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천시보육정보센터 백혜리 소장

“부천에서 자란 거의 모든 어린이가 이 뮤지컬을 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91회 어린이날 기념 어린이 뮤지컬 「해와 달이 된 오누이」가 부천시청 대강당에 공연된다. 이번 행사를 주관하는 부천시보육정보센터 백혜리 소장(서울신학대학교 보육학과 교수)을 만났다.

2000년부터 시작된 어린이날 공연은 모두 14년째. 장기 공연을 시작한 계기는 무얼까? 백 교수는 “어린이날을 맞아 부천의 아이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주고 싶었다. 2000년만 해도 부천에 영유아를 위한 전문 공연이 없었다. 아이에게 좀 더 특별한 꿈을 가지게 하려고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모두 14회 공연이 이뤄졌다. 부천시 관내 어린이집 및 유치원에 재원 중인 영유아를 대상으로 2000년에 제 1회 공연 호두까기인형으로 시작한 공연이 벌써 14년째다.

공연 연보도 화려하다. 「호두까기 인형」을 시작으로 「피노키오」, 「알프스소녀 하이디」, 「오즈의 마법사」, 「흥부와 놀부」, 「헨젤과 그레텔」, 「호두까기인형」, 「피노키오」, 「콩쥐팥쥐」, 「백설공주」, 「심청전」, 「솔로몬」, 「호두까기인형」, 올해는 「해와 달이 된 오누이」를 무대에 올렸다.

지금까지 공연을 본 사람은 몇 명일까? 한 해에 3일 동안 10회 공연을 열었다. 그동안 모두 15만7950명이 공연을 봤다. 한 해에 평균 1만1000명이 관람했다.

올해부터는 뮤지컬 호응이 좋아 10회에서 13회로 공연을 늘렸다. 덕분에 공연하는 학생들은 쉬는 시간 없이 바로 공연해야 하는 부담이 생겼다.

공연 준비는 역할이 좀 나뉜다. 우선 행사 전반은 부천시보육정보센터가 연다. 그리고 서울신학대학교 보육학과 재학생 200여 명이 각각 팀으로 나뉘어 시나리오를 쓰고 연기와 율동을 직접 한다. 무대배경과 소품, 의상을 직접 만든다. 극 흐름에 따라 조명과 음향효과를 주는 것은 물론 연기자들의 특징을 잡아 분장도 직접 한다.

백 교수는 “매년 작사 및 작곡은 작곡가에게 의뢰하여 창작해왔으나 특히 이번 공연의 음악의 작사는 학생들이 직접 해서 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아이와 함께 공연을 본 어린이집 원장의 칭찬이 자자하다. 부천시어린이집연합회 이영희 회장은 “1만 원 정도 입장료를 지불하는 어지간한 전문극단에서 하는 공연보다 완성도나 만족도가 높다”고 칭찬했다.

백 교수는 “학자나 공연기획자의 입장에서 아무래도 어떻게 하면 아이들 눈높이에서 극을 진행할 수 있을까,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은 무엇일까 고민을 많다”며 “어른이 아닌 아이들의 눈으로 공연을 봤을 때 즐거움과 감동이 무엇일지 끊임없이 고민하다 보니 그러한 좋은 평가를 받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