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부천

상세검색
복사골이야기출동! 시민기자
산골 소녀에서 종합병원 부원장으로 그리고 소설가로『넝쿨장미와 늙은 개 그리고』의 작가, 다니엘종합병원 부원장 김찬숙 씨를 만나다.
정선주 복사골부천 시민기자  |  wjd711120@naver.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23.03.31  23:43:24
페이스북
  • 네이버블로그 구글 msn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필자이지만 김찬숙 작가는 정말 특별하다. 이 작가를 만나러 다니엘병원으로 향한다. 2016년 부천신인문학상을 수상, 2018년 한국소설가협회 신예작가로 선정, 『넝쿨장미와 늙은 개 그리고』(2021)를 출간한 작가가 다니엘병원 부원장으로 재직 중이기 때문이다.

      ▲ 간호사 출신으로 다니엘종합병원의 부원장에 이른 김찬숙 씨의 모습. 그녀는 현재 등단작가로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 간호사 출신으로 다니엘종합병원의 부원장에 이른 김찬숙 씨의 모습. 그녀는 현재 등단작가로도 활발히 활동 중이다.

    “저는 강원도 봉평 산골 출신이에요. 중학교부터 공부한다고 고향을 떠나 간호사가 되었어요. 길병원, 안산병원, 인천의료원을 거쳐 부천 다니엘병원에 오게 됐습니다. 간호사로 병원에 발을 들여놓은 지 30년만에 부원장이 됐어요.”
    여성으로 특히, 간호사 출신으로 심사과 일을 하다 기획이사, 기획실장을 거쳐 준종합병원의 부원장에 이르기까지 그 길이 어찌 평탄하고 쉽기만 했을까? 그런데도 김찬숙 작가는 병원일이 자신의 적성에 맞았다고 한다. 산골에서 뙤약볕 아래 농사를 짓는 것보다 사람 살리는 일이, 아픈 사람 옆에서 손잡아 주는 일이 보람도 재미도 있었다고.

      ▲ 다니엘종합병원에서 동료 의료진들과 함께 한 김찬숙 부원장 모습(왼쪽 세 번째)  
    ▲ 다니엘종합병원에서 동료 의료진들과 함께 한 김찬숙 부원장 모습(왼쪽 세 번째)

    “TV에도 간호사는 의사 어시스트나 하고 청소나 하는 걸로 나오잖아요. 그런데 간호사 출신인 제가 기획실장, 기획이사가 되니깐 의사분들이 노골적으로 표현하시더라고요. 간호사 출신 기획실장과 이야기하는 게 자존심 상한다고요. 요즘 의사들은 많이 바뀌었는데 옛날에는 그랬죠.” 사람 좋아 보이는 웃음을 보이는 김찬숙 부원장이다. 왜소한 체격에서 소위 말하는 ‘깡’이 어디서 나오나 싶다. 그는 인천의료원에 개방병원 제도를 도입해 성공적으로 운영한 사람이다. 개방병원 제도는 공공의료기관이 공공성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수익성도 놓치지 않고 경영난을 타개하는 제도다. 도입 초기 노조에게 인신모욕에 가까운 욕까지 먹어가며 시작한 일이지만 결과는 대성공이었으며, 다른 병원들의 롤모델이 되기도 했다.

    소위 우리는 김찬숙 부원장 같은 사람을 ‘유리천장’을 깬 사람이라고 한다. 이 유리천장이 어찌나 단단하고 완고한지 절대 깨질 것 같지 않다고 생각하는 건 유리천장 근처에 있어 본 사람들은 모두 공감한다. 그런데 이분 유리천장만 깬 게 아니다. 등단작가의 꿈도 이뤘다. 학교 다닐 때부터 작가의 꿈은 있었지만, 상황이 그녀를 간호사의 길로 접어들게 했고 병원에서의 치열한 일상이 그녀를 글쓰기의 길로 이끌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대학원에서 현대문학을 전공했다.

      ▲ 소위 말하는 '유리천장'을 깬 김찬숙 부원장은 미래를 위해 지금을 포기하지 말고, 사소한 것에서부터 내가 즐길 수 있는 것을 찾으라고 강조한다. 김찬숙 부원장의 병원 밖에서의 모습  
    ▲ 소위 말하는 '유리천장'을 깬 김찬숙 부원장은 미래를 위해 지금을 포기하지 말고, 사소한 것에서부터 내가 즐길 수 있는 것을 찾으라고 강조한다. 김찬숙 부원장의 병원 밖에서의 모습

    그녀의 글에는 유독 죽음 이야기가 많다. 삶과 죽음의 경계인 병원에서의 근무 영향이리라.
    “ 제가 길병원 응급실에서 한 5~6년을 있었어요. 하룻저녁에 한 200명의 환자를 보면 거기서 반은 죽고 반은 살잖아요. 그러니까 죽음을 보는 다른 시각을 가진 거죠. 가족들에게는 너무 슬픈 일이겠지만 환자분에게는 죽음이 이분들의 삶을 완성시키는 것이 아닌가 하고요.” 그래서 그녀는 죽음을 애틋하게 그리지 않는다. 아프고 처절한 죽음이 아닌 삶의 일부로 죽음이다.

    부천 약대동에 위치한 다니엘종합병원은 연간 20만 명의 외래 환자와 45개의 중환자 병상을 보유한 준종합병원이다. 중환자를 다룰 수 있다는 것은 숙달된 간호 인력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한 일인데, 다니엘병원은 준종합병원으로는 드물게 간호 3등급을 받았다. 병원의 허리 역할을 하는 두터운 간호 인력이 이 병원의 자랑이기도 하다. 간호사 출신의 부원장이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 2021년 발간된 소설집 『넝쿨장미와 늙은 개 그리고』의 모습. 유튜브 오디오 북으로 제작되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 2021년 발간된 소설집 『넝쿨장미와 늙은 개 그리고』의 모습. 유튜브 오디오 북으로 제작되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녀는 두 아이의 엄마로서, 아내로서, 직장인으로서, 전문인으로서 자신의 삶을 그냥 열심히 살았고 열심히 살다 보니 이 자리에 왔다고 말한다. 그녀는 여전히 변화한다. 오십 중반이 넘은 나이에도 전화 영어로 영어를 공부하고 요가를 다니고 꾸준히 글 쓰는 시간을 가진다. 자신을 발전시키면서 즐겁게 하는 루틴을 정하고 그 루틴을 지키기 위해 매일 노력하는 모습, 그 모습이 다니엘병원의 부원장, 작가 김찬숙을 만든 것 같다.
    그녀가 웃으며 말한다. 
    “미래를 위해서 지금의 나를 희생시키지는 마세요. 사소한 것에서부터 지금 내가 즐길 수 있는 것을 찾아 즐기세요. 지금을 즐길 수 있어야 미래도 있는 겁니다.”

    정선주 복사골부천 시민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생생부천 데이터는 공공누리 "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부천핸썹TV
    포토뉴스
    부천툰
    칼럼
    축소적 국가재정 정책하의 부천경제활성화를 위한 관내대학과 부천시의 역할

    축소적 국가재정 정책하의 부천경제활성화를 위한 관내대학과 부천시의 역할

    중앙정부의 경제정책은 코로나19로 인하여 확장...
    고시공 정책백서 페이스북 소셜허브 블로그