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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어디든 굴하지 않아”헤르메스 충주 원정기, 진정 12번째 선수
김덕영 시민기자(블로그)  |  kabbalah10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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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5.08  21: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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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어디든 굴하지 않아”
헤르메스 충주 원정기, 진정 12번째 선수
 
오늘도 떴다. 헤르메스 원정버스가 출발을 기다린다. 지난 27일 부천FC와 충주험멜과의 원정경기가 있었다. 이 경기를 위해 안양FC 경기가 끝나자마자 헤르메스 게시판 부천팬페이지(http://www.bucheonfc.net)에 원정공고가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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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부천종합운동장 주차장 입구에서 오전 9시30분 정시출발, 지각하는 사람 기다리지 않습니다.’ 경기는 오후 2시, 넉넉히 2시간이면 도착 장소의 출발시간이 엄청 빨랐다. 원정담당자 김동준(강서구 화곡동 33세)총무는 “꽃구경 인파로 차량지체 시간을 감안, 이 시간에 출발해야 된다”며 시간을 재촉했다. 그는 지난 FA컵 원정당시 차량지체로 후반전에 도착하게 된 이야기를 하며 지각하는 사람은 기다릴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오전 9시20분쯤 참가자들이 버스에 올라타고 헤르메스 회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눈다. 출발 5분 전 김동준 총무가 “온다고 했는데 늦는다고 연락 받으신 분 손 들어주세요. 없으면 출발 합니다”하며 버스 엔진 소리가 커졌다. 시간은 9시38분 36인승 버스 속력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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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전 회비제출을 한다. 원정버스 회비는 당일 출발하는 버스 안에서 모아진다. 회비제출에는 구단 정해춘 대표에게도 예외가 없다. 버스에 타면 모두 내야 한다. 정 대표는 “같이 내려가니까 내야지 왜 안 내”라며 지갑 문을 열었다.
 
이 날 출발인원은 30명. 원정 평균 인원수이다. 헤르메스 원정버스는 ‘경진관광’ 36인승 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45인승 버스를 개조해 성인 남성이 편하게 발을 뻗을 수 있는 간격이다. 헤르메스 원정팀은 시즌시작과 함께 이 버스를 계약했고 원정경기마다 이 버스를 이용해 응원을 떠난다. 단, 부천 인근 수원과 안양은 원정에서 제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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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안에서 만난 아빠와 원정길에 오른 양희수(8세)군. 희수군은 아버지 양진모(강서구 화곡동 만 41세)씨와 내려가는 길이다. 희수군의 아버지 진모씨는 “주말마다 아이와 함께 경기장을 꼭 찾고 있다”며 “다시 응원할 수 있다는 현실이 기쁘기만 하다”고 설명했다. 희수군은 “아빠랑 같이 다녀서 좋아요”라며 꼭 소풍 가는 것처럼 원정길을 즐거워했다.
 
  희수군의 옆자리에 앉아있던 원정담당자 김영준(경기도 광명시 31세)씨는 부천FC 원정경기 7시즌을 모두 다녀왔다. SK시절2년, K3챌리저스리그시절 5년 합쳐서 7년이다. 17살부터 헤르메스와 인연을 맺은 영준씨는 주말원정 평일 원정 가리지 않고 모두 따라다녔다. 이런 기록을 누군가 알아주어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저만 알아요. 아무도 몰라요”라며 웃음으로 나머지 말을 전했다.
 
원정 버스안에는 아이 중학생 고등학생 등 다양한 연령대들이 탑승해 있다. 서로 10년 이상 아는 사이도 있고 처음 원정길에 오른 서포터도 있었지만 출발 목적은 같기에 어색함은 잠시이다.
 
김동준 총무는 원정버스를 만든 이유는 중 고생들 팬들을 위한 출발이었다고 전했다. 성인들은 대중교통이나 차량을 이용할 수 있지만 학생들은 어른들이 동승하지 않으면 출발할 수 없기 때문에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직은 청소년 서포터들이 많지 않아 목마르게 기다리고 있다.
 
 
2시간여를 달려 충주휴게소에 12시에 도착했다. 김동준 총무가 “식사하시고 12시 30분까지 와주세요. 늦으시면 안됩니다.”라며 이야기를 마치자 버스 문이 열린다. 모두들 허기진 배를 달래려 부리나케 내린다.
 
휴게소에서 점심식사도 각자가 해결한다. 충주 전 원정경비는 왕복교통비 성인 2만5천원 학생 1만원이다. 이 금액은 교통경비만이다. 점심식사 경기장 입장료는 본인 부담이다.
 
연고이전 전 SK시절에는 구단에서 버스제공을 해주었지만 지금은 이런 혜택(?)은 기대도 하지 않는다. 누구보다 구단의 상황, 이곳까지 온 과정을 그들은 잘 알고 있기에 모든 절차는 자급자족이다.
 
휴게소 쉼도 잠시, 목적지 출발을 위해 다시 차량이 움직인다. 충주 시내를 관통해 충주종합운동장이 눈에 들어온다. 구단 버스와 나란히 주차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입구를 놓쳤다. 한참을 굽이굽이 돌아 도착한 시각은 1시.
 
원정도착의 설레임과 함께 모두들 제 역할을 찾는다. 응원장비를 챙기고 매표소에 가서 긴 줄을 늘어선다. 모두 입장권을 산 후 충주종합운동장 입성이다.
 
이곳에서도 어김없이 골대 뒤 응원석은 헤르메스 좌석이다. 누군가의 지시나 설명 없이 제 집처럼 응원도구를 챙기고 현수막을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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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버스에서는 제 스타일대로 옷을 입었지만 경기장에 도착하니 빨간 옷과 스카프로 복장을 통일한다. 옷 매무새를 가다듬고 피자 과자 등 간식거리를 먹으며 경기장을 직접 찾아온 서포터들과도 인사하느라 바쁘다.
가족과 함께 찾아온 신동민씨 부천FC의 유일한 외국인 서포터 존 해리슨씨도 서로가 반가워한다.
 
깃발 흔드는 ‘깃돌이’를 맡고 있는 정도운(18세 고2)군은 리딩의 지시에 따라 목청껏 소리와 함께 깃발을 흔든다. 도운군은 지난해부터 형들과 함께 했다. 경기내내 고함을 지르니 목소리가 걸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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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 응원의 북치는 소년 ‘탐돌이’는 박준호(경기도 시흥시 16세)군이다. ‘탐돌이’는 경기 내내 응원 리딩(응원을 주도하는 메인)의 오른쪽 자리에 서서 북을 친다. 중3인 준호군의 헤르메스 입성은 주위 형들 말에 의하면 ‘기저귀 찼을 때부터’란다. 아버지 어머니가 헤르메스 이다보니 처음에는 부모님을 따라나섰고, 언젠가 부터는 서포터 형들과 함께했다. 준호군은 중학교 입학하면서 탐돌이가 됐다. 경기 내내 북을 치다보니 손이 고되다. 오른손에 낀 목장갑이 안스러워 보이지만 힘껏 북과 소리를 내지르는 모습은 멋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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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전 응원 리딩은 김윤현(29세)씨가 맡았다. 헤르메스 리딩은 윤현씨외에 4~5명의 회원들이 돌아가면서 맡는다. 윤현씨도 SK시절부터 응원을 도맡아왔다. 헤르메스의 20개 넘는 서포팅 송을 편곡 작사를 한다. 얼마 전에는 새로운 서포팅 송도 만들었다. 작곡은 대부분 외국응원가에서 따와서 가사만 헤르메스의 색깔을 입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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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메스의 응원색깔은 굵다. 타 구단의 서포터들은 눈 스프레이 나팔 등 현란한 보조도구를 사용하지만 헤르메스는 오로지 큰 목소리와 박수만 의존한다. 그래서 힘들다. 선수들과 똑같이 90분내내 일어서서 응원하니 경기가 끝나면 모두들 탈진상태다.
 
탈진상태를 각오하고 시작되는 경기 시작 전 부천FC선수단들이 와서 인사를 한다. 이제부터 응원시작이다.
 
리딩 윤현씨의 눈짓에 도운군의 ‘컴~온 부~천’이 시작된다. 북치는 소년 준호군의 스틱이 춤을 추기 시작한다.
 
본격적인 ‘알레오 송’을 시작으로 경기장을 찾은 부천FC 팬 70여명은 한 목소리가 되어 충주종합운동장을 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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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전 제대로 된 슈팅 없이 경기가 마무리 되자 선취골에 목말라 하는 응원이 진행됐다.
헤르메스의 응원은 상대팀 선수에게 할 말 다하고 심판에게 똑바로 보라고 큰 소리친다.
 
후반 시작되자마자 임창균의 패스를 받은 공민현이 순식간에 돌면서 선취골을 터트리자 응원석은 서로 얼싸안고 춤을 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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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방심은 금물. 선취골에도 안심 하지 않고 계속되는 응원에도 후반 17분 충주험멜의 한홍규 동점골. 2분뒤 주장 한종우의 퇴장 헤르메스들은 어이없어 하며 뜨거운 햇살을 맡고 서있었다.
 
그러나 경기가 진행되며 자신감 있는 응원의 시작, 10명의 선수들에게 안간힘을 내보냈다.
 
후반 39분 응원석 앞 골문에서 이윤의가 역전골을 성공시키자 모두들 뛰어내려가며 환호했다. 이후 헤르메스는 빨리 끝나길 기도하며 마지막 서포팅 송을 끈임 없이 외치고 지리한 인저리 타임은 계속되었다.
 
그러나 부천FC와 충주험멜의 원정경기는 부천 선수 한명이 퇴장을 당하면서도 2-1승리를 거머쥐었다. 승리 후, 선수와 헤르메스가 함께 하는 ‘랄랄라 송’은 충주종합운동장을 가득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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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모두들 응원도구를 정리하고 쓰레기를 모으고 돌아갈 길을 준비한다.
돌아가는 길 한 쪽에 부천FC 스카프를 두른 여인이 눈에 익는다. 누군가 많이 닮아보였다. 혹시 선수가족 아니냐고 물으니 김건호(4번) 선수 어머니란다. “아들 가는 경기 마다 꼭 찾아다니고 처음 서포터석에 앉아서 응원했는데 더 즐겁고 기쁘다”며 “이겨서 너무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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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승리의 기쁨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대부분 원정경기가 끝나고 나면 버스타기 서둘렀는데 이날 경기 후에는 서포터들이 부천FC버스앞에서 선수들의 탑승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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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승을 기다리면서 마지막 목청 다해 ‘알레오’ 송을 부르고 한종우 선수가 지나가자 ‘괜찮아! 괜찮아!’하며 한 선수를 신나게 위로했다. 충주험멜 버스 앞은 썰렁한 분위기, 부천FC버스앞 분위기는 부천 홈 구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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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르메스들은 선수들을 향해 신나게 축하해 주고 버스에 오르니 피로가 밀려온다. 좀 전에 신나게 소리치던 서포터들은 모두 어디 간 걸까? 다들 조용히 핸드폰으로 경기 하이라이트를 보며 경기 뒷풀이를 한다.
이도 잠시 버스가 고속도로에 올라타자 모두들 꿈나라!
오는 길에는 휴게소 쉼도 잠시 “화장실만 다녀오세요 10분정차합니다”라며 갈 길을 서둘렀다.
 
승리의 기쁨과 함께 부천종합운동장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7시30분 장장 10시간의 원정기는 이렇게 마무리 됐다.
 
헤르메스 서포터들은 서로가 ‘수고했다’며 작별인사를 하고 다음경기의 만남을 약속했다.
원정 담당자 김동준 총무는 “새로운 회원들이 많이 참여하길 바란다”며 원정버스 2대3대를 늘릴 희망을 안고 자리를 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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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르메스 원정 가는 방법★
 
부천팬페이지(http://www.bucheonfc.net)에 원정신청을 클릭하세요
 
 
K리그 부천 FC 8라운드 경기
5월12일 오후 4시
부천FC vs 상주상무 
 
충주원정가는 길 취재에 협조해준 동준님 영준님 서포터 분들 감사합니다. 그대들이 왜 헤르메스인지 아주 조금은 알 수 있는 시간이어서 뜻 깊었습니다. 항상 그 자리에서 응원해주길 바라며, 서포터 가입 망설이는 분들은 주저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아요. 기대이상의 가슴벅참 꼭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글 사진 김덕영(제2기 부천시 블로그 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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