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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민 작가의 꿈을 펼치고 있는 중입니다!부천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두 번째 ‘작가의 꿈을 펼치세요’ 출간
정선주 복사골부천 시민기자  |  wjd7111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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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04.08  19:3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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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분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제 경우는  짧은 문구도 꽤 시간 많이 걸려요. 쓰고도 이 내용 맞을까? 이 단어 써야 될까? 계속 고치고 또 고치고... 다른 사람 그냥 10초만 끝내는 짧은 문장일지라도 저희는 1시간 2시간에도 못 끝낼 수도 있어요.”

    한국에 온 지 14년 차인 유세빈 씨(베트남 출신)는
    이주민이 모어가 아닌 한국어로 글을 쓴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를 정확하게 짚는다. 유세빈 씨는 한국에서 초등학교 검정고시부터 다시 시작해 현재 방송통신대학에서 한국어 교육학과를 다니고 있으면서 틈틈이 작가의 꿈을 펼치고 있다. 타지에서 학업을 지속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강단이 느껴진다.

      ▲ 참여작가 중 한 명인 유세빈 씨(베트남 출신)의 모습. 현재 방송통신대학에서 한국어 교육학과를 다니고 있으면서 틈틈이 작가의 꿈을 펼치고 있다.  
    ▲ 참여작가 중 한 명인 유세빈 씨(베트남 출신)의 모습. 현재 방송통신대학에서 한국어 교육학과를 다니고 있으면서 틈틈이 작가의 꿈을 펼치고 있다.

    유세빈 씨와 같은 이주민 작가들이 부천다문화가족지원센터의 ‘작가의 꿈을 펼치세요’를 통해 한국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두 번째로 엮어냈다. 지난 3월 29일, 부천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이를 축하하기 위한 조촐한 출판 기념회가 열렸다.

      ▲ 부천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두 번째 ‘작가의 꿈을 펼치세요’ 출간했다. 사진은 이주민 작가들이 출판기념회에서 자신의 글을 낭송하는 모습  
    ▲ 부천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두 번째 ‘작가의 꿈을 펼치세요’ 출간했다. 사진은 이주민 작가들이 출판기념회에서 자신의 글을 낭송하는 모습

    참여작가 몇 명이 자신들의 글을 낭송한다. 모국어로도 읽는다. 소소한 생활의 이야기이지만 ‘어쩜’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잘 썼다. 이 외에도 동화 속 주인공을 비판해보는 글을, 한국을 여행하며 들었던 마음의 소리를, 한·중 양국 관계에 문제가 생길 때마다 불편한 마음을 가질 수밖에 없었던 일을, 코로나로 오래 보지 못한 부모님을, 너무 멀어서 갈 수 없었던 고향의 이야기 등 48편이 ‘작가의 꿈을 펼치세요’라는 제목 안에 고스란히 담겼다. 작년 한 해 동안 160회기 온라인과 오프라인 수업으로 갈고 닦은 솜씨이다.

      ▲ 2021년에 이은 두 번째 ‘작가의 꿈을 펼치세요' 출판 기념회 진행 모습  
    ▲ 2021년에 이은 두 번째 ‘작가의 꿈을 펼치세요' 출판 기념회 진행 모습

    “아들 생일쯤이면 나는 머리가 아프다. 5월은 가정의 달이라 돈이 많이 들어간다...”

    “나는 지금 엄마로서 아이들 앞에서 두려움을 잘 숨긴다...”

    “왕자와 딱 두 번만 만나서 바로 결혼했는데 신데렐라가 혼인에 대한 어떤 생각 자체가 없었던 것 같다...”

    다른 기성 책에서 볼 수 없는 진솔하고 풋풋한 표현들이 여기저기서 보인다. 에둘러서 말하지 않는 솔직함과 담백함이 감동을 주고 돋보인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문화경제국 문화산업전략과 황승욱 과장의 말처럼 "SNS 몇 줄 쓰려고 해도 쉽지 않은데 이주민으로 이런 글쓰기 과정을 통해 이런 책을 낸다는 것이 대단하다"는 칭찬이 그냥하는 인사치레가 아님을 필자는 너무 잘 알고 있다(참고로 필자는 지난해 부천문화재단의 ‘도시다감 : 이주민 감정사전’을 지도·편집했다).

      ▲ ‘작가의 꿈을 펼치세요’ 출판 기념회, 기념 사진 모습  
    ▲ ‘작가의 꿈을 펼치세요’ 출판 기념회, 기념 사진 모습

    “솔직히 처음 이 수업을 맡을 때 반신반의했어요. 이주민들이 글을 쓸 수 있을지 말입니다. 글을 쓰는 게 큰 부담인 줄 알기에 초반에는 자기 생각을 짧은 글부터 시작해서 쓰기 시작했어요. 한 줄이 두 줄 되고, 두 줄이 어느 순간 여러 줄이 되고요. 이제는 누구보다 이주민들의 능력과 잠재력을 믿습니다.” 2021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이 이주민 작가반을 이끌어온 배희진 강사의 소감이다.

      ▲ 이주민 작가 이야기 48편이 들어있는 2022년 ‘작가의 꿈을 펼치세요’  
    ▲ 이주민 작가 이야기 48편이 들어있는 2022년 ‘작가의 꿈을 펼치세요’

    흔히 작가(作家)라 함은 문학, 사진, 그림, 조각 따위의 예술품을 창작하는 사람을 말한다. 즉, 무언가를 짓는 사람들이다.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인 부천은 문화다양성 확대 프로그램으로 '이주민가족문해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주민이 단순히 한글을 읽고 따라 쓰고 말하기를 넘어 자기 생각을 짓는 것이다. 이국(異國)에서의 삶을, 자신의 마음을 글로 짓는 이 새내기 작가들이 더 발전해서 디아스포라 대표 작가로서 우뚝 서길, 그러한 꿈이 바로 이 도시, 부천에서 꼭 가능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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