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고리울어린이공원에서는 매주 수요일 늦은 밤까지 허기진 청소년들에게 따뜻한 밥 한끼를 제공하는 ‘청개구리식당’이 있다.

청개구리식당은 밥만 먹는 야간식당이 아니라 가출청소년과 위기의 청소년들이 일반 가정의 학생들과 자연스레 어울려 이야기꽃을 피우며 소통하는 아이들의 훈훈한 아지트다.

아무리 추워도, 요즈음처럼 무덥고 비가와도 매주 수요일 저녁이면 어두운 공원에천막이 들어서고 어디선가 삼삼오오 무리지어 청개구리식당으로 모여드는 아이들이 저녁 10시까지 이어진다. 그 숫자가 150여 명에 이른다.

2011년부터 4년째 이어져오는 청개구리식당은 시에서 1500만 원을 보조받아 고리울청소년문화의집이 주관하며 수호천사 청개구리맘 자원봉사단의 무료봉사로 운영된다.

밥 한끼가 1천원이고 식권을 대신하는 숟가락은 꼭 두 손으로 받아야 한다. 밥그릇은 모두 비워야 하고 식판과 숟가락은 밥 먹은 자가 깨끗이 닦아 반납한다.

권경자 청개구리맘 회장은 “항공기소음피해로 고강지역이 낙후되고 도시개발에 많은 제약을 받고 있어 지역주민의 삶도 마음도 궁핍하지만 자원봉사를 통해 나눔을 실천하고 시간이 허락하지 않는 분들은 국거리, 과일, 음료수 등 물품을 제공해 주는 많은 분들이 있어 우리 마을이 훈훈하다”며 “고강동 청개구리식당처럼 타 동에도 거점식으로 청개구리식당이 운영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매주 야간 식당을 찾아오는 아이에게 “집밥이 맛있어? 청개구리밥이 맛있어?” 하는 짓굿은 농담에는 그래도 엄마가 해 주시는 집밥이 맛있다며, 동네 친구들과 자유롭게 이야기도 나누고 편안해서 엄마랑 같이 왔다는 아이의 말처럼, 밥 한끼 보다도 함께 놀아주고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청개구리들의 쉼터, 휴식처가 바로 청개구리식당이다.

한편, 항공기소음피해지역 주민대책위원회 회장을 겸하고 있는 권경자 회장은 고리울가로공원과 고강선사유적공원 철쪽동산 조성, 고강본동 주민센터 증축, 고리울청소년문화의 집 조성 등 한국공항공사로부터 예산을 지원받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고강지역의 수호천사로 칭찬이 자자하다.
 

[오정구 고강본동주민센터 032-625-76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