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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세 치매 노모와 함께하는 세상이 바로 천국노인장기요양보험 서비스를 받아보니 정말 좋아요
조우옥 시민기자(주부)  |  woory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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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3.23  12:3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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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얘야! 느그 아버지 밥은 잘 드신다냐? 언제 집에 오신다냐?”

    엄니! 아버님은 큰오빠 집에서 잘 계셔요. 요즈음 바빠서 다음에 오신대요.” 필자와 어머니(이필남, 99, 여월동)가 나누는 일상 대화다.

     
      ▲ 요양보호사와 함께 다정한 시간을 보내는 이필남(99세, 여월동) 어르신  
    ▲ 요양보호사와 함께 다정한 시간을 보내는 이필남(99세, 여월동) 어르신

    치매 3급인 어머니는 48년 전 하늘나라 가신 아버님이 살아계신 줄 알고 보채신다. 비록 치매로 인하여 사리 판단이 부족하지만 연로한 어머니의 성화라도 들을 수 있어서 고마운 마음이다. 노년의 따뜻한 동행 어머니 곁을 지키며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 바로 천국이다.

    보건복지부는 14년도 노인장기요양보험 서비스 만족도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노인 장기 요양보험 수급자의 보호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89.1%의 기록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장기요양 보호제도가 어르신의 건강상태 개선과 부양가족의 부담경감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는 발표가 났다.

      ▲ 요양원 어르신들과 그림에 색칠하기 활동을 하는 중  
    ▲ 요양원 어르신들과 그림에 색칠하기 활동을 하는 중
     

    올해로 99세인 어머니를 모시고 있는 필자는 보건복지부에서 실시한 노인장기요양보험 혜택을 4년 동안 받아보니 좋은 제도라는 것을 절실하게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잠시 외출하고 돌아오면 치매 3급인 어머니가 가스 불을 틀어놓고 냄비를 까맣게 태워서 불안했다. 연기로 인해 119 소방 차량이 출동하여 혹여나 집에 화재가 발생한 것은 아닐까 걱정하며 헐레벌떡 달려가곤 했다. 수돗물을 한없이 틀어놔서 화장실이 온통 물바다로 잠겼던 순간도 있었다. 아버님을 기다리는 마음에 밤낮을 가리지 않고 대문을 활짝 열어놓기도 했다. 한밤중에 온 집안 불을 환하게 밝히고 손님을 맞이해야 된다며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기도 했다. 아버님 오시면 드린다고 떡과 과자를 숨겨놓아 새까맣게 곰팡이가 핀 음식을 보관하기도 한다. 아무리 설명해도 이해를 시켜드릴 수가 없다. 연로한 어머니가 잠시라도 홀로 계실 때는 불안감을 떨칠 수가 없었다.

    <노인장기요양보험 서비스를 받아보니 정말 좋아요!>

    연로한 어머니를 모시고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보니 치매진단이 나왔다. 노인 장기요양보험 공단에 서비스를 신청했다. 담당자가 가정 방문하여 철저하게 조사한 결과 전문가들에 의해 치매3급 진단을 받았다. 요양보호사가 가정으로 방문하여 14시간씩 어머니와 사랑의 대화를 나누며 재가노인복지 서비스로 케어를 해드리게 되었다. 요양보호사의 도움을 받으니 잠시 외출 할 때 늘 불안했던 마음이 사라졌다. 처음엔 낯을 가리던 어머니가 4년 동안 정성스레 보살피는 요양보호사와 이제는 정겹게 지낸다. 요양보호사는 어머니를 위해 점심식사와 화장실 용무도 챙겨드리며 매일 4시간씩 수고를 한다. 사랑의 대화를 나누며 가족처럼 친구처럼 함께 생활하는 지금은 어머니의 따뜻한 동행자로서 외롭지 않게 곁을 지켜주고 있기에 감사한 마음이 든다. 노인부양세대가 금전적으로는 적은 액수를 지급하고 요양보호 서비스 혜택을 받을 수 있기에 경제적인 지출 걱정에서도 벗어날 수 있어서 흡족하다.
      ▲ 봉사원과 함께'잼잼'으로 손가락 운동을 하는 요양원 어르신  
    ▲ 봉사원과 함께'잼잼'으로 손가락 운동을 하는 요양원 어르신

    요양보호사 권복순(54, 성곡동)씨는 처음 6개월 동안 어르신과 얼굴 익히기가 어려웠어요. 낯설어서 그런지 어르신이 마음의 문을 열지 않고 경계를 하시더라고요. 4년 동안 꾸준하게 서비스를 하다 보니 이제는 어머니라고 부를 정도로 정이 들었어요. 요양보호사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활동에 임하는 자세가 필요하지요. 힘들다고 대상자를 수시로 바꿔가며 일을 하는 것 보다는 지속적으로 연계하여 꾸준하게 활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게 보여요. 처음엔 경제적인 목적으로 일을 시작했는데 지금은 생전에 못다 한 내 부모님을 생각하며 어르신께 정성을 다하여 효를 올린다는 마음으로 요양보호사 활동을 하고 있어요. 한번 맺은 인연 돌아가실 때까지 가족처럼 동행하고 싶어요.”라고 했다.

    자식 된 도리로 부모님을 모시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현실은 어떠한가? 빠르게 변하는 현대사회에서 개인 이기주의 사상이 팽배해지고 핵가족으로 변모하면서 대가족의 끈끈한 정이 거의 사라지고 있다. 모든 사랑과 열정을 쏟아서 자식의 성공을 기원하는 것이 부모 마음이다. 자식이 사회적 기반을 잡고 살만하면 어느덧 부모는 병들고 초라한 노년의 길로 외로움을 삼키며 쓸쓸한 생을 이어가야만 하는 것이 슬픈 현실이다.

     
      ▲ 사회복무요원이 어르신을 위해 책을 읽어드리기도..  
    ▲ 사회복무요원이 어르신을 위해 책을 읽어드리기도..

    예전에는 요양원하면 자식에게 버림받아 고려장으로 쫓겨나는 곳이라고 꺼려했던 것이 국민적인 정서였다. 치매 걸린 어르신과 함께 거주하며 스트레스와 경제적인 이유로 어르신을 타지에 버리는 불효자가 방송매체에 소개되기도 했다.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여 어르신을 요양원에 보내지 못하는 가정이 많았다.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 실시 7년이 지난 지금은 시민의식이 많이 바뀌었다. 어르신들 당사자도 요양원에 거주하는 것을 오히려 편하게 생각하는 부분도 있다.

     
      ▲ 봉사원에게 식사도움을 받는 어르신..  
    ▲ 봉사원에게 식사도움을 받는 어르신..

    <인간수명 120세를 추구하는 시대 꼭 필요한 제도로 각광 받아>

    에덴 요양원에 거주하는 김금0(89) 어르신은 아들 3명이 외국에 거주하고 다들 바빠서 같이 살기가 힘들어요. 요양원에 있으면 봉사원들이 찾아와서 밥도 먹여주고, 재미있는 프로그램으로 흥겨운 잔치와 그림 그리기, 책읽어주기, 등 다양한 행사를 개최해줘서 좋아요. 홀로 쓸쓸하게 노년을 보내는 것보다는 요양원에 들어와서 생활하는 것이 좋아요. 친딸처럼 대해주는 보호사들과 함께 이곳에서 사는 것이 행복해요.”라고 했다.

    어르신은 해군장교 가족으로서 경제적으로 넉넉한 편이라 보증금 14천만 원에 월 190만 원씩 내는 고급 실버타운에 1년 반 거주하다 요양원으로 온 케이스다. 국내에 거주하는 딸은 노모부양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기에 찬성 했다. 가족 간의 원만한 정을 유지하면서 요양원을 수시로 방문하여 모녀지간에 편한 마음으로 소통하고 있다.
      ▲ 친딸처럼 사랑을 나누고 있는 에덴요양원 김매화이사장  
    ▲ 친딸처럼 사랑을 나누고 있는 에덴요양원 김매화이사장

    에덴요양원 김매화(57, 역곡동) 이사장은 고령화시대를 맞이하여 노부모를 요양원으로 모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입니다. 맞벌이를 해야만 경제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젊은 세대들도 심리적으로 많은 부담을 갖고 있죠. 부모를 제대로 모시지 못하는 입장에서 어르신을 방치하고 있는 것보다는 전문 교육을 받은 사회복지사와 요양보호사들의 케어 속에서 노후를 즐겁게 보낼 수 있는 제도가 필수라고 생각해요. 7년 전 처음 요양원을 개원했을 때와 비교해보면 이제는 시민의식이 많아 달라졌어요. 옛날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어르신이나 가족들도 요양원에 거주하는 것을 창피하게 생각하지 않고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요.”라며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에 대하여 좋은 점을 설명했다.

    요양원을 운영하는데 개선되어야 할 점은 행정적으로 요구되는 각종 서류를 준비하는데 좀 더 시간을 줄일 수 있도록 간편해졌으면 좋겠어요.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어르신들에게 한번이라도 더 따뜻한 보살핌을 펼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입장이에요. 영리만을 위한 목적으로 요양원을 개원한 자들의 비리로 인하여 순수한 사랑으로 어르신들을 섬기는 요양원들이 많은 피해를 보고 있어요. 요양원을 허가해 줄 때 인성에 대한 심사를 철저히 해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일이 없도록 해야 된다는 생각이에요. 수많은 요양원들이 문을 닫고 있는데 우리 요양원은 꾸준하게 신뢰를 받고 있어요. 저는 어린 시절 조부모님과 함께 살았어요. 사회복지사 교육을 받으며 어르신들을 모시라는 운명이라 생각했어요. 믿음과 사랑으로서 어르신들을 위하여 천국의 길로 인도하는 마음으로 요양원을 운영하고 있어요.”라는 김매화 이사장의 말속에서 어르신들을 공경하는 마음이 남다르게 보였다.

     
      ▲ 어르신들을 위해 정성을 들이며..  
    ▲ 어르신들을 위해 정성을 들이며..

    보건복지부 발표(14년도)에 따르면 노인요양서비스를 받는 보호자의 78.0%가 어르신의 건강이 호전되었다고 응답했다. 또한 90.5%가 수발부담이 줄었다고 했다. 응답자의 92.2%가 가족의 사회 경제 활동에 도움이 되었으며, 그 결과 92.1%가 주변에 추천할 의향이 있다고 한다.

    노인 장수시대를 맞이하여 인간 수명이 120세를 바라보고 있다. 치매를 앓고 있는 부모를 모시는 일로 인하여 가정 파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치매환자와 가족에게 희망의 등불이 되어 준 것이 바로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이다.
      ▲ 어르신 이제 외롭지 않아요 우리가 함께 하니까요  
    ▲ 어르신 이제 외롭지 않아요 우리가 함께 하니까요

    치매 노인문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적인 차원에서 전 국민을 대상으로 모두가 함께 책임지며 보호해 주어야 한다. 국민의 행복을 추구하는 정부 3.0시대에 노인장기요양보험이 반드시 필요한 제도로 각광을 받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요양보호사의 서비스를 받으면서 치매환자인 99세 어머니께 효를 올리며 살아갈 수 있도록 기반이 되어준 부분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어서 좋다. 이 제도는 치매 가정의 인간적인 삶의 질 개선과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바람직한 해결방안으로서 수혜자들의 높은 호응을 받는 것은 당연지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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