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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다시 돌아왔다.’ 부천FC 송치훈"부상 공백, 완행 열차 한 정거장 일뿐"
김덕영 시민기자(블로그)  |  kabbalah10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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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5.07  22:4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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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은 나에게 왜 이렇게 가혹한 것일까? 그동안 착한 일만 하면서 살았다고 말할 순 없겠지만 그동안 내가 살아온 시간에 비하면 지금 이 순간들은 나에게 암흑과 같다. 꿈에 그리던 부천FC 선수입단 그러나 난 지금 선수생활을 못하고 있다.

    지난 12월 동계훈련 출발 전. 그날 아무 일 없었다. 팀원들과 영하의 날씨에 땀 흘리며 훈련한 것뿐. 그러나 연습게임이 끝난 후 나는 오른쪽 다리를 아니 무릎을 펼 수도 굽힐 수도 없었다. 그리고 참을 수 없는 고통이 밀려왔다.


    ▶ 가벼운 부상으로의 오해
    처음엔 가벼운 무릎염증으로 보고 물리 치료나 약물치료로 나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약을 먹고 조금 쉬니 통증이 사라졌다. 다 나은 것 같기도 했다. 하지만 다시 훈련 후 찾아오는 아픔. 이런 증상이 반복됐다.

    감독님과 팀원들에게 미안해 아픔을 표현할 수도 없었다. 동료들은 서로 포지션을 찾으며 훈련에 임했지만 나는 그곳에 속할 수 없었다. 절뚝 거리며 트랙을 도는 것조차도 못한 날에는 그냥 주저앉아 엉엉 울고싶었다.

    하루 하루 주사, 침, 충격파 요법 등 좋다는 모든 방법을 동원했지만 더 이상 부상의 차도는 보이지 않았다. 시간이 갈수록 호전되지 않을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나를 지배했다. 더 이상 늦출 수 없었다. 대학병원에 가서 정밀검사를 했다. 의사선생님은 무릎 연골이 찢어졌으니 수술을 하라고 했다. 수술? 나에게 수술이라니.. 나 이제 프로 데뷔 했는데.. 수술하면 경기를 어떻게 뛰라고…암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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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골절개 수술대에 오르다
    담당 의사선생님은 연골절개수술을 받으면 회복은 빠르지만 추후에 부상을 당하면 회복이 힘드니 권하지는 않았다. 선생님은 연골 봉합수술을 받으라고 했다. 그러나 회복기간은 5~6개월이란다. 회복기간이 5~6개월이라고? 그러면 올 시즌 반 이상이 지나가는 건데.. 이 수술을 받으면 나는 선수 생활 끝이다. 참았던 울음이 터져 나왔다. 선생님한테 매달렸다. 꼭 수술을 해야 하냐고 나 이제 선수생활 시작하니까 수술을 안 된다고 울부짖었다. 하지만 선생님은 찢어진 연골을 붙일 방법은 수술 밖에 없다고 마음 단단히 먹고 결정 하라고 하셨다.

    지난 3월 29일 나는 수술대에 누웠다. 나의 선택은 연골절개 수술. 이 방법을 택했을 때 의사선생님은 권하지 않았다. 선수생활 길게 봐야 한다고, 위험 부담이 있을 거라고. 그러나 난 이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 아니 후회하지 않을 거다. 하루빨리 몸 상태가 정상으로 돌아와 그라운드에서 벅찬 심장 소리를 느껴보고 싶은 이 마음은 아무도 모를 것이다.

     ▶ 수술 후 송탄 훈련장으로
    수술 후 퇴원을 하고 하루라도 빨리 팀에 복귀하고 싶은 마음에 바로 짐을 싸 송탄에 있는 훈련장으로 향했다. 이곳은 내가 선수생활을 하는 동안 나의 체력과 테크닉을 올려 준 곳이다.

    아침 8시 30분 기상, 오전훈련이 끝나고 점심식사 후 휴식시간도 잠시 오후 4시부터 저녁훈련이 이어진다. 훈련장 동료들과 근처 잔디구장에서 게임도 하고 개인운동을 마무리하면 밤 12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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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일 훈련 일지 작성
    자기 전 꼭 하루 일지를 쓴다. 그날 훈련 했던 내용, 훈련하면서 느꼈던 점 부족했던 사항 등을 정리한다. 이렇게 정리 하고 나면 하루의 훈련이 마무리 되는 느낌이다. 그래서 이 원칙만은 꼭 지키고 싶다. 그리고 부상 후 마음 못 잡는 나에게 아버지가 권해주신 책 ‘강심장이 되라’를 읽는다. 이 책은 미래를 꿈꾸는 자는 생각한대로 이루어진다는 내용이다. 과연 나도 이렇게 될 수 있을까? 하루에도 마음이 수 십번씩 오락가락하지만 책을 읽으며 마음을 다잡는다. 팀 동료 같은 방 창균(임창균)이가 권해준 책 ‘꿈꾸는 다락방’도 많은 힘이 되었다.

    ▶ 나를 궁금해하는 팬 신기해
    부상으로 3개월이란 시간이 흘렀다. 이곳에 와 있는 것, 부상당하고 있다는 것 누가 알까? 송탄 훈련장으로 누군가 찾아왔다. 팬들이 근황을 궁금해 하고 언제 복귀할 수 있는지 알고 싶어서 만나러 왔다고 하다. 나를 궁금해 하는 팬이 있다는 게 소름 돋았다. 내가 빨리 복귀해야 하는 필요성이 더 절실해진다. 광운대학교 선배 윤의 형(이윤의)이랑은 같은 팀에서 만났다. 형은 무뚝뚝한 성격이어서 편하게 말해본 적이 없다. 그런 형이 “부상 때문에 많이 힘들겠지만 몸 성실히 만들어 보탬 될 수 있는 선수로 복귀했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전했다고 한다. 형답지 않은 말이어서 더 고맙다.

     

    부천FC 지명 꿈의 도약
    처음 우선지명선수로 뽑혔을 때 설레고 기쁜 감정을 잊을 수 없다.

    어릴 때 부천종합운동장에서 부천SK의 축구를 보았고, 연고지 이전의 아픔도 알고 있었던 구단이다. 그곳에서 등번호 8번을 배정 받았을 때의 기분은 정말 최고였다. 내가 부천FC 선수가 된 것은 기회이자 내 꿈에 한 발짝 다가설 수 있는 절호의 찬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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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트레이너 아버지
    그러나 예고 없이 찾아온 나의 부상은 팀 전체 팬들에게 그리고 나의 가족 나를 여기까지 만들어준 아버지에게 더욱 미안한 마음을 갖게했다.

    초등학교 3학년 시절 재미삼아 하던 축구를 계속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 아버지는 나에게는 감독같은 존재다. 내가 축구를 시작한 그날부터 나의 모든 경기를 쫓아 다니는 아버지.. 나의 비디오 감독관이자 트레이너이다. 나의 축구실력은 아버지와의 개인훈련으로 만들어졌다고 말하고 싶다. 요즘 나를 위해 몸에 좋다는 약초를 구해 직접 달여주시는 아버지. 무릎에 좋다는 ‘우슬’은 너무 써서 먹기 힘들지만 아버지의 정성을 거절할 수 없기에 꾹 참고 먹는다.

    ▶ 헤르메스를 향한 세레모니 펼치고 싶어
    ‘너무 뛰고 싶다’란 나의 마음은 말로 표현 할 수 없다. 우리나라 최고의 서포터 헤르메스의 응원은 경기를 관람하는 나를 소름 돋게 한다. 그들을 향해 달려가 골 세레모니를 하고 싶다. 그날이 언제 찾아올까?

    지난 일요일 광주FC 경기, 광운대 오승인 감독님과 같이 관람했다. 감독님은 나의 복귀를 두고 “처음부터 너무 무리하지 마라”고 충고하신다. 그러나 나는 이곳에 오기까지 많은 도움을 주신 감독님에게 부천FC 선수로서의 모습을 빨리 보여주고 싶은 마음 밖에 없다.

    ▶ 팀이 잘돼야 나도 성장
    나의 롤 모델은 FC바르셀로나 이니에스타. 저돌적으로 달려들면서 골을 넣는 그의 플레이를 닮고 싶다. 그리고 그 모습을 부천FC에서 보여주고 싶다. 팀이 잘돼야 나도 성장하는 것이기에 하루라도 빨리 복귀하고 싶은 마음 뿐이다.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 그리고 나는 다시 돌아왔다.

     

    송치훈 선수 SNS
    www.twitter.com/@cihun33

     

    지난주, 복귀훈련하고 있는 송치훈 선수를 송탄 훈련장에서 만났습니다. 복귀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알아줬을까요? 7일 팀 훈련에 합류했네요. 그동안 기다렸던 팬 여러분과 그의 플레이를 보고 싶어 하셨던 분들 모두 축하해주세요. 하지만 바로 경기출전은 힘들고, 그라운드에서의 만남은 조금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송치훈 선수 그동안 마음고생 많으셨죠? 올해 나이 23살, 인생을 축구경기에 비유하면 이제 전반 23분입니다. 축구경기는 심판의 휫슬 소리에 멈추는 법. 후반 45분 또는 인저리 타임에도 골은 들어가는 것이기에 아직 남은 시간이 더 많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선수생활 임하신다면 치훈 선수의 목표 아시안게임선수가 되는 것은 문제없을 거예요. 송탄에서 복잡한 심경 이셨을 텐 데 편하게 인터뷰 응해주신 것 감사드립니다.

     


    K리그 챌린지 8라운드 경기 안내

     

    부천FC vs 상주상무

    5월12일(일) 오후 4시

    부천종합운동장


     


     

    *글,사진 : 김덕영 (제2기 부천시블로그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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