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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원으로 이렇게 행복할 수 있을까!천사의 뜨락으로 한번 와보세요.
한성희 시민기자(주부)  |  hanregin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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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5.12  15:2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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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 원으로 이렇게 행복할 수 있을까!
    천사의 뜨락으로 한번 와보세요.

    뚝딱뚝딱, 아침부터 도마질소리가 요란하다. 한쪽에선 양파 껍질 벗기고 다른 쪽에서는 밀가루 반죽이 한창이다. 열 평 남짓한 주방에는 열댓 명쯤 되는 자칭 주방장들이 각자 자기가 맡은 일에 열심이다. 일손이 뜸한 틈을 타 애교만점 총무가 모닝커피를 배달한다. 부지런하던 손놀림이 잠시 멎고 그간의 근황을 묻는 회원들 간의 인사로 주방은 잠시 시끌시끌해진다. 가까운 사람일수록 할 얘기가 많다고 했던가. 한 달에 두세 번씩 만나고 수시로 카페에 들어가 수다를 떠는데도 만나면 반가워 어쩔 줄 모른다.

      ▲ 탕수육 만드는 중  
    ▲ 탕수육 만드는 중

    오늘은 자장면봉사가 있는 날. 새소망보육원 아이들에게 자장면을 먹이기 위해 새싹회 회원들이 뭉쳤다. 1996년도부터 자장면 봉사를 시작한 천사의 뜨락 새싹회는 현재 20여명의 회원들이 있다. 자영업에서부터 회사원까지 직업은 다양하지만 모두 봉사가 좋고 봉사를 천직으로 삼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회비는 없고 참여할 때마다 만 원씩을 낸다. 각자 낸 만 원으로 새소망보육원 백여 명 아이들의 자장면과 탕수육을 만들고 팥빙수와 팝콘을 튀긴다. 그리고 또 만 원으로 혜림원 가고, 송추 한국보육원으로 봉사 간다. 지금까지 42,198번 자장면을 만들었다. “모두들 기적 같다 하지만 기적이 아니라 ‘사랑의 힘’이다.” 라고 말하는 총무 이미양(51)씨는 “회원들이 나올 때마다 만 원씩 내서 음식을 만들지만 한 번도 돈이 모자라 본적이 없다.”며 한 달에 세 군대씩 나가는데도 남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알맞게 딱 떨어지는 게 신기하다고 했다.

      ▲ 탕수육 소스 만드는 중  
    ▲ 탕수육 소스 만드는 중

    이 일을 10년째 하고 있다는 김종근(53) 새싹회 회장은 “황금 같은 일요일 봉사하느라 여행 한번 제대로 못가지만 우리가 만든 자장면을 맛있게 먹는 아이들을 보면 기쁘고 보람도 느껴 매달 오게 된다.”며 좋아서 하는 일인데 누가 알아주는 게 오히려 미안하다고 겸손해 했다.

    오늘 메뉴 역시 자장면과 탕수육. 점심시간에 맞추느라 바쁜 마음을 아는지 손발이 척척 맞는다. 12시가 다가오자 자장면발을 뽑기 시작한다. 자칭 자장면 달인이라는 이화석(53)씨는 “새싹회 봉사를 위해 10년 전 자장면발 뽑는 기술을 배웠는데 이걸로 밥 먹고 살아도 될 정도다.”며 은근히 자신감을 보였다. 알맞게 튀긴 탕수육에 소스를 끼얹고 쫄깃한 면발에 자장이 올라가자 아이들이 모여들기 시작한다.

    자장면이 너무 맛있어 이날만 기다려진다는 안현석(초1)는 “엄마 얼굴도 모르는데 자장면을 먹으면 엄마생각이 난다.”며 울먹였다.

      ▲ 면을 삶는 중  
    ▲ 면을 삶는 중

    천사의 뜨락 새싹회는 한국보육원과 새소망의 집, 혜림원에서 한 달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자장면 봉사를 하지만 범박동에서 독거노인들을 위해 5년 동안 봉사하는 등. 결손아동이나 독거노인을 위한 봉사에도 앞장서고 있다. 

    바람 불고 시린 날, 외롭고 소외된 이웃들이 천사의 뜨락에 모여 자장면을 맛있게 먹는 모습은 상상만 해도 가슴이 따뜻해진다.
    “작은 것 하나라도 나눌 수 있어 행복하다.”는 이들이 있어 세상은 더 살맛나는 지도 모르겠다.

      ▲ 맛있게 먹고있는 아이들  
    ▲ 맛있게 먹고있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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