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천시청 보육아동과장 박종구

내년부터 전면 시행되는 자유학기제와 관련, 공공기관이 중학생들의 진로 탐색 활동을 위한 진로 체험처 제공을 의무화하도록 한 ‘진로교육법’이 오는 12월부터 시행된다. 자유학기제의 취지는 중학교 교육과정 중 한학기를 학생들이 중간ㆍ기말고사 등과 같은 평가 부담에서 벗어나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이는 수업 운영을 토론, 실습 등 학생 참여형으로 개선하고 진로탐색 활동 등 다양한 체험활동이 가능하도록 유연하게 운영하는 제도이다.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부천시는 지난 11일과 13일 양일에 걸쳐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관내 법원 탐방 추진에 나섰다. 이날 법원 탐방에는 지역아동센터 청소년 등 50여명이 참가하여 법원 홍보물‘함께하는 법원’상영관람을 시작으로 민사·형사재판 방청과 법관과의 대화 등으로 진행되었다. 법관과의 직접적인 대화를 통해 다소 딱딱하게만 느껴졌던 법원에 대한 아이들의 인식이 바뀌고 그간 판사라는 직업에 대해 궁금했던 많은 것들을 질의응답을 통해 알아가는 의미있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학생들과의 대화에 나선 송승훈 판사는“어릴 적 꿈이 무대에서는 훌륭한 배우였으나 사춘기를 지나면서 가난한 사람을 도와주고 정직한 사회를 이루고자 법조의 길을 택했다”며“무엇이 되고 싶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목표를 세우고 차근차근 이루어 나갈때 우리의 꿈은 현실로 나타난다.”고 강조했다. 행사에 참여했던 한 학생은 법조계로 장래의 꿈을 품게 되었다는 포부를 밝혔으며 형사재판 과정을 보며 앞으로 나쁜 일을 절대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학생도 있었다.

우리 문화특별시 부천은 서울시의 위성도시로 교육열이 높지만 구도심권과 신도심권 사이의 교육과 문화의 큰 격차로 인해 발생하는 여러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다. 그러나 부천시는 시민단체와 사회적 기업의 교육사업 활동이 활발할 뿐만 아니라 인적자원이 풍부하여 민·관·학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자율학기제 시행의 성공 가능성이 큰 도시이다. 부천은 특히 도서관 자원을 기반으로 한 부천씨앗길센터를 거점으로 삼아 독서기반의 창의적인 진로교육을 지속적이고 책임감 있게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법원탐방과 같은 행사 역시 부천시 전역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확대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고 진로결정을 도우며 자신이 사는 지역에 대한 애착을 갖도록 하는데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많은 학부모들이 자유학기제에 대하여 진로에 대해 생각해보고 꿈을 키우는 시간이라는 인식보다는 이 시간동안 자신의 자녀만 뒤쳐지게 되지는 않을까 두려워 이 기회를 통해 다음학년 선행과정을 마쳐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실제로 많은 학원들에서 자유학기제 대비 강좌를 개설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우리의 미래인 아이들을 위해 좋은 교육을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꿈과 비전, 그리고 자신의 지역과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견문을 넓히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우리부서에서는 위의 법원 탐방과 같은 진로탐색 프로그램을 관련 센터와 공조하여 방학 등의 시간을 이용하여 꾸준히 추진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