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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부천FC를 위해 태어났다.'부천FC1995 주장 한종우
김덕영 시민기자(블로그)  |  kabbalah10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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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5.08  22:3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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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부천FC1995 주장 한종우(28세)이다. 나는 팬을 만난 적이 없다. 경기직후 기자들의 인터뷰를 받아본 적도 없다.  근데 나를 인터뷰 하겠다고 누군가 찾아왔다. 찾아오는 팬도 있고 선물도 받는 같은 방 후배 놈들과는 달리 아무런 존재감 없는 나를 누군가가 만나겠다고 한다. 참 이상하다. 

 이 팀의 주장이라는 이유가 가장 크다며 그리고 3부 리그에서 올라온 선수이기에 더욱 관심이 간다며 만나자고 한다. 구단 직원에게 소식을 들은 후 난 거절했다. 그래도 직접 숙소를 찾아온다기에 경찰청 경기가 끝난 후 몸살기 도는 몸을 안고 만나게 됐다.

사연 많은 이 팀에 오게 된 이유는 나의 화려한 선수생활 때문인 것 같다. 포철공고 다닌 덕분에 전북시절 고등학교 선배 동국이 형(국가대표 이동국)이랑 같은 방 생활도 해보았다. 수원시청, 용인시청, 목포시청 웬만한 내셔날리그도 섭렵했던 나다. 그리고 헛된 방황 끝에 동네 클럽팀에서도 뛰어보았던 나다.  

 한동안 방황 다시 서게해준 팀

사실 난 이곳에 오기 전 한동안 축구를 포기했었다. 내셔날 리그의 선수생활에 따른 생활고로 말그대로 축구가 싫어졌었다. 축구화를 집어던지고 정말 아무 생각 없이 놀았다. 그렇게 딱 3개월. 다시 그라운드가 그리워졌고 미치도록 뛰고 싶었다. 하지만 뛸 곳이 없었다. 학교운동장에 가서 혼자 연습도 하고 클럽 팀에 가서 동네 형들이랑 축구도 했다. 그곳이 어디든 다시 공을 찰 수 있다는 것에 행복했다.

 하늘이 나의 바람을 알아주었을까? 축구를 하며 알게 된 후배 녀석이 “형 부천에서 선수 뽑는데요. 한번 테스트 받아 봐요” 라며 정보를 주었다. 난 바로 달려가 입단 테스트를 받았다. 내가 좋아하던 곽경근 감독님은 나를 뽑아주었다. 그리고 나는 다시 축구선수가 되었다.  

"후배들아! 잘 따라주어서 고마워!"

 2012년부터 나는 부천FC1995에서 뛰고 있다. 처음 입단 했을 때는 3부 리그 선수였는데 지금은 구단 승격과 함께 나는 주장이 되었다. 출전수당만으로 생계를 유지했던 과거와는 달리 나는 이제 자유계약 선수, 구단에서 주는 연봉을 받는다. 신입선수만큼 거창한 금액은 아니지만 고정적인 수입원이 있다는게 가족들과 나에게 기쁨이 된다.

막상 주장이 되어보니 선수로만 생활했을 때와는 많이 다르다. 선수 때는 경기만 잘 하면 되었는데 지금은 후배들을 신경 써야 한다는 점이 살짝 힘들기도 하다. 쓴소리 못하는 본래 성격과는 달리 싫은 소리도 해야 되고 달래도 줘야 하는 부분이 아직은 버겁다. 이런 나의 마음을 후배들은 알까?

지난 경찰청 경기는 팀의 첫 패배였다. 모두들 열심히 뛴 경기라 너무 아쉬웠다. 신입선수들은 울음을 터트리기도 했고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많이 가라 앉았었다. 나도 속상했다. 그러나 곽 감독님은 “잘했다. 고개 숙이지 마라”라며 선수들을 챙기셨다.

곽 감독님은 선수들을 혼내고 다그치지 않으신다. 다정다감한 옆집 아저씨처럼 편하게 대해준다. 욕 한 번 못 들어봤다. 이런 리더쉽을 본받고 싶다.  

부천 최고! 팀 분위기는 우승감 

그래서일까? 내가 다녀본 구단 중 분위기는 역시 부천이 최고다. 전북 시절에는 물질적인 편안함은 있었지만 왠지 모르게 불편했다. 그러나 이곳은 억압되지 않은 자유로운 분위기. 그래서 마음이 참 편하다.   '3부 리그에서 뛰었던 기존 선수들과 신입선수들이 조화를 잘 이룰수 있을까?'

처음 팀이 구성 됐을 당시 주위의 많은 분들이 걱정했다. 하지만 우리는 부천FC선수. 지난 동계훈련부터 분위기가 좋아지기 시작하더니 지금은 가족이다.

주장이 되고 난 후 수원과 첫 경기를 치뤘다. 결과는 부천FC의 승리! 경기가 끝난 후 좀처럼 설레임이 가시지 않았다. 그동안 부천FC를 기다렸던 서포터들은 얼마나 더 기뻤을까?

서포터들은 나에게 큰 힘이다. 3부 리그 시절보다 늘어난 관중들을 보며 더 열심히 뛰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전보다 더 커진 서포터의 응원 소리에 경기가 즐거워진다.

나의 '메시' 우리 형 나의 연인 은진

그리고 내가 뛸 수 있는 또 하나의 힘, 나의 형 그리고 사랑하는 나의 여인 고은진이다. 개인택시축구계의 ‘메시’ 나의 형 한성원. 형도 대학 축구선수 출신이다. 나보다 형이 더 잘하는 것 같다. 그래서 나의 형은 나보다 더 인기가 많다. 고맙게도 형과 함께하는 많은 선수들이 홈 경기때마다 경기장을 찾아와 응원 해준다. 모두 감사하다.

 그리고 나를 만난 후 부터 축구를 알게 된 은진이는 나에게 너무나 소중한 사람이다. 남은 인생을 같이하고 싶은 여인이다. 내 발톱엔 은진이의 손재주를 고스란히 담은 작품이 있다. 

 

 

 전 경기출장 위해 "배불리 먹고 싶어요"

 나의 올 시즌 목표는 전 경기출장이다. 이를 위해서는 체력관리가 필수, 먹는 것도 중요하다. 구단에게 원하는 것이 있다면 “좀 더 배불리 먹고 싶어요” 이다. 숙소 내 구내식당에서 아침 점심 저녁을 해결한다. 구내식당 식단은 정말 훌륭한 웰빙 식단이다. 먹고난 후 허기져 외부음식을 찾을 때도 있다. 그래도 구단에서 먹고 자고 운동할 수 있어 행복하다.

남들 다한다는 트위터나 페이스북은 안한다. 그야말로 아날로그 삶을 살고 있다. 그래서인지 소식도 조금 느리다. 내가 MVP가 되었다는 소리도 개막전 경기 후 후배가 알려줬다. 소식을 듣고 축구뉴스를 검색해보니 ‘K리그챌린지 위클리 베스트11’ 수비부분에 내 이름이 들어가 있었다. 처음엔 믿기지 않았다. 주장이기에 열심히 했어야 했고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야 한다는 생각때문에 미치도록 달렸을 뿐인데.. 그 명단에 내 이름이 들어가 있었다.

 누구에게 잘 보이기 위해 그리고 누구를 위해 뛰고 싶지는 않다. 내가 뛰어야 된다는 이유가 있다면 뛸 때 가장 행복하고 부천을 응원해주는 서포터들이 있기 때문이다

한종우 선수는 역시 주장다운 포스를 보여주었습니다. 은퇴선수 정현민씨도 "종우가 주장이 되길 바랬다. 주장다운 놈이다"라며 칭찬한 기억이 납니다. 큰 키와 중저음의 베이스톤 목소리는 상대방을 압도시켰고요. 여자 친구 이야기를 할 때는 쑥스러워 하며 자랑하던 남자였습니다. 인터뷰 내내 나보다 더 인기 많은 후배들 써 달라며 겸손한 거절을 한 한종우 선수. 감기몸살은 다 낳았는지 궁금하네요. 피곤한 몸으로 친절히 응해주신 마음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주장 답게 숙소문을 활짝 열어주셔서 살짝 당황하긴 했지만, 있는 그대로의 모습 보여주신 순수함 있지 않을께요.

 

 *글,사진 : 김덕영 (제2기 부천시블로그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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