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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이 아닌 지혜를 내 삶에 작동시키다나로부터 출발하는 인문학
임향자 시민기자(주부)  |  hyangjai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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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6.08  07:5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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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업 장면  
    ▲ 수업 장면
    부천시 평생학습센터에서는 ‘2015년 봄 학기 동양고전 강학’ 중 연암 박지원의 『연암집』과 『열하일기』를 지난 3월 13일 ~ 6월 19일까지 금요일(10:00~13:00)에 진행하고 있다. 이곳의 고전읽기는 흔히 듣는 강의가 아닌 매주 일정 분량의 책을 꼼꼼하게 읽고 토론하는 방식으로 <연암 깊이 읽기>란 주제로 이번 학기를 진행 하고 있다.

    현대 사회로 접어들면서 글 읽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눈으로만 읽는 습관에 길들여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 도심 속에서 글 읽는 아름다운 소리가 학습원 3층 강의실 밖까지 흘러나온다.

      ▲ 본문 중 일부분 필사 내용  
    ▲ 본문 중 일부분 필사 내용
    18세기 대문장가의 글을 더 세심하게 읽으려는 이들은 연암의 명문장 중 일정 분량을 직접 필사하고 암송한다. 수업 시작과 함께 필사한 내용은 25명의 목소리가 되어 강의실을 울리고 이어서 개인 암송이 시작 된다. 조선 최고의 문장이 혈을 타고 몸을 한 바퀴 돌아 나온다. 이들 몸에 스며든 소리는 깊어진 눈매가 되어 생각을 바뀌게 하고, 고루한 생각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의 판을 다시 짜는 길 위에서 길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이다.

    2012년부터 고전읽기 강의를 맡은 문성한(남산강학원대표)강사님은 인문학과 삶의 관계를 이렇게 말한다. “인문학은 오랜 시공간의 경험이 체험적으로 축적되어 압축된 삶의 학문이다. 문집이나 작품을 통해서 만들어온 결과물로 삶의 문제와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 인문학적 지혜를 자신의 삶에 적용시켜 작동 시킬 수 있는 지점들을 찾기 위해 인문학 공부를 하는 것이다. 학교 제도권에서 하는 인문학은 목적이나 목표가 다음 단계를 가기위한 과정이다. 그러다 보면 지식만 추구하는 오류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시민학습원의 인문학은 내가 관계를 맺고 있는 다른 사람들의 삶이나 내 관계 속에 여러 지혜들을 만들어 간다. 즉 인문학은 지식 추구가 아니고 지혜를 내 삶에서 작동 시켜야 할 문제이다. 나와 내 주변에 관계되어 있는 여러 삶들을 창조하는 학문으로 인문학은 삶과 분리할 수가 없는 학문이다.”

      ▲ 필사한 내용 암송  
    ▲ 필사한 내용 암송
    또 “부천시민학습원의 고전읽기는 대학원 과정의 강도를 가진 공부를 하고 있다. 학이나 학위가 걸려 있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열하게 4년 넘게 지속적으로 평생교육에 대한 새로운 형식을 계발해 낸 것이다. 제도권 안에서 이런 프로그램은 전국에서 처음일 것이며, 타 지자체 여러 곳에서 시도 하고 싶어 하지만 막상 시작하면 어떤 변수들이 생길지 알 수 없어서 망설이고 있는 곳이 많다고” 덧붙였다.

    신현숙(원종동)님은 “이덕무의 수필을 읽다가 그의 선비다움에 반해 ‘연암과 그의 친구들’이란 강의를 듣게 되면서 인문학 공부를 시작하였다. 인문학 공부를 하면서 한 템포 쉬어 가는 법을 배우게 되고 어떤 사건을 만났을 때 그 사건에 임하는 ‘나’를 인정하고 받아주게 되었다. 책 읽는 힘도 생기고, 책은 혼자 읽는 것이 아니라 함께 읽으면서 토론하다 보면 더 깊고 많은 내용을 들여다 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정용숙(심곡본동)님은 “쌍둥이를 키우다 보니 우울증이 오고 삶의 문제들이 풀리지 않아 공부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듣는 수업 위주였으나 한계를 느껴 지금의 문성환강사님과 함께 읽고 토론하는 수업을 하면서 자신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을 겪게 되어 좀 더 성숙해지는 계기가 되었다. 혼자 하는 공부가 아니기에 삶의 지혜와 경험들을 나누니 훨씬 더 공부가 풍부해지고 깊어지며 삶의 문제들을 직면함에 있어 나로부터 출발하는 힘이 생겼다.”고 한다.

    부천시민 학습원의 평생교육 강좌 중 하나로 자리매김한 ‘고전읽기’강좌는 눈앞에 보이는 기능주의적인 성과 위주에서 탈피한 교육프로그램이다. 시민들에게 한 발 더 다가와 평생학습장으로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학습원의 수강자들은 여행지에서 만나는 길 위의 사건들처럼 길(道)위에서 길(道)를 찾기 위한 공부는 계속 될 것이다. 기존의 가치관에서 벗어나 통찰력을 키우고 삶속에서 찾는 인문학공부, 앞으로도 더 풍요롭게 삶의 길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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