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에겐 재미가 최고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재활용교육을 위해 부천시와 한 사회적기업이 머리를 맞댔다. 부천시 청소과는 재활용 교육이 전단지 등을 이용한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재미있으면서도 효과적인 교육 방법을 찾고 싶었다.

이에 부천시 청소과 재활용팀 김계성 씨와 사회적기업인 오즈하우스 신방식 대표와 조진연 씨는 5개월 동안의 노력 끝에 보드게임 <코모코모 카니발>을 공동 개발했다.

신방식 대표는 “게임이 재미있어야 아이들이 흥미를 느끼고, 교육효과도 높기 때문에 끊임없이 게임을 하고 수정하는 작업들을 거쳐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 재미있고 효과적인 교육방법 고민
보드게임 개발을 위해 먼저 손을 내민 것은 부천시 청소과 김계성 씨다. “전단지를 만들어 아이들에게 배포해도 그냥 쓱 보고 지나쳤어요. 그래서 어린이가 좋아하는 게임을 교육내용에 접목하면 어떨까 생각했죠.”

전단지 윗면에 만화를 이용한 게임을 넣으면, 아이들에게 교육과 재미 두 가지 효과를 줄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보드게임의 첫 출발이었다.

“관공서에서 만드는 조잡한 게임이란 평가를 듣고 싶지 않아서 평소 알고 지내던 오즈하우스에 의견을 구했죠. 이왕 할거면 아이들이 제대로 즐기고 놀 수 있게 하고 싶었어요.”

그는 “청소과에 와보니 재활용 교육은 어릴 때부터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또 “홍보를 계속해도 항상 제자리여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시도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 민관이 함께하는 소중한 경험
하지만 막상 개발에 들어가니 예산이 걸림돌이 됐다. 청소과 예산은 콘텐츠 개발비용과 300개 제작비 정도인 310만 원 뿐. 나머지는 모두 오즈하우스 몫이었다.

신 대표는 “개발비만 2500만 원 정도 들었는데, 투입된 4명의 인건비까지 포함하면 더 된다”며 “보드게임 1000개를 만들어 시에 300개 납부하고 나머지는 우리가 판매한다”고 밝혔다.

오즈하우스는 이달 초 서울에서 열린 아름다운 장터에 처음으로 <코모코모 카니발>을 선보였다. 아이들의 반응을 보고 싶어서였다. 두시간만에 20개 중 18개가 팔릴 정도로 반응은 뜨거웠다.

신 대표는 “사회적기업인 만큼 개발비용을 사회적가치 실현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아깝지는 않다”고 했다.

“공무원이 열린 마인드로 다가와 의견을 나누고 함께하는 과정이 재미있었어요. 공조직에서 우리의 생각과 아이디어를 받아들이고 함께 사업을 추진한 과정들이 우리에게도 소중한 경험이죠.”

김계성씨와 신방식 대표는 보드게임에 그치지 않고 올해 영상, 전단지 등을 활용한 재활용 교육용 패키지도 만들 계획이다.

- <코모코모 카니발>
아이들의 반응은 “너무 재미있다”이다. 눈만 뜨면 보드게임부터 찾는다. 7살부터 성인까지 함께할 수 있는 보드게임이다. 가족놀이로도 좋다.

코모코모는 멸종위기 동물을 주인공으로 한 오즈하우스의 캐릭터다. 이 동물은 주사위를 던져 캔, 종이류, 플라스틱 등 재활용 카드를 모은 후 나뭇잎 카드로 바꾸게 된다. 나뭇잎 카드는 패션 카드로 바꿀 수 있다.

“코모코모 섬에서 1년에 한번 열리는 카니발에 참가하기 위해선 멋있는 동물로 변신해야 하다. 하지만 인간들의 쓰레기 몰려오면서 카니발이 중단될 위기에 처하게 되는데…”

▲ (좌)신방식대표(중)김계성주무관(우)박순영재활용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