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딱 한번 사람을 죽였다”로 영화는 시작된다. 혜중의 독백은 영화 전편에 녹아내리는 주제가 된다. 악몽을 따라 어린 시절로 돌아가 추억을 먹는 혜중만의 세계가 펼쳐진다.

▲ 영화의 한 장면

“꽃잎은 영혼의 눈물, 바람은 영혼의 사랑”
“죽는 것은 두렵지 않아, 잊혀지는 것이 두려운 것이지”
“내가 잃어버린 것을 찾아야 살 수가 있어”
간간히 흐르는 노래 가사처럼, 배우들이 쏟아내는 대사처럼, 인생은 그렇게 흐르고 흘러간다.

▲ 영화의 한 장면     ▲ 영화의 한 장면

엘리스 : 원더랜드에서 온 소년의 내용을 살짝 펼쳐 본다.
혜중은 매일 밤 악몽에 시달린다. 악몽이 현실로 돌아오는 끔찍한 일들이 반복되고, 악몽의 원인을 밝히기 위해 혜중은 ‘현실과 꿈,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공간, 원더랜드’로 가게 된다. 25년 전 별장이 있었던 자리에는 ‘원더랜드’라는 펜션이 영업 중이고, 그곳에는 펜션을 지키는 신비로운 남자 환이 기다리고 있다.

▲ 영화의 한 장면

115분의 시간은 꿈같이 지나가고, 배우와 감독과의 대화시간이 주어진다.

“원더랜드는 3부작 중 하나입니다. 원더랜드는 남자 주인공인 ‘환’ 자체입니다. 기억의 공간이기도 합니다.” 허은희 감독은 원더랜드에 대하여 한마디 한다.

▲ 감독 허은희

“공포와 로맨스 그리고 환타지가 적절하게 들어가 있는 이 영화에서 특별히 연기 지도가 있었는지?” 관객의 질문에, “배우마다 최상의 컨디션을 끌어내기 위하여 감독님과 대화를 많이 했습니다. 감독님은 배우들의 특성에 따라 잘 기다려 준 것이, 영화에 몰입할 수 있는 에너지가 되었습니다.” 배우 박현숙씨는 진지하게 대답한다.

▲ 배우 박현숙

“영화의 중심 주제가 사랑인데, 각자의 사랑관은 어떠신지요?”
배우 홍종현씨는 “사랑의 힘으로는 불가능이 없습니다. 배우마다 사랑으로 인하여 영화를 완성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라며 웃는다.

▲ 배우 홍종현

이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허 감독은 “어린 아이의 기억을 더듬으면서 상상력을 추가 했습니다. 한계를 극복 못한 부분도 다소 있었지만, 다들 잘 해 주어서 감사합니다.”며 질문에 답을 한다.

“말 안 듣는 청소년들에게 보여 주고 싶은 영화입니다. 사랑이 얼마나 소중한지 울컥 울컥하게 만듭니다.” 관객의 한마디가 긴 여운을 남기는 영화이다.

▲ 영화 시작전 관객에게 사인하는 중     ▲ 이고은, 홍종현 배우

허은희 감독은 미국 캘리포니아 인스티튜트오브아트의 필름디렉팅 M.F.A.과정을 마쳤으며, 현재 부산 동의대학교 영화학과의 교수로 재직 중이다. 1999년부터 현재까지 30여 편의 단편 영화와 두 편의 다큐멘터리를 연출하고, 2편의 장편 영화를 프로듀싱하고 연출했으며, 다수의 연극과 뮤지컬을 연출해 왔다. 주요 작품으로는 <러브레터>, <버킷 스토리>, <캬바레>등이 있다.

▲ 시청 현관     ▲ 시청 잔디 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