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시즌이다. 졸업은 또 하나의 시작으로 상급학교 진학, 취업 등으로 이어진다.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여러분은 어떤  행보를 준비하고  있는가? 고졸 취업자 수가 지난해 천만 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고졸자가 전체 취업자 중 차지하는 비중이 13년 만에 처음 상승한 것은 고졸 취업 활성화 정책의 힘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근 경기국제통상고를 졸업한 이영호(소사구 송내2동) 군도 대학진학 대신 취업을 택했다. 이 군은 순탄치 않은 가정형편으로 초등학교때부터 송내청소년문화의 집 방과후 교실에 다녔다. 이곳에서 교과공부는 물론 다양한 체험활동을 하는 일이 일상이었다. 중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때까지 이어진 청소년운영위원회활동은 청소년문화에 눈을 뜨는 계기가 되었다.

▲모교인 경기국제통상고 교정에서 포즈를  취한 이영호 군

지난 9일 원미구 중동 경기국제통상고 옆 한 카페에서 만난 이 군은 "제가 방황하지 않고 성장할 수 있도록 힘을 주신 송내청소년문화의 집 관장님과 선생님들께 감사드린다. 부천의 청소년정책으로 수혜를 입은 만큼 돌려드리고 싶습니다."며 취업기를 들려줬다.

"경기국제통상고는 취업과 진학에 대한 프로그램이 잘 되어있다고 해서 들어갔다. 국제경영학을 전공해  컴퓨터, 회계, 경영 관련 과목을 배우며 사회생활의 기초를 다졌다. 전교 학생회장을 맡아 학생회 활동을 하던 고등학교 3학년 1학기때 세월호 침몰사고가 발생했다. 우리와 같은 고교생 희생자들을 보며 가슴이 아팠다."

"모금운동 교내리본달기, 롤링 페이퍼 돌리기를 했고,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서명운동에 참여해 1200명에게 서명을 받았다. 송내청소년문화의 집에서 주최한 팀프로젝트 공모전에 이런 활동들을 담은 내용으로 참가했는데 좋은 반응을 얻었다.3월부터 일하게 될 송내청소년문화의 집 입사도 이 프로젝트 기획의 영향이 작용한 것 같다." 

▲ 이 군은 청소년기관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방과후교실에서 체험했던 딸기농장, 뮤지컬 공연 등이 생생하게 떠오른다는 이 군은 다양한 체험과 청소년활동이 본인의 성장에 큰 영향을 주었다고 말했다. 아담한 체구인 이 군은 고추 먹는 퍼프먼스를 하며 전교 학생회장 선거운동을 한 이야기도 귀띔했다. 

       
송내청소년문화의 집 조윤령 관장은 " 공공기관은 음지에 있는 청소년들이 올곧게 성장해 사회의 동력이 될 수 있도록 부모역할을 해야 한다. 이영호 군을 비롯한 여러 친구들이 이런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라며 "사랑을 받아본 친구들이 나누어 줄 줄도 안다. 이 군이 대학에서 배울 수 있는 기획, 복지, 문화를 체계적으로 습득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라고 청년활동가의 출발을 격려했다.

고졸학력으로는 이례적으로 청소년기관에 입사를 앞두고 있는 이 군은 " 타지에 사는 친구들이 부천에는 즐길 게 많다고 부러워한다.청소년들이 건전하고 생산적으로 놀면서 꿈을 설계하는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 경기국제통상고 옆 한 카페에서 이 군을 만났다.

▲ 세월호사고 희생자를 위한 모금운동으로  모은 기금을 부천희망재단에 기부하고 있는 경기국제통상고 전교학생회 임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