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친환경급식은 유명하다. 우선 부천시는 지난해 전국 최초로 유치원과 초․ 중학교 전체 학생들에게 친환경 무상급식을 실시했다. 올해는 전년 대비 4억 5천여만 원을 추가로 투입, 모두 11억 8천만원의 예산으로 김치와 무항생제 육류까지 친환경 식자재 공급을 확대했다.

부천시친환경급식지원센터 임영호 사무국장은 “무항생제 육류 등 부천의 학교급식 식재료는 우리가 집에서 먹는 것 보다 고품질의 음식 재료”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해 11월 학생과 학교 영양교사, 학부모, 급식심의위원회 등 300여 명의 평가단을 구성해 친환경김치 품평회를 열고, 친환경김치 추천 대상 업체 5곳을 선정했다.

꼬마김치로 유명한 한울김치
궁금했다. 부천시 관내 학교급식에 공급되는 친환경김치는 어떻게 만들어질까? 부천시 친환경급식센터는 학교급식 친환경식자재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공급업체의 계약이행 사항여부를 확인하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위해 친환경김치 공급업체인 ㈜한울을 찾았다.

충남 청양 ㈜한울은 편의점 1등 브랜드인 ‘꼬마김치’로 유명하다. ‘꼬마김치’가 회사 매출의 30%를 차지할 정도다. 이 업체는 올 3월부터 현재까지 부천시내 5개 학교 4123명에게 친환경 김치를 납품한다. 지난 3월 한울로부터 친환경 김치를 공급받는 곳은 부천시 원미구 도당동 도당초, 부천시 원미구 상동 상동초, 부천시 소사구 송내동 성주초, 부천시 오정구 여월동 여월중학교 등이다.

㈜한울은  배추나 무는 물론 고추, 마늘, 파, 생강 등 부재료들도 모두 엄선된 국산 재료들만 사용한다. 배추는 국산 정제염을 사용한 저온 절임 과정을 통해 5단계의 자동 세척 과정을 거친 후 사람 손으로 일일이 배추 한 장 한 장 낱장 검사를 한다.

▲ (주)한울의 직원들이 배추를 손으로 직접 검사하고 있다

특히 형광판독기, 금속탐지기, 레이저투시기 위에 한 포기씩 배추를 올리고 금속조각 등 육안으로 판단이 어려운 조그만 불순물이 섞이지 않도록 관리한다.

특히 공정마다 공간을 구별해서 공간을 이동할 때마다 전신 소독을 실시하는 등 위생관리가 철저했다.

㈜한울 최성락 영업부장은 “우리 김치는 맛뿐만 아니라 위생, 안전성, 친환경성까지 고려해 성장기 학생들이 먹는 단체 급식에 사용하기 적합하다”며 “ HACCP(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와 로하스 인정까지 받아 그 우수성을 입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쟁력 있게 만들어 제 값 받겠다”라는 소신으로 일한다는 품질관리팀 김호규 부장은 “최근 일부 학교에 일어난 식중독 원인이 바로 노로 바이러스에 오염된 지하수 때문”이라며 “한울은 최첨단 염소장치를 두고, 수돗물로 배추 등을 세척하는 등 위생관리를 철저하게 한다”고 했다.

현재 한울은 서울시 친환경 김치품평회에 선정되어 납품 중이며 2012년 4월부터 현재까지 서울시 도봉구, 노원구 관내 학교 80여 곳에 납품 중이다.

“바른 생각, 건강한 김치”
㈜한울에 공급하는 유기농으로 재배되는 배추밭을 찾았다. 한울에서 차로 약 30분 거리였다. 김치는 다른 음식보다도 재료의 원산지와 위생 상태에 민감한 편이다.

윤작은 농작물의 친환경적 병해충 관리와 토양관리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진정한 의미의 친환경농업에서의 밭작물 근간은 윤작에 달려있다.

▲ 친환경 약재로 배추를 기르는 황두산 씨

철저히 친환경 약재로 여러 가지 품종을 윤작(돌려짓기)과 연작을 하는 황두산 씨(43)가 배추밭의 주인이다. 황 씨 밭에서 자란 배추는 유난히 크고 윤기가 난다. 아삭하고 씹는 식감도 좋고, 맛도 달다.

“10년이 넘게 친환경 농사를 짓는다”는 황 씨는 “29가지 품종의 서로 보완적인 성격의 작물을 돌려 심으면 지력도 좋아지고 작물의 생산성도 높아진다”고 밝혔다.

그는 또 “바른 생각이 건강한 김치를 만들 것”이라며 “우선 연작을 해서 병충해 증가를 막고, 화학비료는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장 방문에는 상동초등학교 장우영 학교운영위원 3명도 함께 동행했다. 학교운영위원들은 ‘매서운 눈초리’로 아이가 먹는 급식재료를 까다롭게 살폈다.

상동초 장우영 운영위원은 “이번 견학을 통해 조미료를 사용하거나 지저분할 것이라는 선입견이 말끔히 해소됐다”며 “다른 엄마들도 보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민숙 운영위원은 “이렇게까지 철저하게 위생 상태를 지키는지 몰랐다며 이제 안심하고 김치를 먹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부천시친환경급식센터는 김치의 주재료인 배추, 무 등의 시료 각 3Kg을 직접 샘플링하고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잔류농약검사를 의뢰한 결과 무농약 인증 기준인 218개 항목 모두 적합판정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