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춘의동에 사는 조경자(가명) 어르신은 지난 31일 낡은 부채 하나로 더운 여름을 보내던 중 생각지도 못한 선풍기를 선물로 받았다. 유방암 수술로 혼자 빨래를 하기 어려운 이청자(가명) 어르신 댁에는 세탁기가 전달되었고, 문연관(가명) 어르신 댁에는 냉장고가 도착해 올 여름 처음으로 시원한 얼음냉수를 마실 수 있게 되었다.

이 시원한 여름 선물의 기탁자는 한 공무원퇴직자 모임이다. 익명을 요구한 이 모임은 그동안 모은 회비 145만원을 좋은 일에 쓰고 싶다는 뜻을 춘의동 무한돌봄복지센터에 전했고, 그 결과 홀몸 어르신과 생활이 어려운 환자 등 10명에게 선풍기 4대, 세탁기2대, 냉장고 2대, 가스레인지 1대, 여름이불 등이 전달됐다.

이번 기탁은 춘의동주민센터가 무한돌봄복지센터로 전환된 이후 방문상담과 민관협력을 통해 나눔문화를 활성화하고자 노력한 결실이다. 부천시는 7월 동 주민센터를 동 무한돌봄복지센터로 기능을 전환하고 맞춤형 복지서비스 제공과 나눔문화 활성화에 주력해왔다.

보건복지부 동 기능강화 시범동으로 지정된 춘의동 무한돌봄복지센터는 그동안 저소득 가구별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지속적인 방문조사를 실시해왔다. 덕분에 이번에도 일률적인 물품 전달이 아닌 대상자별 필요한 물품을 정확히 지원할 수 있었다.

춘의동 이정희 동장은 “가스레인지가 고장 나서 매번 점화기를 사용하던 가정에 새 가스레인지를 설치해드렸더니 주변 이웃까지 안전해졌다며 함께 기뻐해주셨다”며 “주민 누구나 나눔 활동에 동참할 수 있으니 관심을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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