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7일, 맑고 쾌청한 날씨 속에 시청 앞 잔디마당에는 장애인과 보호자 1천여 명이 모였다. 제43회 장애인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시청 어울마당에서 유공자 표창과 기념식을 마친 후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함께하기 위해 만들어진 자리였다.

이날 행사는 장애인 8개 단체 총연합회와 시각장애인협회가 주관했으며, 코로나로 인해 3년만에 장애인을 위해 오롯이 마련된 행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장애인들은 자유롭지 않은 몸이었지만 장애인 활동 보호사와 보호자의 손을 잡고 참석해 따스한 햇볕 아래 점심을 같이 나누고, 공연을 보고, 음악을 들으며 봄날을 즐겼다. 단 하루였지만 이들에게는 축제의 날이었다.

시장상을 받고서 기쁜 모습으로 기념촬영을 하는가 하면, 간만에 밖으로 나와 펄쩍펄쩍 뛰며 좋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시각장애인 김복자 씨(65세)은 무대에서 시각장애인그룹 더 멜로디(기타.트럼펫.바이올린)가 ‘댄싱 퀸’ 곡을 연주하자 고개를 흔들고 박자를 맞추며 흥겨운 표정을 지었다. “밖에 나와 이렇게 연주를 들으니 정말 신납니다!" 

장애인 부모회에서는 한마음으로 장애인과 그 가족이 인간의 존엄성, 개인의 자율성, 독립성을 유지하고 차별받지 않으면서 인류의 보편적 가치의 행복을 영위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가자고 했다.

이날 뷔페식 점심준비를 비롯해 행사 자원봉사에는 등대 봉사회, 무지개 봉사회, 부천 좋은 사람들의 모임, 섬돌 봉사회, 재향군인여성회 봉사회, 중1동 적십자 봉사회, 해바라기 봉사회가 도움을 주었다. 부천 우리병원과 바른 약속 치과에서는 장애인 협회 후원 병원으로 참여해 의료 상담을 하고 준비한 기념품을 나눠줬다.

25개 부스에서는 장애인들이 만든 빵이나 물품을 판매하기도 했으며, 게임 zone에서는 함께 즐거운 놀이가 진행돼 장애인들에게 웃음을 찾아주었다. 오후 4시까지 진행된 이번 행사는 행운권 추첨과 선물 증정 등 풍성하고 다채롭게 마무리됐다. 장애인의 매일이 늘 오늘 같은 날이기를 희망해본다.

장애인지원팀  032-625-2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