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개구리 밥차의 수요가든파티 현장

▲ 2015년 강남시장 마을축제 현장

▲ 두루두루 내부

▲ 두루두루 정면

지역의 아동, 청소년을 비롯하여 지역주민이 참여하여 자유로이 음식과 삶을 나누는 공간이 강남시장이 위치한 도당동에 생겼다.

지난 9월 23일 개소한 밥카페 “두루두루” 는 물푸레공동체, 아시아인권문화연대, 원미경찰서와 지역기업인이 주축이 되어 만든 청소년들의 쉼터이며 마을 주민들의 사랑방이다. ‘두루두루’는 하루 한 끼 아동, 청소년들에게 식사 제공은 물론 취미활동, 여가생활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결혼이주여성과 외국인 노동자들을 비롯한 지역주민들에게는 다양한 언어로 된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며 나아가 외국어학습교실, 마을주민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자 한다.

‘두루두루’라는 이름 그대로 어른들에게는 누구나 오다가다 들려 차 한 잔 할 수 있는 마을사랑방이며, 바쁜 부모님으로 인해 돌봄이 부족한 아동, 청소년들에게는 밥도 먹고 보드게임도 하고 책도 읽고 숙제도 하고 친구들과 맘대로 수다도 떨 수 있는 공간이, 바로 ‘두루두루’인 것이다.

10년 전부터 이런 공간을 꿈꿔오고 기획한 아시아인권문화연대 이란주 대표는 “단순히 밥만 먹는 공간이 아니라 마을공동체가 스스로 아동과 청소년을 돌볼 수 있는 체계와 세대와 세대, 또래와 또래, 선주민과 이주민들 간의 소통과 교류가 두루두루 가능한 공간으로 발전하기 바랍니다”라고 개소 소감을 밝혔다.

약 3개월간의 준비기간과 약 한 달간의 시범운영을 거쳐 개소한 ‘두루두루’는 밤거리를 배회하는 청소년과 학교와 가정을 벗어난 가출청소년들에게 저녁식사 제공과 그들의 고민에 함께하는 청개구리밥차 ‘가든파티'의 또 다른 연장선이기도 하다. 매주 수요일 강남어린이공원에서 열리는 청개구리밥차 ‘가든파티’와 ‘두루두루’는 지역의 아동과 청소년을 건강하게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역과 마을이 함께한다는 점에서 그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강남시장이 위치한 (아랫)도당동은 구도시와 신도시가 만나고, 주거지역과 공단지역이 만나는 지점으로 많은 외국인 노동자들과 결혼이주여성들과 다문화가정 아동들이 살고 있는 지역적 특성이 있는 곳이다. 또한, 부천에서 경제 문화적으로 소외된 이 지역은 재개발로 인해 시장기능이 급속히 저하되며 재개발 찬반을 둘러싼 지역주민들의 갈등 때문에 서로 반목과 대립했던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2014년 재개발이 해제되면서 이 지역은 다시 평안을 찾고 활기를 찾기 시작했다.

2012년부터 시작되어 올해 3회를 맞이한 ‘강남시장 마을축제’도 침체된 이 지역을 다양한 인종과 다양한 문화가 어울리는 다문화의 장으로 발전시키고 있는데 한몫을 하고 있다. 이 밥까페 ‘두루두루’는 정부와 지자체의 도움 없이 자발적 참여와 봉사를 통해 운영되고 있기에 지역의 아동들과 청소년들에게 밥 한 끼를 해 먹일 수 있는 몸봉사 참여와 물질적 후원을 창고를 열어두고 있다.

내가 사는 마을과 지역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탈선과 비행으로부터 내 아이뿐만 아니라 내 지역의 아이들도 지켜서 모두가 더불어 함께하는 선순환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첫걸음인 것이다. “나”만, “내 아이만”이라는 이기적 흐름 속에서 바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옆도 뒤도 돌아보며 같이 손을 내밀어 주는 한 템포 쉼의 미학이 필요한 때이다. 바로 지금 당신부터...

- 밥까페 ‘두루두루’: 원미구 옥산로 162번길 677-1632

- 운영시간: 화~금 오후 2시~9시 / 토, 일 오후 1시~6시

- 후원계좌: 164-146187-01-016(기업은행, 예금주: 두루두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