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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수로 변신한 ’기타의 神‘ 함춘호 “대중이 공감하는 콘텐츠로 부천문화에 기여했으면…”
최정애 시민기자(주부)  |  cja309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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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5.01  12:4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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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대중음악 역사를 함께 한 최고의 기타리스트 함춘호가 제31회 복사골예술제 무대에 선다. 기타리스트 함춘호는 서울신학대학교 실용음악과 제자들과 함께 ‘함춘호의 레전드 100송 콘서트’라는 주제로 오는 5월 5일 어린이날 오후 8시 부천시청 특설무대에서 복사골예술제 피날레를 장식한다.

    “음악 하는 사람으로서 문화도시 부천에 음악 관련 예술제가 별로 없다는 게 아쉽습니다. 영화와 애니메이션이 어우러진 영화음악제를 열면 부천의 특화된 예술제가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장이 마련되면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 유명한 교수님들, 제자들과 함께 진행해 보고 싶습니다.”
    1980년대 포크 그룹인 ‘시인과 촌장’ 멤버로 한국대중음악 100대 명반에 올라 있는 ‘어쿠스틱 기타의 거장’에서 교수로 변신한 함춘호(54세)의 바람이다. 2012년부터 소사구 서울신학대학교 실용음악과 학과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함 교수는 부천생활 3년여 만에 부천 문화 인프라에 흠뻑 빠졌다.

    “대중음악인은 유행을 만들고 이끌어 가야”
    “다양한 경험과 지식은 음악창작의 절대적 요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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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월 14일 기타와 피아노가 놓여있고 각종 음반이 빼곡히 꽂혀있어 비좁게 느껴지는 서울신대 교수실에서 그를 만났다. 새하얀 피부에 날렵한 외모, 차분한 음성에서 어떻게 그런 강렬한 연주가 나오는지 의아할 정도로 이지적인 이미지가 풍겼다. 동작 하나하나가 기타의 선율처럼 리듬감이 있고 섬세했다.

    함 교수는 “거리를 지날 때면 육교, 정류장 등에 붙은 각종 문화행사 현수막이 인상적이어서 부천을 기억”하고 있었다며 “이 학교에서 교수 제안이 왔다. 처음에는 올해로 개교 104주년인 이 학교가 너무 큰 학교라 거절했다”며 “그러나 신학대에서 CCM(교회실용음악과)이 아니라 일반 실용음악과를 만든다고 해서 고심 끝에 오게 되었다. 신학대에서는 기적 같은 일”이라며 35년 연주 인생, 교수로서의 꿈 등에 대해 들려줬다.

    그 후 3년여 만에 정말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학과의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서울신대 실용음악과는 전국 실용음악과 교수들의 평가에서 A클래스라는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별한 몇 개의 대학교를 제외하고는 최고의 성적이다. 특히 2015학년도 입시와 관련해서는 개교 이래 최고의 경쟁률을 보였다.
    함 교수는 그 비결에 대해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의 분들이 교수로 계신다. 현재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계신 분들이 자신의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전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학생들과 함께 한다.”고 밝혔다.

    세계적인 재즈 피아니스트 송영주, 몽크 출신의 베이시스트 황호규, 유리상자의 보컬 이세준, 가수 신중현 씨의 막내아들 신석철 교수를 비롯해 TV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 ‘불후의 명곡’, ‘K팝 스타’ 등 방송과 공연 무대에서 활동하고 계신 연주자들이 교수로 포진하고 있다. 이러한 교수진들에게 수업 받는 학생들은 단기간의 수업에도 좋은 결과를 보여주고 있고 또 그러한 결과가 헛되지 않도록 학교에서는 보다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하고 있다고 한다.

    “커리큘럼 중에는 클래식을 기반으로 하는 과목도 있다. 한 예로, 보컬전공의 경우에는 클래식의 호흡을 배울 수 있도록 소프라노 신델라를 교수로 모셨다. 대중음악도 클래식을 기초로 하여 기본기를 잘 갖추고 있어야 높이 날고 멀리 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중음악인은 유행을 만들고 유행을 이끌어 가야 하는 것이어서 다양한 경험과 지식은 음악창작에 있어서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슬프고, 기쁘고, 아픈 내 삶의 이야기와 영화, 독서, 여행 등에서 보고 듣게 되는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담아두어야 한다.”

    함 교수는 무대의 많은 부분을 학생들과 함께 한다. 현장 경험을 통해 전문 음악인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알려주기 위해서다. 매년 세계적인 연주자와의 워크샵과 마스터클래스를 통한 학과 특성화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섹소포니스트 Godwin Louis를 초청했고, 4월 초에는 정통뉴욕재즈 피아니스트 Danny Grissett이 다녀갔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로 부천시민들과 함께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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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일이 있을 때마다 노래를 불렀다는 아버지, 그가 초등학교도 들어가기 전 미8군 드럼 연주자 오디션을 권했을 정도로 음악인으로 키우고 싶어 했던 어머니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그는 중학교 1학년 때 기타를 처음 접했다. 중학교 과정의 예술계 특수학교인 예원학교 입학 당시에는 성악을 전공했고, 고등학교를 졸업 할 때까지 그에게 기타는 노래를 반주하기 위한 도구에 지나지 않았다.

    어린 시절 ‘들국화’의 보컬 전인권 씨와 듀엣을 하게 되면서 노래보다 기타 연주에 무게를 싣게 되는 경우가 점점 많아진다. 함 교수가 기타에 소질이 있는 걸 알게 된 전인권은 그에게 보다 다양하고 폭넓게 음악을 접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음악을 듣는 방법, 음악을 대하는 태도 등을 일러 주었다. 조동진, 한영애, 이광조 등의 가수들과의 인연도 연주자의 길을 걷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

    청년실업이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는 요즘 함 교수는 전문 인력을 양성해 취업과 연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 산학협력 시스템 통해 작은 협동조합을 만들고자 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 또한 제자들을 부천문화의 중심으로 이끌어 부천 문화를 일으켜 세우고, 부천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아티스트로 성장시키는 것. 차근차근 부천의 문화권을 형성해 가고 더 나아가 대중음악의 선두주자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부천시 문화예술과를 노크한 적이 있다. 그때 ‘문화적으로 좀 더 성장해 나가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 지’ 등 부천시의 고충을 듣게 되었다. 그렇다면 대중과 맞는 우리 학교 실용음악과를 적극 활용해 달라고 한 적이 있다. 이를 계기로 지난 3월 20일 ‘소사본동 마을과 문화 이야기’를 주제로 한 콘서트에 학생들과 함께 출연해 재능기부를 했다. 주민들이 참 좋아하셨다. 앞으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로 시민들과 함께하고 싶다.”

    현재 파주에 살고 있는 함 교수는 부천으로 이사 올 계획이다. 이런 목표들을 구체화시키기 위해 학교 가까운 곳으로 와서 학생들과 보다 자유롭게 소통하고 부천문화를 깊이 있게 들여다보고자 한다. 대중예술계 종사자로서 부천이 완벽한 문화도시의 면모를 갖추는데 기여하고 싶은 바람이다.

    어쿠스틱* 기타의 전설 함춘호는 누구인가?

    요즘 ‘함춘호’ 하면 함께 떠오르는 가수가 있다. 바로 송창식이다. 송창식이 방송을 통해 대중 앞에 나설 때면 십중팔구는 함춘호와 함께 한다.

    조영남을 필두로 이장희, 윤형주, 송창식, 김세환 등 이른바 ‘쎄시봉’ 출신 가수들의 공연에 함춘호의 기타 연주가 곁들여지면 금상첨화의 공연이 된다. 물론 함춘호의 어쿠스틱 기타 연주 자체로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훌륭하다. 한국 대중음악계에서 ‘기타 연주의 레전드(전설)’로 불릴만 하다. 전자음이나 기계음이 전혀 들어가지 않은 함춘호의 순수 생(生) 기타 현(絃)의 울림은 청중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1980년 그룹 ‘전인권과 함춘호’의 멤버로 데뷔했으며, 이후 남성듀엣 ‘시인과 촌장’ 멤버로 서정적인 멜로디와 마치 한 편의 시와 같은 가사로 심금을 울리는 곡을 많이 만들어 발표했다.

    2000년대 이후 조용필, 인순이, 김범수, 빅뱅, 아이유 등 국내 유명가수들의 앨범에 세션 연주자로 활발히 참여하였으며 2006년에는 ‘스트링 밴드’의 기타리스트 도미닉 밀러 공연에 참여하는 등 국내외에서 인정받는 뮤지션이다. 최근에는 그의 30년 음악인생을 압축한 ‘함춘호의 레전드 100송 콘서트’도 열고 있다. 현재 서울신학대학 실용음악과 학과장과 한국연주자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 어쿠스틱(acoustic) : 원래는 ‘음향적’이란 뜻으로 사용되나, 록이나 팝의 용어로는 앰프를 사용하지 않고 생음악으로 들려주는 악기나 연주를 지칭한다. 기타 연주로 치면 전기나 기계의 힘을 전혀 빌리지 않은 연주를 말한다.

    글 / 최정애 복사골기자
    사진 / 김창호(홍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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