾을 수 있도록 도운 만큼 사례도 많다. 별사탕쉼터를 이용했던 A군은 파트타임으로 일해 번 돈으로 원룸을 얻어 경제적 자립을 했다. 그 후 스스로 대학진학의 필요성을 느끼고 현재 고등학교에 복귀해 공부하고 있다. 롯데자이언츠2군에서 활약하고 있는 B군 역시 진로 찾기를 제대로 한 좋은 사례다.

▲ 실생활에 필요한 물품 만들기 체험

“이곳을 찾는 청소년들은 대부분 방임, 학대, 무관심, 가족 간 갈등 등으로 가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청소년들은 근본적으로 심성이 따뜻하다. 그리고 가능성과 희망이 있다. 때문에 별사탕을 운영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부모님이 고압적이지 않고 자녀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가정부터 관심을 갖는다면 청소년 문제는 저절로 예방 될 것“이라며 “시의 재정 여건이 허락된다면 별사탕과 같은 단기쉼터와 중장기쉼터, 자립지원센터 등 각각 1개소씩 설립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가정의 대안으로 그룹홈을 활성화 하는 것도 바람직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현재 일반인과 대학생 30명의 자원봉사자가 활동 중이다. 달콤하고 맛있는 ‘별사탕’을 만들기 위해 더 많은 자원봉사자와 함께 후원의 손길이 필요하다고 한다.

부천시청소년일시쉼터 별사탕 ☎ 654-1318 복사골기자 이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