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북상하고 있다는 소식에 제발 야외에서 진행되는 레드카펫 행사 때 만이라도 참아 주기를 바랐다. 17일 오후 6시 제1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PiFan)가 열린 부천체육관. 비가 올 것에 대비해 행사장 한 쪽에는 천막이 쳐졌다.

올해의 PiFan 레이디 심은경을 비롯, 현빈, 손예빈 등 국내 정상급 스타들과 해외스타들, 자매도시에서 온 내빈, 임권택 감독, 정지용 감독, 아시아나 국제단편영화제 집행위원장이자 배우 안성기,영화인을 꿈꾸는 청소년들도  레드카펫의 주인공이 되었다. 1시간 여 진행된 레드카펫 행사는 다행히 살짝 빗방울이 스칠 정도였기에 무사히 끝이 났다.

▲ 영화제 심사위원 조민수 씨가 심사에  임하는 자세에 대해  말하고 있다.

▲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개막식에  모인 사람들

오후 7시 레드 펫을 밟고 실내체육관으로 자리를 옮긴 스타, 내빈들과 함께 개막식은 시작되었다. 사회는 배우 신현준과 유인나가 맡았다. 김만수 조직위원장의 개막선언과 함께 축포가 날아들었다. 행사장 위에는 스타들의  대형 사진이 걸려 있었다.이들은 성년을 눈앞에 둔  PiFan을 응원하는 듯 했다.  

김영빈집행위원장은 “올해로 18회를 맞은 PiFan은 48개국 210편의 엄선된 영화가 선보인다. 영화를 통해 인류 화합의 장을 만들고 싶다.  PiFan 에 변함 없는 성원을 보내주신 영화인과 시민들에게 세계각지에서 달려와 주신 게스트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보고 싶은 영화 즐기고 싶은 7월 영화축제로 행복한 도시 부천에서 마음껏 즐겨달라.”고 했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김만수 조직위원장은 “PiFan은 상상과 현실이 만나는 공간이다. PiFan 을 통해 여러분이 자유롭게 상상하는 대로 더 재미있고 멋진 세상과 만나기를 기대한다. 역대 어느 PiFan보다 강력하고 환상적인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며제18회 부천 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개막을 선언했다.

▲ 판타지아어워드상 수상자  김우빈이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 프로듀서스초이스 상 수상자  현빈

심사위원단 소개에서는 배우 조민수 씨가 심사위원을 대표해서 심사에 임하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제가 대표로 이 자리에 선 이유는 심사위원 중 한국말을 가장 잘해서이다. 한편의 영화가 만들어지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땀이 배여 있는지 누구보다 잘 안다”며 “좋은 영화를 선택해야 되는 이 막중한 직책이 무겁고 조심스럽게 느껴진다. 한 컷 한 컷 신중하게 바라보면서 제가 맡고 있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피판 레이디로 선정된 심은경의 등장에 박수가 터졌다. 그는 “피판 PiFan레이디로 활동하게 되어 영광이다. 피판은 차별화된 다양한 영화상영과 재미있는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다. 열심히 준비한 만큼 신나게 즐겨 주셨으면 한다. PiFan 레이디로서 PiFan을 알리고 소통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 레드카펫을 밟은 청소년들

▲ 레드카펫 행사장

PiFan과 한국영화제작가협회가 공동으로 선정하는 ‘프로듀서스 초이스’ 부문수 상자 현빈은 “프로듀스 분들이 주신 상이라 더 뜻 깊다. 앞으로 프로듀스 분들과 작업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이제 막 시작된 PiFan이 북적거렸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PiFan 개막식에서 가장 보고 싶은 배우로 부천시민이 직접 뽑은 ‘판타지아 어워드’을 받은 김우빈은 “어제가 제 생일이었습니다. 판타스틱한 날에 판타스틱한 선물을 받아 기분이 판타스틱합니다.”라고   판타스틱영화제에 어울리는 수상소감을 밝혀 박수를 받았다. 

시상식을 끝으로 8시부터 개막작이 상영되었다. 올해 개막작은 막시밀리언 엘렌바인 감독의 '스테레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독일 출신 감독이라 왠지 행운을 줄 것만 같았다. 개막작 상영이 끝난 시각은  9시 40분. 중간 이동 없이 질서 있게 자리를 지킨 시민들에게 자원봉사자 피파니언들이 줄지어 안내했다. 지역별로 셔틀버스가 대기해 귀가를 도왔다.

▲ 개막식이 끝나자 서틀버스가 귀가를 도왔다.  피파니언의 안내가 돋보였다.

 

귀가차량에 오르자 “자원봉사자000입니다. 이 차는 00 방면으로 운행합니다.”라는 안내 멘트가 나왔다. 영어 안내도 곁들였다. 목적지에 다달아 버스에서 내리자 피파니언은 일일이 인사를 하며 배웅했다. 영화제의 꽃이라는 피파니언들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27일까지 11일간 펼쳐질 PiFan에 기대가 된다. 47개국 210편의 영화를 비롯, 영화제 기간 주말에 열리는 콘서트와 야외상영, Pifan 거리에서 만나는 예술프로젝트 ,캠핑프로젝트 우중 영화산책 등 PiFan 이 마련한 다양한 영화세상 나들이에 7월이 바빠질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